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로의 힘
재즈는 연주자의 수에 따라 스몰 재즈와 라지 재즈로 구분합니다. 스몰 재즈는 콤보라고 부르기도 하며 라지 재즈는 빅 밴드, 오케스트라 등과 혼용합니다. 콤보 재즈는 인원수에 따라 솔로, 듀오, 트리오, 쿼텟, 퀸텟, 섹스텟, 셉텟, 옥텍, 노넷, 텐텟 등으로 확장됩니다. 콤보를 구성하는 악기로는 피아노, (더블)베이스, 드럼, 색소폰, 트럼펫 등이 대표적입니다. 보컬은 보통 콤보에 반영하지 않습니다. 재즈 역사에서 소구된 흔치 않은 악기로 첼로를 꼽을 수 있습니다. 클래식에서 첼로가 현악삼중주와 현악사중주를 구성하는 악기이자 솔로 악기로 굳건히 자리매김한 것과 비교됩니다. 재즈에서는 첼로보다는 더 울림이 있고 깊이가 있는 더블베이스가 리듬을 담당합니다.
재즈에서 첼로 연주가 드믈다고 하지만 뛰어난 플레이어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더블베이시스트 론 카터(1937년 생)는 2,200장 이상의 앨범에 참여하여 역사상 가장 많은 레코딩을 남긴 인물로 기네스북에 등재되었습니다. 카터는 뛰어난 더블베이시스트이자 첼리스트로 꼽힙니다. 그의 선배격인 레이 브라운(1926~2002)도 훌륭한 더블베이시스트 겸 첼리스트입니다. 비밥의 발전에 기여한 오스카 페티포드(1922~1960) 또한 그러합니다. 이외에도 데이비드 달링 등 몇몇 첼리스트가 두각을 나타냈습니다.
현대 재즈에서 젊은 첼리스트의 연주를 찾는 것이 드문 일이 되었는데 어느덧 40대 후반에 접어든 토메카 레이드가 돋보입니다. 1977년 워싱턴 D.C.에서 태어난 레이드는 시카고로 이주하여 2000년 음악학 학사, 2002년 음악학 석사, 2017년 음악학 박사 학위를 취득하였습니다. 클래식 기반의 첼리스트인 레이드가 학사, 석사 과정을 거치면서 재즈로 중심 이동을 하였고 현재는 다양한 형태의 재즈 집단과 행사에서 뛰어난 역량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끄는 밴드: 토메카 레이드 쿼텟
공동으로 이끄는 밴드: 히어 인 나우
키 멤버로 있는 밴드: 짐 섹스텟, 로스코 미첼 쿼텟, 아트 앙상블 오브 시카고, 블랙 어스 앙상블, 아티팩츠, 이볼루션 앙상블, 루즈 어셈블리, 리빙 바이 랜턴스
운영하는 재즈 페스티벌: 시카고 재즈 서밋 스트링
여기서 아트 앙상블 오브 시카고는 프리 재즈 팬들이라면 친숙할 것입니다. 1969년 트럼피터 레스터 보위(1941~1999) 등이 주축이 되어 결성한 시카고 밴드로 아직까지 존속하며 프리와 아방가르드 재즈 영역에서 이정표를 남겼습니다. 한편 짐 섹스텟은 현존 최고의 아방가르드 및 프리 재즈 뮤지션이자 작곡가인 안소니 브랙스톤(1945~)이 이끌고 있는 콤보입니다. 아트 앙상블 오브 시카고, 안소니 브랙스톤, 그리고 토메카 레이드는 AACM(Association for the Advancement of Creative Musicians, 창의적인 뮤지션들의 발전을 위한 연합)의 회원입니다. 레이드의 장점은 작품에 대한 탁월한 해석과 섬세한 연주 그리고 작곡 및 편곡 능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의 재능은 즉흥 연주와 아방가르드 재즈에서 빛을 발합니다.
언급하였듯이 레이드가 활동하는 밴드가 10여 개에 이르다보니 그의 작품이 꽤 많습니다. 그중에서 핫불도그의 픽은 다음과 같습니다.
첼로 연주를 온전히 감상하는 차원에서 레이드가 이끄는 토메카 레이드 쿼텟의 작품을 골랐습니다. 멤버는 다음과 같습니다.
토메카 레이드: 첼로
제이슨 로브케: 베이스
메리 할보슨: 기타
토마스 후지와라: 드럼
2015년 발표한 토메카 레이드 쿼텟의 첫 앨범으로 앨범명도 동일합니다. 총 10곡이며 첫 곡(에릭 돌피 작곡)과 마지막 곡(레이드-할보손 공동작) 외 전곡이 레이드 작곡입니다. 이 앨범은 레이드를 대표하는 작품이기도 하지만 기타리스트로서 2020년 전후 두각을 보이기 시작한 할보손의 연주도 귀를 즐겁게 합니다. 할보손은 프로젝트 썸스크류(Thumbscrew)를 통해 수준 높은 작품들을 발표하였습니다. 그럼 하루를 마감하면서 현대 재즈의 세계로 들어가 볼까요?
핫불도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