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아시아의상인 Jun 08. 2022

단단한 벽 2PLY. 석고보드 78만원.

(생초보의 좌충우돌 단독주택 셀프 리모델링 이야기)

* 요약

- 튼튼한 벽을 원한다면 석고보드 2P작업을 하면 된다. 자재비는 78만 원이다.


석고보드는 사랑받는 건축자재다. 저렴하고 시공과 성형이 너무 쉽다. 단열성, 차음성, 방화성, 방수성, 방균성, 시공성, 경량성, 경제성 등등 장점이 많은 자제다.

석고보드 치는 날만 손꼽아 기다렸다. 특별한 이유는 없고 석고보드를 친다는 건 리모델링 끝이 보인다는 의미다. 그동안 날씨 이야기를 별로 하지 않았는데, 솔직히 더워 죽겠다. 30도가 넘는 한 여름 공사는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2리터 물을 두통 마셔도 화장실을 가지 않을 정도로 땀이 주룩주룩 흐른다. 땀이 흐르는 건 그나마 참을만한데 끌어 오르는 몸의 열기는 좀처럼 식히기 힘들다. 찜통에 쪄진 기분, 양철 지붕 위에 마른 오징어가 된 기분이다.

-"근데 이게 뭐니?"-

모든 공사에서 중요한 건 수평과 수직 그리고 간격이라고 입이 닳도록 말했다. 그런데 이게 뭐니? 이 간격 뭐니? 석고보드 높이가 1,800미리니까 600미리 간격으로 목상 작업을 했는데? 이게 뭐니? 미치겠다. 증말!! 더위를 탓하고 싶다. 이건 정신을 차리지 않은 결과다.

석고보드 작업은 보통 디귿자 못을 사용하는 422타카를 많이 사용한다. 처음에는 422타카로 석고보드 한 장을 작업해 보았다. 결합력이 어느 정도인지 몰라 손으로 당겨보니 툭- 하고 석고보드가 떨어져 나온다. 생각보다 결합력이 약하다.

일반적으로 422타카를 많이 사용하는데 내 실력을 믿지 못하겠다. 혹시라도 천장에서 석고보드가 떨어지기라도 한다면 .. 공구를 뒤적여 디월트 연발 매거진을 꺼냈다. 피스를 결합하고 석고보드 한 장을 시공했다. 역시나!! 작업이 귀찮아서 그렇지 피스의 결합력이 월등하다. 피스로 작업한다면 타카에 비해 작업 시간이 두 배로 길어진다.

일부 공간은 합판으로 작업했다. 선반이나 액자를 걸 곳은 합판으로 작업해 주면 좋다. 합판 고정도 피스로 작업했다.

천장은 석고보드 작업하기 짜증 나는 위치다. 프로들은 한 손으로 받치고 타카로 타-타-타-타-타 하면 끝나던데 이건 흉내 낼 수도 없다. 더군다나 나는 피스로 작업을 하는 중이라 도와줄 사람이 필요하다. 천장에 올리고 머리로 받친 다음 피스를 하나하나 고정해 나갔다.

석고보드를 전체 시공하였다. 한 겹(1P) 작업이 끝났다. 첫 번째 집은 1P 작업을 하고 퍼티를 한 후 페인트 마감을 하였다. 지금까지 사용하는데 문제가 전혀 없다. 이 집은 두 겹(2P) 작업을 계획하고 있다. 2P 작업은 벽이 두꺼워지는 것이므로 그에 따른 장점이 많다. 단열이 좋아지고 차음이 좋아지고 벽체가 단단해진다. 1P 작업한 벽과 2P 작업한 벽을 퉁퉁 처보면 무게감이 다르다. 다만, 이 모든 건 비용이다.


도장 마감을 하는 곳은 주로 2P 작업을 한다. 도장 마감 후 틈이 갈라지지 않는다고 한다. 하지만 첫 번째 집의 경우 1P 마감임에도 틈이 갈라지지 않았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퍼티 작업 덕분인듯하다. 마음 같아서는 천장까지 2P 작업을 해주고 싶었지만 천장은 한번 치는 것도 너무 힘들었는데 두 번까지는 ... 벌써 뒷 목이 뻣뻣해진다.

2P 공사를 할 때에는 목공 본드를 사용했다. 목공 본드를 석고보드 위에 케첩처럼 뿌린 후 피스 작업을 해주었다. 2P 작업을 할 때에는 1P의 틈새와 겹치지 않도록 해주는 것이 좋다.

석고보드 작업이 다 끝났다면 다음은 퍼티 작업이다. 조인트 테이프와 코너비드를 핸디코트를 이용해 모든 틈을 막아주면 된다. 석고보드가 맞대어진 틈새를 퍼티 작업하지 않는다면 도장 마감 시 100%로 갈라지게 된다. 만약 벽지 마감을 한다면 크게 틈이 벌어지는 것이 보이지는 않겠지만 모든 틈은 퍼티로 덮어 주는 것이 좋다.

말끔한 면을 원한다면 올 퍼티를 하면 된다. 올 버티는 내벽 전체를 퍼티로 덮어주는 것이다. 올 퍼티 후 샌딩 작업도 중요하다. 벽면에 굴곡이 없도록 잘 샌딩 해줘야 한다.


첫 번째 집 수리를 할 때 퍼티를 두툼하게 발라 샌딩을 해보았다. 대충 사포로 밀면 될 것 같지만 아무리 해도 굴곡이 표시 나서 결국 포기했다. 방안 가득 먼지는 얼마나 많은지 분필을 먹는 기분이다. 말끔한 면은 실력이 따라주질 못 해 일부러 그런 듯 거칠게 벽면 마감을 했다.

모든 틈과 피스 머리 부분까지 퍼티를 했다. 퍼티가 마른 후 사포로 거친 면만 제거해 주었다. 그리고 일부 공간은 퍼티를 덕지덕지 발라 일부러 거칠게 연출한 듯한 느낌을 주었다. 와!! 석고보드까지 끝났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