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빌 스튜어트

빌리지 뱅가드 라이브

by 핫불도그

뉴욕 맨하탄 그리니치 빌리지

소니 롤린즈, 존 콜트레인, 빌 에반스, 덱스터 고든, 캔논볼 애덜리, 아트 페퍼, 짐 홀, 조 핸더슨, 윈튼 마살리스, 빌 찰랩, 크리스찬 맥브라이드, 존 바티스트, 세실 맥로린 살반트...

비밥 탄생과 발전에 기여한 재즈 거인들을 포함하여 현대 재즈에 이르기까지 활동하고 있는 몇몇 중견 아티스트와 재즈 디바를 나열하였습니다.


세대, 장르, 악기 등 많은 것이 다른 이들의 공통점을 찾을 수 있을까요?

뉴욕 맨하탄 그리니치 빌리지에 위치한 재즈 클럽 빌리지 뱅가드. 이들의 연주는 역사적 명연이되거나 빌리지 뱅가드 자체가 되었습니다. 콤보 연주 중 트리오의 경우 일반적인 편성은 피아노-베이스-드럼입니다만 색소폰-베이스-드럼은 색다른 사운드를 들려줍니다. 와인으로 비유하자면 각각 멜롯과 시라즈와 같습니다. 빌리지 뱅가드의 역사적인 색소폰-베이스-드럼 연주로는 다음을 꼽을 수 있습니다.


소니 롤린즈 트리오: 빌리지 뱅가드 라이브

날짜: 1957.11.3

라인업(세션 1): 소니 롤린즈(테너 색소폰), 토니 베일리(베이스), 피트 라로카(드럼)

라인업(세션 2): 소니 롤린즈(테너 색소폰), 윌버 웨어(베이스), 엘빈 존스(드럼)

재즈 역사의 산증인으로 현존하는 전설의 색소포니스트 소니 롤린즈는 몇 달 후면 95세가 됩니다. 약 70년에 걸친 커리어에서 재즈 발달사와 작품성을 기준으로 그의 전성기를 판단한다면 20대 중후반이 부합할 것입니다. 이 시기에 롤린즈는 이미 재즈계의 아이콘으로 자리잡고 있었고 네 살 많은 존 콜트레인이 롤린즈를 따라가는 형국이었습니다. 롤린즈의 20대 작품들은 1940년대 중후반 발전한 비밥의 뒤를 이어 1950년대를 이끈 하드 밥을 대표하는 명작들이며 빌리지 뱅가드 라이브는 하드 밥을 대표하는 라이브 앨범으로 손색이 없습니다.


조 핸더슨 트리오: 테너의 방향 - 빌리지 뱅가드 라이브

날짜: 1985.11.14~16

라인업: 조 핸더슨(테너 색소폰), 론 카터(베이스), 알 포스터(드럼)

조 핸더슨의 연주는 소울 재즈, 하드 밥, 포스트 밥, 재즈 퓨전 등을 아우릅니다. 1985년 11월 사흘간의 빌리지 뱅가드 실황은 핸더슨의 색소폰 주법을 직관적으로 느낄 수 있습니다. 론 카터의 베이스 워킹과 알 포스터의 드러밍이 연주들 탄탄하고 유려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핸더슨은 1960년대 블루 노트를 통해 좋은 작품들을 많이 발표하였습니다. 약 20년이 지나 지천명을 앞둔 시점의 빌리지 뱅가드 라이브는 테너 색소폰의 명을 알았다고 봐도 될 것 같습니다.


빌 스튜어트: 빌리지 뱅가드 라이브

2025년 앨범 <빌리지 뱅가드 라이브>, 사진 왼쪽부터 월터 스미스 3세, 빌 스튜어트, 래리 그레나디어

1966년 생 아이오아 주 출신인 빌 스튜어트는 대선배들인 롤린즈와 핸더슨의 빌리지 뱅가드 연주를 참고하여 2023년 9월 닷새간 빌리지 뱅가드 공연을 구상하게 됩니다. 테너 색소폰에 월터 스미스 3세를 베이스에 래리 그레나디어를 초대하였습니다. 스튜어트와 그레나디어는 1990년대 초 뉴욕에서 만난 인연을 시작으로 2000년대 초 팻 메스니의 투어 공연에서 함께 연주하였습니다.


콤보에서 리더는 혼(트럼펫), 리드(색소폰) 또는 멜로디와 리듬을 맡는 피아노 플레이어를 생각할 수 있습니다만 흔치 않게 드러머가 리더인 경우도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로 비밥과 하드밥에서 뛰어난 기량을 보여준 아트 블레이키와 블레이키의 라이벌 맥스 로치가 있습니다. 재즈 드러머의 계보는 이들을 거쳐 현대 재즈로 이어지는데 빌 스튜어트가 그 예입니다. 스튜어트는 대학 졸업 후 뉴욕에서 커리어를 쌓기 시작하였습니다. 24세에 기타리스트 존 스코필드 앨범에 참여하면서 이름을 알렸고 2000년 전후 기타리스트 피터 번스타인, 팻 메스니 등의 작품에 참여하였습니다. 리더작으로는 1990년 데뷔 앨범을 시작으로 2025년 13집 <빌리지 뱅가드 라이브>를 발표하였습니다. 사진의 빌리지 뱅가드 라이브는 2023년 9월 공연 중 이틀간의 연주를 모은 것으로 총 9곡을 수록하였습니다. 연주 세트는 대부분 스튜어트의 이전 정규 앨범에서 선곡하였습니다. 빌 스튜어트와 래리 그레나디어는 5인조 밴드 MTB의 멤버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MTB는 브래드 멜다우(피나오), 마크 터너(테너 색소폰), 피터 번스타인(기타)의 라스트 네임 첫 글자를 가리킵니다.


자, 그럼 빌 스튜어트 트리오가 있는 빌리지 뱅가드로 함께 떠나봅니다. Take it away!

핫불도그

keyword
이전 14화시오 크로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