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바지의 혜안
바바지를 만나러 또 올라갔다. 그를 만나고 이야기를 하던 중, 그는 다짜고짜 또 뜬금없이 대화의 맥락에 동떨어진 말이 툭 나왔다. ,
“차별하지 말고 도와주시게.”
라고 하였다. 조금은 뜨끔했다.
그와 만나러 올라가기 전, 숙소를 옮기려고 하였다. 이곳저곳 게스트 하우스에 방문하며, 방 상태와 가격을 알아보았다. 결국 따져보니, 머물고 있던 곳이 이득이 더 큼을 알 수 있었다. 그래서 결국에는 원래 있던 곳에 계속 머물기로 하였다. 머물 던 곳은 호텔 밥 말리 (Hotel Bob Marley)로, 배낭여행객들 사이에서, 저렴하면서도 평가가 좋기로 유명한 곳이다. 사실인지는 모르지만 실제로 레게음악의 아이콘과도 같은 밥 말리가 머물렀다고 한다.
어디에 머무는지도 사실은 숙박 운영자를 도와주는 것이 된다. 한 곳에는 힌두교도로 보이는 남성이 운영하는 숙소에, 또 한 번은 티베트 계통으로 보이는 여성이 운영하는 숙소에 가격을 알아보러 갔다. 그러곤 방들을 보고는 쏙 빠져나온 것이 조금은 마음에 걸렸다. 결국, 이익에 가장 부합되는 곳을 선택한 것이었다. 물론, 가난한 배낭여행객이, 비싼 호텔이나 리조트에 머무를 수는 없을 것이다. 조금이라도 더 아끼려고 발버둥 친 것이 되어버렸다. 또한, 고산지대에서 아껴야 할 에너지를 낭비한 것이 되기도 하였다. 물론, 살아가기 위해서는 분별력이 필요할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분별력이 강해져서 집착하게 되는 것이 문제다. 상황을 있는 그대로 보며 의사결정을 해야 하지만, 탐욕, 성냄, 그리고 어리석음을 기반으로 결정을 내리곤 한다.
힌두교도, 불교도, 그리고 밥 말리 팬으로 추정되는 운영인이 운영하는 숙소들 중에서 선택한 곳은 밥 말리 게스트 하우스였다. 결국 나중에, 태국 빠이에서 밥 말리 팬이었던 일본인 여행객을 만난 것은 우연의 일치가 아니었을 것이다. 뿌린 데로 거둔다고 하지 않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