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묵티나스
히말라야라. 단어 자체만으로 장엄하고 신비스럽게 느껴진다. 히말라야 산맥을 등반하는 것은 단순히 높은 산을 타는 것 그 이상의 의미로 다가오기도 한다. 수 많은 등산객들이 히말라야 등반 중 죽음을 맞이하지만 그럼에도 등반을 하는 사람들이 꾸준히 나타난다. 장엄함, 웅장함, 신비함 등이 히말라야를 나타내는 수식어이지 않을까 싶다. 그래서 그런지 히말라야라는 곳에 자연스럽게 이끌렸던 것 같다. 산맥을 탈 용기가 나지 않아서 근처 마을이라도 순회하고자 했다.
묵티나스로 향했다. 묵티나스는 포카라에서 버스로 약 8~9시간 정도 되는 거리의 조그마한 고산지대 마을이다. 해발은 약 4,000m 정도로, 세계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비슈누 사원, 108개의 인공 폭포 수들, 꺼지지 않는 푸르른 불이 모셔진 자왈라 마이 사원, 그리고 파드마삼바바가 티베트에 도달하기 전 명상을 했다는 장소 등이 유명하다. 특히 힌두교도인들과 불교도인들 (특히, 티베트)에게 중요한 순례지 중 한 곳으로 꼽힌다고 한다. 108개의 폭포수에 몸을 씻으면 악업이 씻겨 나간다고 전해진다.
기나긴 여정이었다. 네팔 포카라에서 아침에 출발 하여. 어두워지기 직전에 도착 하였다. 그래도 다행이라면, 첫 번째 좌석에 앉았다는 것. 마침, 옆자리 네팔인과 이야기를 나누며 금세 목적지에 도착하였다. 그는 묵티나스 방문은 처음이 아니라고 하였다. 사실 원래 묵티나스로 가려고 한 것은 아니었지만, 그를 따라가기로 결정하고 나서 행선지를 바꾸었다. 그는 이미 그곳을 잘 알고 있었다. 많은 정보가 없던 차에 잘 되었다고 생각했다.
그를 따라 무사히 비슈누 사원에 도착을 하였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서양인 수행자로 보이는 한 친구가 나타났다. 그는 러시아 출신으로 주황색 옷을 입고 있었고, 목과 팔에는 묵주 같은 것을 걸치고 있었다. 영락없는 전형적 인도 수행자의 모습이었다. 그는 히말라야에 바바지에 대해 이야기를 건넸다. 바바지와 함께 거주하고 있으나 잠시 볼 일이 있어 내려왔다면서 말이다. 꽤 오래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리고 다음날 아침 푸자 행사에 참여할 것이라고 하며 그 때 또 만나기로 하였다.
다음날 아침 푸자 행사. 예정대로 러시아 친구를 만났다. 그런데 그는 이제 바바지와 함께 머물지 않고 마을에서 머물 계획이라고 하였다. 그리고 다양한 정보들을 공유해 주었다. 그 중 하나는, 마을에 한 아쉬람에서 식사를 제공 해 준다는 것.
호기심이 발동하여 아쉬람에 방문을 하였다. 도착하니 사각형 구조로 되어 있는 아쉬람 중앙에 보리수 나무가 보였다. 자연스레 그 나무를 시계방향으로 돌았다. 그러던 중, 갑자기 한 순간에 터번을 쓴 수행자가 코 앞에 나타났다. 깜짝 놀랐다. 너무 갑작스런 출현이었기 때문이다. 그러곤 그는 이런 말을 했다. “자네 그곳을 돌고 있으니 좋은 사람이야.”보리수 나무를 돌았을 뿐인데 좋은 사람이 되었다. 그리고 그 러시아 친구가 말했던 바바지라는 사두에 대해서 말을 이어 갔다.
그의 이야기를 들어 보니, 바바지 사두에게 호기심이 생겼다. 히말라야에서 수행하는 사두는 어떠한 사람인가?! 신비로움이 가득한 히말랴야의 이미지 이면에는 세속적인 삶을 끊고 수행하는 수행자와 사두가 함께 떠오른다. 무엇보다, 다양한 일화를 통해 신비한 능력을 보이는 히말라야의 수행자들이 평범한 사람에게는 매우 신비롭게 다가온다. 이미 요가난다의 저서 <<한 요기의 자서전>>으로부터 인도 수행자에 대한 어느 정도의 신비로움을 미리 접했으므로 거부감이 많이 줄어든 상태였을 것이다. 그 책에는 요가난다 스스로도 영감과 직감을 통해 그의 제자였던 카시가 태어난 곳을 직접 찾아갔던 경험, 공주 부양하는 요기 등 평소에는 접하기 힘든 일화들이 가득하였다.
그 터번 쓴 수행자와 이야기가 마무리 될 무렵, 그는 앞으로 어디로 갈 것인지 물어보았다. 마침 한 번 가보고 싶어했던 장소 중 하나인 인도 바디나스라고 그냥 별 생각 없이 말했다. 그러더니, 마침 그는 자신이 거기서 여기까지 걸어 왔다고 하는 것이다. 그는 거기에서 다시 만나자고 하면서 작별인사를 건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