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에는 종결이 없다.

by 별빛간호사

나는 호스피스 병원에서 일하는 별빛간호사이다.

우리 병동에는 이쁜이 할머니가 계신다.

왜 이쁜이 할머니냐면,

분홍색 털 조끼, 털로 짠 꽃삔을 꼽으시구는 항상 간호사에게 밝게 인사를 해주신다.

그럼에도 이쁜이 할머니도 걱정이 있다.


"우리 아들 줄라꼬..."

할머니의 분홍색 조끼와는 사뭇 다른 남색실로 목도리를 뜨며 말했다.


"우리 아들이 이거 참 좋아하는데..."

병원 점심 메뉴로 조기가 나와서 하는 말이었다.


"집에서 혼자 뭐하려나... 옷은 잘 빨아입는지..."

할머니는 저녁에 연속극을 보면서도 아들과 비슷한 또래의 남자가 나오면 습관적으로 말했다.


병원 주말에 이쁜이 할머니의 아드님이 면회를 왔다.


"어무이, 혼자서 잘 먹고 하고 있습니더"

아들은 막 일을 하고 왔는지 잠바와 머리에는 아직 채 털지못한 먼지들이 앉아있었다.


어머니는 아들의 옷을 여며주고 잠바에 뭍은 먼지룰 털며 아들의 일상을 묻는다.

"밥은 잘 먹고 다니나.?"

"장가는 언제 가려고..."

"날씨가 많이 추운데 혼자 어찌 지내나.."


이 모습을 뒤에서 지켜보며 문득 생각이 들었다.

사랑에는 종결이 없다.

시간에 지나 노인은 이 자리에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아들의 안색을 먼저 살피고 머리를 만져주던 엄마의 손길은

계속해서 그의 심장 주변은 멤돌며 진자운동을 할 것이다.

사랑에는 종결이 없다.

수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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