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로 만든 제품에서 옹이를 발견하곤 합니다. 깎아내고 갈아내도 완전히 없어지지 않습니다. 나무의 옹이는 특정 환경에 오랫동안 노출되어 생긴 흔적입니다. 나무만 옹이가 있는 줄 알았는데 사람의 마음에도 옹이가 있나 봅니다.
여러 가지 방법으로 마음의 안정을 위해 노력해 왔습니다. 이제는 특정 상황이나, 타인에 의해 마음이 흐트러지는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365일 늘 이렇다면 좋을 것 같은데 마음과 같지 않습니다. 특정 상황이 반복해서 벌어지거나 타인이 특정 행위를 반복하는 경우 예전 마음이 고개를 듭니다. 예전에 했던 말이 나도 모르게 나옵니다. 당연히 부정적인 말입니다. 이런 말이 툭 나오면 그 말과 비슷한 감정이 묻어 나옵니다. 감정이 묻어 나오면 눌러 놓았던 것들까지 함께 튀어나오는 것을 경험하게 됩니다.
숨기고 숨겨서 이제는 없어졌다고 생각했지만 어느 순간 다시 고개를 듭니다. 마치 나무의 옹이처럼 갈거나 깎아도 없어지지 않는 것 같습니다. 이런 상황이 사람을 무기력하게 만듭니다. 많은 노력을 했는데도 남아 있는 마음의 옹이는 어쩔 수 없나 봅니다.
칼 융의 그림자, 마음 챙김, 명상 관련 책들을 찾아 읽고 실천하여 진전이 있기도 합니다. 끝이 있는 길이 아니기에 조급한 마음을 갖는 것이 적절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한 번 생긴 마음의 옹이가 단번에 없어졌으면 좋겠지만 그것도 욕심이라는 생각입니다.
마음공부에 좀 더 매진하여 마음의 옹이가 서서히 희미해지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