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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헌 May 27. 2021

카톡이 너무 빨라 나는 마음을 종이에 적었다

2018년 8월 31일

그것은 특별한 일이 아니게 되었다. 내가 가늠한 시간보다 오래 남았지만.


 쓰인 가사와 같은 것들이 마음 안에 날아드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어떤 음악은 너무나 쉽게 마음의 빗장을 푼다. 물감 뭍은 붓의 흔적이 물에 번지듯 아주 고요하고 빠르게.


혹자에게 사랑은 의지하는 , 나에게 사랑은 배려, 존중, 그리고 개인주의적인 마음  사이 어딘가에.

버릴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나에게 그것은 어렵고 힘들어 잡은 손을 놓게 한다. 너와 나의 교집합이 합집합이   없다는 것을  .  하고 끊어진다. 예상했던 기대,  이상이기에 시작되었지만 우리가 도착한 곳은 제로섬이었다. 우리는 사실 공평하게 갖기를 원하지 않았기에.


누군가에게 얼마만큼의 자리를 내줘야 하는 것인지   없는 , 그것은 가격을 알지 못하는 물건을 파는 것과 같다. 값어치를 모르는 자의 눈에는 보석도 그저 빛나는 돌덩어리에 불과하고, 그렇기에 나는 오늘도 어리석음이라는 손실을 남기며 그것은  누군가가 걸려 넘어지게 한다. 그리고 상처 나게 한다.


정답이 없는 나의 삶에 나는 오늘도 어떤 오답으로 삶이 정답이 아님을 확신하는가. 오답이라는 것을 알지만, 정답을   없다는 것은 나의 생각을 쉽사리 내보이기 어렵게 한다.


빛나는 것들은  자체로 빛이 난다. 가만히 바라보고 곁을 지킴으로 주위를 밝힌다. 항상 나는 그것을 쥐어보려 한다. 하지만 마지막 순간에 내가 가진 것들은 어떠한가.


시간을 놓친 영화표, 이미 공항을 떠나버린 비행기, 녹이 슬어버린 자전거처럼 이미 달라져  밝음을 전할  없다. 그저 쓸모 없어진 채로, 노래 제목처럼 추억으로, 아름다운 기억으로.


사실 그것들은 시간이 지나기 전에 정말로 가치 있고 빛나는 것이었는데.


누군가의 죽음과 같이 그것이 설령 슬펐을지라도 아름다운 꽃이 하나,  놓이고, 가끔 내가 찾아가 보기도 하는 장소. 지금의 그곳은 너무나도 많은 꽃이 있다. 어느샌가 놓인 꽃으로 수놓아져 아름다워진 그곳에서 나는 무언가의 종언을 말했다는 사실도 잊은  잠시 몸을 뉘어본다. 다시 떠올려본다.


너무나도 많은 단어들이 오가고, 어떤 단어는 부서지고, 어떤 단어는  의미가 변해 뒤틀려버린 채로 서로에게 던져졌던 때에.  말을 흘려보내는 흐름의 수원지 또한 정말  단어들처럼 너무나 아프고 쓰렸을까.


글의 마지막에 항상 드는  마음. 내가 매번 마음속에 두지만 결코 열지 않는 곳간에 쌓아두는 것들. 자신이 만들어냈지만 너무 빨리 커져버려 속에 가둬버린 .


매질을 잃은 나의 말소리는 허공에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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