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8월까지 7개의 태풍만 발생해서 평소보다 태풍의 발생이 적다. 하지만 한반도 주변뿐 아니라 서태평양의 수온도 높아 계속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개수가 문제이고 경로가 문제일 따름이다.
카눈의 경로, 출처: 웨더아이
이번 태풍은 상당히 이상한 경로를 보여줬다. 일반적인 태풍은 서태평양 열대지역에서 발생하여 서태평양을 시계 방향으로 이동하는 게 일반적인 경로이다. 하지만 카눈은 초기에는 중국으로 향하다가 다시 역주행해서 오키나와를 지났다. 오키나와는 최초 진행 시에 한번, 역주행시에 한번 해서 같은 태풍에 두 번의 피해를 입는 황당한 경험을 했다.
태풍은 분명히 기상현상이다. 해양과 대기의 온도와 밀접한 관계가 있고 따라서 여름에만 발생한다. 북미에서는 겨울폭풍도 있지만 동아시아에서는 없다. 과거부터 쭉 발생했던 기상현상이다. 하지만 더위, 태풍과 여름강수의 세기가 해마다 커지는 것은 지구온난화와의 관계를 부정하기 어렵다.
알다시피 판구조론에 의하면 동아시아는 유라시아판과 태평양판이 만나는 지역이다. 유라시아판은 대륙판이고 커다란 육지로 되어 있다. 반면 태평양은 해양판이고 높이가 낮기 때문에 태평양이라는 바다물로 채워져 있다. 당연히 육지와 바다는 비열이 다르다.
바다는 빠른 시간에 높은 에너지를 흡수하고 대기 불균형에 에너지를 공급하기 때문에 태풍이 발생한다. 동아시아의 내륙은 큰 땅덩어리 때문에 자신의 기단을 유지하는데 반해 한국과 일본은 주변부이기 때문에 북태평양 고기압과의 세력의 균형에 따라 태풍의 경로상에 있게 된다.
2022년 태풍의 경로, 출처: 소박사TV
태풍의 경로는 대체적으로 오른쪽으로 돌아가지만 간혹 특이한 경로의 태풍이 생기는 이유가 바로 기단 간의 균형이다. 이번에도 의외로 강해진 티베트고기압의 영향으로 태풍 카눈이 튕겨나와 북태평양 고기압의 사이를 통과한 이유가 기단간의 힘균형이다.물론 매년 같지는 않고 달라지는 것은 상층제트기류 등 여러 요인의 영향도 있다.
판구조론은 결과적으로 인간의 세력균형에도 영향을 미쳐서 우리나라 주변에는 중국, 미국 같은 강대국의 세력이 만나는 충돌지역이 된다.
이번 제6호 태풍 카눈을 겪으면서 모든 것이 연결되어 있구나 하는 생각을 새삼 가져본다. 그래서 어떤 공부를 해도 결국에는 비슷한 결론, 시각을 갖게 되는가 보다는 생각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