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초보의 좌충우돌 단독주택 셀프 리모델링 이야기)
* 요약
- KCC 창호 9개는 290만 원 시공비는 130만 원이다. 창호도 중요하지만 시공업자를 잘 골라야 한다. 잘 못 만나면 창문에서 비 들어오거나 바람들어 오거나 창문이 삐뚤 수 있다.
창호는 단열에서 매우 중요하다. 아무리 벽 단열을 좋게 해도 창문 단열이 안 된다면 방안의 온기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질 것이다. 창호의 선택도 중요하지만 창호만큼 중요한 것이 시공업자라는 것을 아는 이는 그리 많지 않다.
집 수리를 하면서 철거업체 고를 때도 견적을 많이 받아 보았는데 견적을 가장 많이 받아 본 공사는 창호 공사다. 철거 업체는 리모델링을 처음 시작하다 보니 확인해야 할 부분이 많아서 불가피하게 상담과 견적을 많이 받게 되었는데 창호는 단열에서도 중요하고 집의 전체적인 느낌이 창호가 한몫하기에 상담을 많이 받아 볼 수밖에 없었다.
요즘 한창 뜨고 있는 독일의 시스템창호를 달면 참- 좋았을 텐데 독일 창호의 가격이 꽤 비싼 편이라 주로 LG와 KCC 창호로 알아보았다. 처음 몇 곳은 정보를 얻는 차원에서 상담을 받았고 그렇게 정보를 얻은 후로는 본격적인 상담과 견적을 받았다.
창호는 프레임의 두께에 따라서도 가격 차이가 있지만 창문 유리와 유리 사이의 간격으로도 가격 차이가 있다. 대략 10곳 정도에서 상담을 받아 보았고 6 곳에서 견적을 받아 보았는데 22미리 창호 9개 시공 포함 350만 원에서 500만 원의 견적이 나왔다.
확실히 품질과 디자인을 자랑하는 LG 창호의 가격이 가장 높았다. 내 집이니까 LG로 하고 싶었지만 가격을 고려해 LG의 슈퍼세이브 5(바 두께 250미리) 등급과 똑같은 KCC242 등급의 창호로 선택을 하였다. 유리 간격은 24미리로 하였다.
KCC252, KCC242, KCC230 이런 숫자의 차이는 창호 바의 두께 차이다. KCC242는 창호의 바 두께가 248미리다.
KCC252 등급이 바 폭이 두껍기 때문에 단열 효과가 가장 좋다. 그렇다고 주문한다고 해서 아무 곳에서 설치할 수는 없다. KCC252등급이나 KCC242등급은 보통 발코니 차이라고 하는데 프레임 폭도 두껍지만 유리를 감싸고 있는 테두리 프레임도 두껍기 때문에 창문 유리 부분이 작아진다. 작은 창의 경우 발코니 창으로 할 경우 예를 들어 목욕탕 창문의 경우 발코니 창으로 할 경우 유리 부분이 아주 작아 답답한 느낌을 줄 수가 있다. 그렇기 때문에 내가 주문한 8개의 창문 중 6개는 발코니창으로 3개는 일반 창호로 주문을 했다. 창호 9개의 가격은 290만 원이다.
셀프 리모델링이라는 것이 이런 것 하나하나까지 확인하고 선택해야 하기에 할 일이 어마어마하고 해야 할 공부는 산더미다. 두통을 달고 살았을 정도로 신경 써야 할 부분이 많다.
창호 주문까지는 시간이 필요했을 뿐이지 잘 진행이 되었다. 문제는 시공에 있었다. 창호 상담을 받을 때 창호만 주문인지 시공까지 인지를 물어 왔다. 당연히 시공까지 해주는 줄 알았는데 시공비는 따로 추가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업체에서 소개해 준 시공업체에 시공을 의뢰했다. 참고로 시공업체 사장은 창호 사장의 처남이다.
시공하기 전 나의 실수가 있었다. 창문 프레임이 들어갈 곳의 평탄 작업은 해 놓았는데 위의 사진처럼 주변 마무리가 미흡했다. 혼자서 셀프 리모델링을 하다 보니 이렇게 당연한 부분을 빠트리게 된다.
이 부분은 창호 업체에서도 창문 하나를 코킹 해오지 않았는데 며칠 후에 코킹 하러 올 때 미장을 해놓으면 실리콘 작업을 해 준다고 했다.
그렇게 창호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데 우레탄폼을 벽체와 창호 프레임 사이에 충분히 쏘는 것 같지가 않아 우레탄폼 좀 충분히 쏴 달라고 하니 넘치게 쏘면 실리콘을 바를 수 없다고 한다.
???
그래서 잠시 생각했다. 우레탄폼을 넘치게 쏘면 실리콘을 바를 수 없다고? 이해가 되지 않아 시공업자가 시공하는 모습을 보니 틈에 우레탄폼을 쏜 다음에 우레탄폼이 굳기 전에 바로 실리콘 작업을 하기 시작했다.
??? 음 원래 이렇게 작업하는 게 맞는 건지 틀린 건지 당시에는 잘 몰랐었다. 우레탄폼을 작업할 때에는 충분히 쏴서 틈을 정말 메우고 난 후 실리콘을 발라야 하다고 알고 있었는데 업자의 작업 방식은 좀 달랐다. 이들 경력이 십수 년이라는데 내 말이 먹혀들지 않았다. 게다가 내가 워낙 초보였기에 그들의 말을 듣고만 있었다.
곰곰이 생각해 보니 알게 되었는데 FM 시공이라면 우레탄폼을 충분히 쏘고 굳은 후 바깥으로 튀어나온 부분은 잘라내거나 또는 손가락으로 밀어 넣고 실리콘을 발랐어야 하는데 작업 시간을 줄이기 위해 바깥으로 튀어나오지 않을 정도로만 쏘고 바로 실리콘 작업을 했던 것이다.
"그래 우레탄폼은 그냥 넘어가자"손치더라도 창문이 삐뚤린걸 리모델링이 완전히 끝난 후에야 알았다. 설마 창문이 삐뚤릴까 했는데 정말 삐뚤다.
위의 사진을 보면 창문 중간 부분이 평행이 아닌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아래는 좁고 위쪽은 넓다. 이 당시에는 이런 것이 전혀 보이지 않았다.
닫혀있을 때에는 괜찮은데 문을 열어 두 창문이 겹쳐지게 하면 두 창문이 평행이 아니라 평행사변형처럼 기울어져 있다. 발견했을 때는 창호를 달고 난지 2달 정도가 지났기에 전화해 봐야 잘 해결될 것 같지 않아 전화도 하지 않았다. 사진상으로는 별 표시 안 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 보면 신경이 쓰일 정도다.
이번 창호 시공을 통해 많은 것을 배웠다. 1) 창이 들어올 창틀은 깔끔하게 마감을 해 놓자. 2) 벽이 많이 삐뚤어졌다면 목공을 한 후 창호를 시공하자. 3) 시공업자에게 분명하게 요구하자.
이 집의 경우 목공을 하지 않고 벽을 기준으로 수평수직을 맞추어가며 창호를 시공하였는데 목공 작업을 할 때 수평수직을 잡느라 고생을 했다. 예를 들어 A라는 창문과 B라는 창문이 같은 벽에 있는데 벽 자체가 수평수직이 맞지 않다면 이미 시공된 A 창문과 B 창문의 수평수직을 맞추기가 쉽지 않았다.
그래서 이 집을 자세히 살펴보면 A 창문은 벽에 맞게 시공되어 있다면 B 창문은 벽에서 들어가 있는 경우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