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토르 위고 『레 미제라블』
훌륭하고 무서운 시련, 약자들은 거기서 비루해져서 나오고 강자들은 거기서 숭고해져서 나온다.
운명이 파렴치한이나 반신(半神)을 갖고 싶을 때마다 사람을 던져 넣는 도가니.
왜냐하면 작은 투쟁들 속에서 많은 위대한 행위들이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궁핍과 치욕들의 피할 수 없는 침입에 대하여 어둠 속에서 한 걸음 한 걸음 저항하는 남모를 끈덕진 용맹들이 있다.
아무 눈도 보지 않고, 아무 명성도 얻지 않고, 아무 갈채도 받지 않는 고결하고 은밀한 승리들, 실생활, 불행, 고립, 고독, 빈곤은 그들의 영웅을 가지고 있는 싸움터들인데, 이 영웅들은 때로는 고명한 영웅들보다 더 위대한 무명의 영웅들이다.
견실하고도 희귀한 성격들은 그렇게 만들어지고, 거의 언제나 계모인 빈궁은 때로는 어머니고, 궁핍은 얼과 정신의 힘을 낳고, 궁박은 자존심의 유모며, 불행은 관대한 마음들에 좋은 젖이다(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