아악: 문묘제례악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성균관(성균관대학교) 내 문묘에는 공자 등 39인의 위패가 모셔져 있습니다.
★문묘★
1. 문선왕묘의 약자로 유교의 성인 공자의 신위를 모시는 사당
2. 공자의 위패 좌우에 중국과 우리나라의 현인들 위패를 봉안
2.1 중국의 현인(21인): 4성, 10철, 송나라 6현 등
2.2 우리나라 현인(18인): 신라 설총과 최치원, 고려 및 조선 학자 총 18인
3. 공자, 중국 명현 21인, 우리나라 현인 18인 등 39인의 위패를 모신 사당
신라, 고려를 거쳐 1407년(태종7) 현재의 성균관 문묘가 완성됩니다. 공자의 사당에 모실 수 있는 현인의 기준은 공자의 도를 지키고 발전시키는 데 얼마나 기여했느냐가 되었습니다.
문묘제례악은 중국 및 한국의 역대 선현들을 기리는 제례의식에 사용되는 음악입니다. 또한 이 의식은 유교국가인 조선을 상징하는 행사입니다. 음악은 다섯 악장(노래)으로 구성하여 진행됩니다.
문묘제례악은 성균관 대성전에서 매년 봄과 가을에 연행됩니다.
악곡: 영신악과 송신악
의식 절차에 맞추어 신을 맞이하는 영신악과 신을 보내는 송신악이 연주됩니다. 문묘제례악을 구성하는 다섯 악곡은 영신악 혹은 송신악에 해당합니다.
영신악: 응안지악, 명안지악, 성안지악, 서안지악, 오안지악
송신악: 응안지악
각 악곡은 기악, 성악, 무용의 편성을 달리합니다.
응안지악, 명안지악, 성안지악: 기악, 노래, 춤으로 구성
서안지악: 기악 연주로만 구성
오안지악과 응안지악: 기악과 노래로 구성
악대: 등가와 헌가
기악은 아악기 중심으로 편성됩니다. 아악기의 배열을 악현이라고 하며 악대는 등가와 궁가로 나뉩니다. 악현은 서양 오케스트라에서 현악기, 관악기, 타악기 등의 배치에 대응하는 것이고, 악대는 관현악단, 현악 사중주단 따위에 대응하는 개념입니다.
등가: 당상에 설치된 악대로 천자를 상징, 음양의 양에 해당하는 조로 연주
헌가(궁가): 당하에 설치된 악대로 제후를 상징, 음에 해당하는 조로 연주
당상은 건축물의 댓돌(돌계단) 위를 말하며, 당하는 댓돌 아래 묘정을 뜻합니다. 헌가는 대한제국시기에 와서 궁가라고 불렸는데 천자(황제)의 악대라는 뜻입니다.
일무(춤): 문무와 무무
등가와 헌가 사이에 무용수들이 도열하며 등가와 헌가가 교대로 연주를 할 때 일무라는 춤을 수행합니다. 일무는 여러 명의 무용수가 한 줄을 만들고 여러 줄로 정렬하여 펼치는 춤을 말합니다. 일무는 두 갈래가 있습니다.
문무: 문사(학문, 예술 등)의 덕성을 칭송하는 열문지무
무무: 무사(무예, 전투 등)의 공덕을 칭송하는 소무지무
제례 순서는 다음과 같습니다.
서안지악
문묘제례악에 수반되는 춤은 문무와 무무가 있습니다.
서안지악은 문무퇴(문무를 마치고 물러갈 때)와 무무진(무무가 들어올 때)의 절차에 연주하는 음악입니다.
문묘제례에서는 술잔을 세 번 올리는데 초헌(첫 번째 술잔), 아헌(두 번째 술잔), 종헌(세 번쨰 술잔)이 그것이며, 서안지악은 초헌과 아헌 사이를 맡는 음악이며 이 사이에 문무퇴와 무무진이 진행됩니다.
헌가에서 연주합니다.
응안지악
신을 맞이하는 영신과 보내는 송신에서 헌가가 연주하는 악곡입니다.
명안지악
신에게 예물을 올리는 전폐(폐백)에 연주하는 악곡입니다.
성안지악
신에게 세 번에 걸쳐서 술을 올리는 데 이를 삼헌례라고 하며 초헌, 아헌, 종헌의 순입니다.
성안지악은 삼헌례에서 연주하는 악곡입니다.
초헌에서는 등가와 문무가 따라오며, 아헌과 종헌에서는 헌가와 무무가 연행합니다.
오안지악
철변두(제기와 음식을 거두는 절차)에서 등가가 연주하는 악곡입니다.
삼헌례에서 성안지악을 연주하고 이어지는 철변두에서 오안지악을 연주합니다.
문묘제례가 궁중의 예법에 따라 거행되는 제사다보니 절차도 엄격하고 한자로 표기되어 이해하기가 어려울 수 있습니다. 정규 교육과정에서 한자를 접하지 않은 경우 궁중의 음악이 더 낯설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한자 사용에 대한 찬반양론을 떠나 궁중 음악은 한자 문화를 기반으로 합니다. 노래가 모두 한시로 되어 있으며 제례 방식이 한자로 명기됩니다.
2024년 현재, 전보다 제사 예법이 많이 간소화 되었고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조상을 기리는 추세입니다. 어릴적 종가집이나 큰집에서 지내던 제사의 순서를 떠올리면 문묘제례와 큰 차이가 없습니다. 문묘제례는 궁중의 제사에 연주와 춤을 연행한 종합예술이라는 데 의의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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