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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시아의상인 Dec 31. 2021

50년 된 집 대들보가 공중에 떠 있네?

(생초보의 좌충우돌 단독주택 셀프 리모델링 이야기)

* 요약

- 아연 각관을 사다 대들보 주변을 보강하고 기둥을 몇 곳 세웠다.


"엥? 대들보가 그냥 떠 있네?"

옛날 집들은 참 재밌다. "뜯다 보면 이게 버틴다고?"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허술한 곳들이 있다. 다행히 단층 건물이고 지붕 하중을 많이 받지 대들보라서 간당간당하게 벽 위에 걸려있는 듯하다.


철거를 할 때 아연도금 각관 100미리*100미리*3.2T를 3개 사다 대충 벽 위에 올려놓고 철사로 묶어 놓았었다. 철거가 끝난 후 좀 더 튼튼하게 보강을 하고 싶어 아연도금 각관 100미리*50미리*2.7T각관을 3개 더 주문했다.


100미리*100미리*3.2T 각관은 대들보 역할을 할 수 있게 벽 위로 올리고 100미리*50미리*2.7T각관은 기둥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벽 옆에 세웠다.



"와!! 진짜 잘하는 거였구나."

자재는 준비되었는데 문제는 용접에 자신이 없었다. 다행히 아는 친구가 용접을 할 줄 안다길래 도움을 청했다. 뭐 대충 붙여 놓겠지라고 생각을 했는데 웬걸 전문가급으로 해주고 갔다. 모재가 되는 각관이 두꺼우니 나도 몇 번 연습하면 친구처럼 되겠지라는 자만을 했었는데 흉내 내기조차 힘들었다. 이래서 전문가를 써야 한다.



* 전기 아크 용접을 해보니,

용접을 일반인들보다는 많이 해보았지만 여전히 용접 잘 하는 방법은 모르겠다. 모재를 맞대어 놓는 아래 보기 용접은 어느 정도 할 수 있는데 위 보기라든지 코너 아래 보기 용접은 여러 번 해야 겨우 조금씩 붙는 정도다.


용접봉이 늘어 붙는다 싶으면 전류를 높여주고 용접봉이 통통 튄다는 느낌이 있으면 전류를 낮추어 주면 된다. 모재의 두께에 따라 용접봉의 두께도 다르다는데 공구상에 가보니 각관 정도는 대충 2.6파이로 지지면 된다고 한다.


복장은 두꺼운 바지와 긴팔이 필수다. 용접 불똥이 튀면 옷을 파고드는데 까만 점처럼 화상을 입기 때문에 두꺼운 옷이 필요하다.



* 고속 절단기를 사용해 보니,

처음으로 소리가 큰 공구를 사용하였다. 고속 절단기인데 톱날에 따라 나무도 자를 수 있고 철도 자를 수 있다. 스위치를 당기면 회전되는 힘이 크기 때문에 처음에 조심해야 한다.


이때부터 슬슬 공구를 사기 시작했다. 보강 작업을 할 때 사용한 자재 및 공구는 각관, 고속 절단기(각관 절단을 위한), 마스크(호흡기 보호), 고글(안구 보호), 용접기(용접을 위한), 용접 장갑(화상 방지), 용접 헬멧(안구 보호), 용접봉(용접을 위한), 철 브러시(용접 후 슬래그 제거), 용접 망치(용접 후 슬래그 제거), 방청락카(용접 후 용접 부위 녹 방지)다.


전문가들의 자문을 통해 중간에 있는 벽을 허물었다. 집이 오래되었지만 다행인 건 단층이라는 것이다. 만약 2층 건물이라면 H 빔으로 구조 보강을 해야 내 벽을 부술 수가 있다. 철거하다 건물이 붕괴되었다는 뉴스를 살펴보면 단층 건물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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