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아시아의상인 Jan 06. 2022

보온병 단열법

(생초보의 좌충우돌 단독주택 셀프 리모델링 이야기)

* 요약

- 단열에서 중요한건 딱 두가지다. 두께와 기밀!! 두꺼울 수록 단열 효과가 좋고 기밀이 될 수록 바람이 안 들어 온다.  1차 단열 공사비는 약 150만 원이다.


-"보온병 단열법이라는 것은 없다"-

보온병 단열법이라는 것은 없다. 건축에 대해 1도 모르는 내가 그냥 지어낸 말이다. 더운 나라를 보면 벽돌 조적만 해 놓고 사는 나라들도 많다. 여름에는 덥고 비내리고 겨울에는 춥고 눈내리는 우리나라에서는 단열이 중요하다. 더위와 추위를 막아 줄 단열이 필요하다.


에너지관리공단의 주택 열 손실 지수를 살펴보면 외벽 39%, 바닥 9%, 창문 24%, 지붕 19%, 환기 9%의 비율로 열 손실이 발생한다고 한다.


바닥 단열은 두겹으로 하였다. 그리고 두 번째 공사때에는 아이소핑크 50T특호를 깔아 주었다. 창문은 KCC로 나름 신경을 썼다. 이제 지붕과 창문만 남았다. 생전 리모델링에 관심도 없고 해본 적도 없는 나는 공사를 끝내고 돌아온 밤이면 밤마다 인터넷을 뒤적거렸다. 그렇게 새벽 4시까지 뒤적이다 9시에는 현장에 나가 쓸쓸이 혼자 공사를 했다.

-"단열에서 중요한 건 딱 2가지!! 두께와 기밀!!"-

새벽 4시까지 인터넷을 뒤적여서 알아낸 것은 단열에서 중요한건 단열재의 두께와 기밀이었다. 품질이 좋은 단열재든 나쁜 단열재는 두께가 깡패라는 것이다. 무조건 두꺼울 수록 단열에 효과가 좋다. 그렇다면 왜? 얇은 단열재를 쓸까? 간단하다. 단열재가 두꺼워지면 집 내부가 작아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적절한 자재를 사용해 최대의 공간을 만들어 내고 최대의 단열 효과를 내야 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콘크리트 벽체의 경우 스치로품이라는 단열재를 쓴다. 그리고 외벽에는 복사열을 반사하는 열반사 단열재를 쓴다. 그리고 단열은 외단열이 가장 효과적이다.


하지만 리모델링의 경우 한계가 있다. 외벽에 단열을 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지만 외벽을 손댈 수 없는 경우도 있다. 외 단열을 할 경우 처마가 짧아 질 수도 있고 기타 부속 건물로 인해 공사가 제한적일 수 있다. 그래서 나는 내단열만 하기로 결정했다.


다시 밤새 고민을 했다. 어떻게 해야 겨울에 따뜻하고 여름에는 시원할까?? 아하 - 유레카!! 아르키메데스의 기분이 이랬을까? 좋은 생각이 떠 올랐다. 좋은 생각이란 다름아닌 보온병이다. 엥? 그렇다 보온병.


보온병은 스테인리스로 진공층을 만들어 열전도를 막아준다. 진공에 가까운 진공층은 열을 전달해줄 매개체가 없어서 열 손실이 적어지게 되는 것이다. 구스다운도 비슷한 원리다. 솜보다 깃털 패딩이 비싼 이유는 깃털 사이사이의 공기층이 공기층을 형성해 열전도를 막아주기 때문이다.


그럼 "우리집에 깃털을 넣을까?" 아주 좋은 생각이지만 수천마리 거위의 영혼들이 집을 떠돌게 될것이다. 그래서 생각한것이 열반사 단열재를 내벽에서 시공하는 것이였다. 여담이지만 열반사 단열재는 주로 외벽에 시공하는 건데 내벽에 시공해서 많은 사람들로 부터 잔소리를 들었다.


생각은 끝냈으니 공사 시작이다!! 우선 지붕과 벽체 사이의 모든 틈을 채웠다. 1차적으로 아이소핑크로 큰 틈을 메꾼 다음 우레탄폼을 쏴서 최대한 기밀성 있게 작업을 했다.


우레탄폼은 사용할 일이 많기때문에 건용으로 구매를 했다. 우레탄폼건은 18,000원 건용 우레탄폼은 개당 1,870원이다.


그리고 스크래퍼로 벽을 긁기 시작했다. 어찌나 귀찮고 힘들던지 "분노의 스크래퍼질이 되었다" 혹시라도 벽에 붙어 있는 벽지같은 잔여물에 곰팡이가 생겨 냄새가 날까 최대한 긁어냈다. 스크래퍼는 칼날 교체용으로 5,300원이다.


그리고 페인트칠을 시작했다. 벽체가 너무 오래되다 보니 벽체 보호차원에서 발라 주었다. 단열페인트라는 것이 있는데 효과가 그렇게 좋지는 않지만 안바른 것보다는 좋다고 한다. 일반페인트에 비해 약간 비싼편이다. 듀르리코트 단열페인트 18L 한통에 80,690원이다. 처음에는 콤프레샤에 연결하는 스프레이건으로 해보았는데 뭔가를 잘 못했는지 생각보다 잘 되지 않아서 롤러와 붓으로 도구를 바꿨다.


페인트 칠은 두가지만 알면 된다. 코너는 붓질 벽면은 롤러!! 우선 코너를 붓으로 꼼꼼히 칠한 후 벽면은 롤러로 슥-슥 칠했다. 말이 슥-슥이지 팔이 떨어지는 줄 알았다. 단열하는데 뭐이리 할일이 많은지 모르겠다.


집 내부를 보온병처럼 만들기 위해 열반사단열 30T짜리를 11롤 구매했다. 30T는 두께가 30미리라는 의미다. 가격은 1롤에 123,000원이다.


이제 시작이다!! 열반사 단열재를 벽에 고정하면 된다. 타격앙카를 이용해 벽에 쏘면 되지만 장비값이 만만치 않아 합판과 타카를 이용해 벽체에 고정을 하였다. 외벽면 전체와 천장 전체를 30T 열반사 단열재로 시공하였다. 일반적으로 내부에 열반사 단열재를 시공 할 때에는 6T를 사용한다. 내 집이 부른 30T는 과욕이다.


아!!아!! 여기서 중요한게 있다. 단열에서 중요한건 두께와 기밀이라는 말을 앞에서 했다. 단열재를 붙였다고 단열이 끝이 아니다. 단열재 와 단열재 사이를 단열테이프로 붙여야 조금 더 완벽한 단열이 가능하다. 그리고 아래의 이미지는 한국 단열에서 테스트한 결과 인데 빌트론 열반사 단열재가 열 손실을 줄여 준다는 결과다.

그리고 열반사 단열재의 경우 공기층을 두고 작업을 해야 효과가 좋다고 한다. 보통 2센티에서 3센티 정도다.


계양 KAC-30SE 저소음 콤프레샤 2마력 133,910원, 제일타카64RS 일명 대타카 100,670원, 타카 못은 콘크리트 용으로 사용했다.


이렇게 해서 1차 단열은 끝났다!! 엥? 이게 겨우 1차 단열이라구요? 그렇다. 겨우 1차 단열이다. 이제 목상치고 전기공사 한 후 다시 2차 단열을 진행하게 된다.


- 필요 자재 및 공구 예시 -



이전 08화 주차장 보도블록을 공짜로 깔았다.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