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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핫불도그 Aug 02. 2024

국악과 예술 (6-1)

궁중: 당악계향악(종묘제례악)

당악계향악: 종묘제례악

아마도 종묘, 사직, 문묘제례악은 우리에게 낯익은 단어들입니다. 궁중 음악을 몰라도 여러 매체를 통하여 관련된 사진이나 영상을 한두번은 마주하였을 겁니다. 특히 종묘제례악은 구성과 규모 면에서 가장 먼저 떠오르는 궁중 공연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도 그럴것이 조선의 역대 왕과 왕비의 신주를 모신 종묘(종로3가역 부근)에서 제례를 지내는 것으로 후대 왕이 조상신을 모시고 국가의 안녕을 기리는 왕실에서는 가장 중요한 행사였기 때문입니다.


제례악은 궁정에서 올리는 제사에 수반되는 한국음악을 의미합니다.

누구를 모시느냐에 따라 종묘(임금의 조상들), 사직(토지와 곡식의 신), 그리고 문묘(공자와 현인들) 등이 있고 각각 종묘제례, 사직제례, 문묘제례를 지내게 됩니다.

자료: 국가유산청

왕의 조상을 모시는 제사인 종묘제례와 토지와 곡식의 신을 모시는 제사인 사직제례, 이 두 제례 장소를 합쳐 종묘사직이라고 부르는데 국가 또는 왕을 상징하는 단어입니다. 고려시대에 유입된 당송의 궁중 음악은 고려, 조선 궁중 음악으로 수용하게 되는데 이를 당악이라고 합니다. 당악의 맞은편에 있는 우리 고유의 궁중 음악을 향악이라고 합니다. 당악계향악은 향악이나 당악의 형식을 차용하여 만든 우리의 음악입니다.


종묘제례의 순서는 다음과 같습니다.

★제례(제사) 순서★
1. 신관례: 향을 피우고 울창주를 부어 신을 맞이한 후 폐백을 올리는 의식
2. 궤식례: 제수(제물)를 올리는 의식
3. 초헌례: 신에게 첫 번째 잔을 올리고 축문을 읽는 의식
4. 아헌례: 신에게 두 번째 잔을 올리는 의식
5. 종헌례: 신에게 세 번째 잔을 올리는 의식
6. 음복례: 제사에 쓴 술과 음식을 먹는 의식
7. 철변두: 제사에 쓴 제기를 거두는 의식
8. 망료: 축문과 폐백을 불사르는 의식

신관례에 사용하는 울창주는 강황과 유사한 울금으로 빚어 카레향이 나는데 신을 부르는 목적으로 사용합니다. 위의 단계별 의식에 따라 종묘제례악이 연행되며 연주되는 악곡은 영신희문-전폐희문-풍안지악-보태평(지악)-정대업(지악)-옹안지악-흥안지악 순입니다. 여기서 보태평과 정대업은 각각 여러 편의 악장으로 구성됩니다. 연주는 악대인 등가와 헌가가 담당하며 무용수들은 일무인 보태평지무와 정대업지무를 연기합니다.


영신희문

신을 맞이하는 영신례에 해당하는 절차로 헌가에서 연주합니다.


전폐희문

신에게 폐백을 올리는 전폐 절차이며 등가에서 연주합니다.


풍안지악

신에게 음식을 올리는 진찬례 절차이며 헌가에서 연주합니다.

자료: 국가유산청

보태평(보태평지악)

진찬례 이후 첫 술잔을 올리는 초헌례에서 연주하는 음악입니다. 보태평은 태평을 유지한다는 의미입니다.

희문에서 역성까지 총 11곡으로 구성되며 희문은 앞선 영신례와 전폐례에서도 연주됩니다. 악장의 내용은 조상들의 덕으로 민심을 얻고 밝은 문화를 고루 펴서 사방을 평안하게 한다는 내용입니다. 조선을 개국하고 정통성을 부여하고자 한 용비어천가의 내용과 유사합니다.

희문

영신례, 전폐례, 초헌례에 연주하며 보태평의 첫 번째 곡을 지칭합니다.

역대 임금들의 문치를 칭송하는 내용입니다.

기명

보태평의 두 번째 곡으로 등가에서 연주합니다.

세종의 6대조인 목조를 받드는 내용입니다.

귀인

보태평의 세 번째 곡으로 등가에서 연주합니다.

천신인 상제를 칭송하는 내용입니다.

형가

보태평의 네 번째 곡으로 등가에서 연주합니다.

세종의 5대조 익조와 4대조 도조를 받드는 내용입니다.

집녕

보태평의 다섯 번째 곡으로 등가에서 연주합니다.

세종의 3대조 환조를 받드는 내용입니다.

융화

보태평의 여섯 번째 곡으로 등가에서 연주합니다.

세종의 2대조인 태조의 덕과 용맹을 칭송하는 내용입니다.

현미

보태평의 일곱 번째 곡으로 등가에서 연주합니다.

세종의 1대조인 태종 이방원과 관련된 내용으로 국난 평정과 그의 형인 정종 이방과에게 보위를 양보한 덕을 칭송합니다.

희문에서 현미까지는 용비어천가의 전개 방식과 동일합니다. 세종 때 만들어진 용비어천가는 여섯 대 선조(목조, 익조, 도조, 환조, 태조, 태종)를 칭송하는데 보태평도 같은 맥락입니다.

용광정명

보태평의 여덟 번째 곡으로 등가에서 연주합니다.

이 곡이 만들어진 배경은 1626년(인조4) 임진왜란을 이겨낸 선조의 공덕을 기리기 위함입니다.

곡의 내용은 태종의 부인이자 세종의 모 원경왕후의 덕을 칭송하는 내용입니다.

중광

보태평의 아홉 번째 곡으로 등가에서 연주합니다.

이 곡이 만들어진 배경은 1626년(인조4) 선조가 여진족의 반란을 진압하는 등의 공덕을 기리기 위함입니다.

대유

보태평의 열 번째 곡으로 등가에서 연주합니다.

조종(왕의 조상 혹은 선대 임금들)의 덕망으로 태평성대가 이루어진다는 내용입니다.

역성

보태평의 열 번째 곡으로 등가에서 연주합니다.

초헌례를 마친 후 헌관(제관, 제사를 주관하는 관리)을 인도하여 나가는 인출곡입니다.


정대업(정대업지악)

보태평이 초헌례(첫 번째 술잔을 올리는 의식)를 위한 곡이라면 정대업은 아헌례(두 번째 술잔을 올리는 의식)와 종헌례(세 번째 술잔을 올리는 의식)에 연주하는 곡입니다. 초헌례의 헌관(제관)과 아헌례, 종헌례의 헌관은 다르며 초헌례의 헌관이 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총 11곡으로 구성된 정대업 또한 보태평의 내용과 유사하며 용비어천가와 같은 맥락입니다.

소무

정대업의 첫 번째 곡으로 헌가에서 연주합니다.

보태평의 역성에서 초헌례를 담당하는 헌관이 나갔습니다. 정대업 소무에서는 아헌례와 종헌례를 담당할 다른 헌관이 들어오게 되며 인입곡으로 소무가 연주됩니다.

독경

정대업의 두 번째 곡으로 헌가에서 연주합니다.

세종의 6대조인 목조로부터 왕업이 시작되었음을 노래하고 있습니다.

탁정

정대업의 세 번째 곡으로 헌가에서 연주합니다.

세종의 3대조인 환조가 오랑캐를 무찌르고 쌍성을 수복했다는 내용입니다.

선위

정대업의 네 번째 곡으로 헌가에서 연주합니다.

세종의 2대조인 태조 이성계의 무훈과 관련된 내용입니다.

신정

정대업의 다섯 번째 곡으로 헌가에서 연주합니다.

세종의 2대조인 태조 이성계의 무훈과 관련된 내용입니다.

분웅

정대업의 여섯 번째 곡으로 헌가에서 연주합니다.

세종의 2대조 태조가 여러 적을 평정한 위엄과 덕망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순응

정대업의 일곱 번째 곡으로 헌가에서 연주합니다.

세종의 2대조 태조 이성계가 위화도 회군을 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총유

정대업의 여덟 번째 곡으로 헌가에서 연주합니다.

순응과 마찬가지로 세종의 2대조 태조 이성계의 위화도 회군을 노래하고 있습니다.

정세

정대업의 아홉 번째 곡으로 헌가에서 연주합니다.

정몽주가 태조의 위엄과 덕행을 시기하여 헤치려 하므로 태종이 맑게 살피고 잘라 없앴다는 내용입니다.

혁정

정대업의 열 번째 곡으로 헌가에서 연주합니다.

세종 즉위 후 대마도 정벌을 주도한 태종의 업적을 찬양하는 내용입니다.

영관

정대업의 마지막 곡으로 헌가에서 연주합니다.

아헌례와 종헌례를 마친 후 헌관을 인도하여 나갈 때 연주하는 인출곡입니다.

보태평의 역성에 대응되는 곡입니다.


옹안지악

풍안지악에서 음식을 보태평과 정대업에서 술잔을 세 번에 걸쳐 올렸습니다.

용안지악은 상을 물리는 절차에서 등가가 연주하는 곡입니다.   


흥안지악

영신희문에서 영신례를 통해 신을 맞이하였습니다.

흥안지악에서는 송신례를 통해 신을 보내는 절차입니다.

헌가에서 연주합니다.


진행 순서와 단어를 함께 알고 있으면 한층 궁중 음악에 가까워질 수 있습니다. 종묘제례악은 매년 5월 첫째 주 일요일 종묘에서 감상할 수 있습니다. 

불도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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