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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단한 벽 2PLY. 석고보드 78만원.

(생초보의 좌충우돌 단독주택 셀프 리모델링 이야기)

by 아시아의상인

* 요약

- 튼튼한 벽을 원한다면 석고보드 2P작업을 하면 된다. 자재비는 78만 원이다.


석고보드는 사랑받는 건축자재다. 저렴하고 시공과 성형이 너무 쉽다. 단열성, 차음성, 방화성, 방수성, 방균성, 시공성, 경량성, 경제성 등등 장점이 많은 자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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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고보드 치는 날만 손꼽아 기다렸다. 특별한 이유는 없고 석고보드를 친다는 건 리모델링 끝이 보인다는 의미다. 그동안 날씨 이야기를 별로 하지 않았는데, 솔직히 더워 죽겠다. 30도가 넘는 한 여름 공사는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2리터 물을 두통 마셔도 화장실을 가지 않을 정도로 땀이 주룩주룩 흐른다. 땀이 흐르는 건 그나마 참을만한데 끌어 오르는 몸의 열기는 좀처럼 식히기 힘들다. 찜통에 쪄진 기분, 양철 지붕 위에 마른 오징어가 된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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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이게 뭐니?"-

모든 공사에서 중요한 건 수평과 수직 그리고 간격이라고 입이 닳도록 말했다. 그런데 이게 뭐니? 이 간격 뭐니? 석고보드 높이가 1,800미리니까 600미리 간격으로 목상 작업을 했는데? 이게 뭐니? 미치겠다. 증말!! 더위를 탓하고 싶다. 이건 정신을 차리지 않은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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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고보드 작업은 보통 디귿자 못을 사용하는 422타카를 많이 사용한다. 처음에는 422타카로 석고보드 한 장을 작업해 보았다. 결합력이 어느 정도인지 몰라 손으로 당겨보니 툭- 하고 석고보드가 떨어져 나온다. 생각보다 결합력이 약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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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422타카를 많이 사용하는데 내 실력을 믿지 못하겠다. 혹시라도 천장에서 석고보드가 떨어지기라도 한다면 .. 공구를 뒤적여 디월트 연발 매거진을 꺼냈다. 피스를 결합하고 석고보드 한 장을 시공했다. 역시나!! 작업이 귀찮아서 그렇지 피스의 결합력이 월등하다. 피스로 작업한다면 타카에 비해 작업 시간이 두 배로 길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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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공간은 합판으로 작업했다. 선반이나 액자를 걸 곳은 합판으로 작업해 주면 좋다. 합판 고정도 피스로 작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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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장은 석고보드 작업하기 짜증 나는 위치다. 프로들은 한 손으로 받치고 타카로 타-타-타-타-타 하면 끝나던데 이건 흉내 낼 수도 없다. 더군다나 나는 피스로 작업을 하는 중이라 도와줄 사람이 필요하다. 천장에 올리고 머리로 받친 다음 피스를 하나하나 고정해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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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고보드를 전체 시공하였다. 한 겹(1P) 작업이 끝났다. 첫 번째 집은 1P 작업을 하고 퍼티를 한 후 페인트 마감을 하였다. 지금까지 사용하는데 문제가 전혀 없다. 이 집은 두 겹(2P) 작업을 계획하고 있다. 2P 작업은 벽이 두꺼워지는 것이므로 그에 따른 장점이 많다. 단열이 좋아지고 차음이 좋아지고 벽체가 단단해진다. 1P 작업한 벽과 2P 작업한 벽을 퉁퉁 처보면 무게감이 다르다. 다만, 이 모든 건 비용이다.


도장 마감을 하는 곳은 주로 2P 작업을 한다. 도장 마감 후 틈이 갈라지지 않는다고 한다. 하지만 첫 번째 집의 경우 1P 마감임에도 틈이 갈라지지 않았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퍼티 작업 덕분인듯하다. 마음 같아서는 천장까지 2P 작업을 해주고 싶었지만 천장은 한번 치는 것도 너무 힘들었는데 두 번까지는 ... 벌써 뒷 목이 뻣뻣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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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P 공사를 할 때에는 목공 본드를 사용했다. 목공 본드를 석고보드 위에 케첩처럼 뿌린 후 피스 작업을 해주었다. 2P 작업을 할 때에는 1P의 틈새와 겹치지 않도록 해주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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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고보드 작업이 다 끝났다면 다음은 퍼티 작업이다. 조인트 테이프와 코너비드를 핸디코트를 이용해 모든 틈을 막아주면 된다. 석고보드가 맞대어진 틈새를 퍼티 작업하지 않는다면 도장 마감 시 100%로 갈라지게 된다. 만약 벽지 마감을 한다면 크게 틈이 벌어지는 것이 보이지는 않겠지만 모든 틈은 퍼티로 덮어 주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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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끔한 면을 원한다면 올 퍼티를 하면 된다. 올 버티는 내벽 전체를 퍼티로 덮어주는 것이다. 올 퍼티 후 샌딩 작업도 중요하다. 벽면에 굴곡이 없도록 잘 샌딩 해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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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집 수리를 할 때 퍼티를 두툼하게 발라 샌딩을 해보았다. 대충 사포로 밀면 될 것 같지만 아무리 해도 굴곡이 표시 나서 결국 포기했다. 방안 가득 먼지는 얼마나 많은지 분필을 먹는 기분이다. 말끔한 면은 실력이 따라주질 못 해 일부러 그런 듯 거칠게 벽면 마감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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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틈과 피스 머리 부분까지 퍼티를 했다. 퍼티가 마른 후 사포로 거친 면만 제거해 주었다. 그리고 일부 공간은 퍼티를 덕지덕지 발라 일부러 거칠게 연출한 듯한 느낌을 주었다. 와!! 석고보드까지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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