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도하지는 않았지만 특정한 사건이 반복되어 되풀이 되는 경험을 하곤 한다. 그럴때면, 무엇인가 나에게 메시지를 주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보게 된다. 너무나도 비슷한 패턴이 반복 되기 때문이다. 인과성이 불분명하지만 공통적인 것이라면 비슷한 상황이 되풀이 된다는 것.
스리랑카에서 다시 인도에 왔다. 요가 TTC (Teacher Training Course)에 참여하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생전 요가를 제대로 경험도 해본 적이 없던 내가 한달 동안 거주하는 요가 TTC 프로그램에 바로 참여하기에는 무리가 있을 것이라고 느꼈다. 그래서 잠깐이나마 요가를 경험할 수 있는 장소를 물색하였다. TTC는 인도 남서쪽 끝단 케랄라에서 진행 예정이었다. 그곳에 가기전에 잠시 들를 곳이 없는지 알아보았다. 마침내, 마이소르 (Mysore)라는 동네를 알게 되었다. 아쉬탕가 요가와 빈야사 요가가 탄생했다는 그곳이다. 또한 이 마이소르에 위치한 한 동산인 차문디 힐 (Chamundi Hill)에서, 그 유명한 삿구루 (Sadhguru)가 영적각성을 체험 하였다고도 한다. 뿐만 아니라, 마이소르에서 약 80km 정도 떨어진 거리에 티베트정착촌이 있기도 하다. 우리가 생각하기엔 달라이라마가 거주하는 인도 북서부 다람살라에 티베트인들이 많을 것이라 생각하지만 사실은 인도에 거주하는 티베트정착민들의 약 절반은 마이소르 부근에 머문다고 한다. 티베트인들이 머무는 곳은 왠지 영적인 냄새가 물씬 풍기기도 한다. 마이소르 부근에 위치한 티베트 남드롤링 수도원 (Namdroling Monastery)은 황금사원으로 불리기도 하며 인도인을 비롯 수 많은 방문자들이 다녀간다. 인도인들에게조차 티베트인들은 문화가 매우 다르므로 호기심을 자극할 것이다. 마이소르는 나에게 호기심을 자극할 만한 다양한 것들로 이루어진 장소였다. 물론, 나는 요가를 체험해 보고자 방문하는 목적이 컸다.
나는 무작정 한 곳으로 향했다. 제대로 알아보고 간 것이 아니었다. 인연이 되면 어떻게든 성사 될 것이라고 생각했던 무데뽀 정신이었다.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하지 않나. 마이소르에서도 한참 시골로 들어 갔다. 마이소르 중심지에서 버스를 타고 1시간 정도 달리니 도착했을 것이다. 하지만 거기서 끝이 아니었다. 더 걸어 가야했다. 나는 당시에 작은 캐리어를 끌고 다녔다. 작은 캐리어를 끌고 끌어 비포장 도로인 인도 시골길을 걷다 보니 어느 순간 캐리어가 삐꺽삐꺽 잘 움직이지 않았다. 바퀴가 하나 빠진것이었다. 아뿔사. 너무 막무가내로 왔던 것일까. 이쯤에서 나는 내가 잘 못된 길로 가고 있음을 인지하기 시작했다. 지나가던 오토바이를 세워 겨우겨우 목적지에 도착을 하였다. 아니, 그런데 낌새가 이상했다. 사람들도 많이 없었을 뿐더러 공사를 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곳에 사람을 불러 물어 보았다. 내가 오려고 한 곳이 맞는지 다시 한번 확인하려고. 결국, 나는 알게 되었다. 나는 그 장소가 아니라 다른 장소에 갔었어야 했던 것을. 어쩔수 없었다. 조금은 한적한 곳에서 수행을 하고 싶었것만 나와는 크게 인연이 닿지 않는 곳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그래서 나는 마이소르에서도 요가 샬라 (Yoga Shala, 요가 처소)많이 밀집해 있던 고쿨람 (Gokulam)으로 이동을 하였다.
캐리어의 바퀴는 언제든 빠질 수 있다. 그리고 빠지면 다시 끼우면 될 것이다. 나중에 나는 캐리어 바퀴를 다시 붙여보려고 하였으나 결국엔 실패하고 말았다. 여러번 시도를 했었는데도 말이다.
그리고 사실 캐리어 바퀴가 빠지기 전부터 나는 종종 다양한 비슷한 패턴들을 목격하곤 했었다. 그것은, 길거리 혹은 특정한 장소에서 한쪽 다리가 없는 동물들이나 사람들을 직면하게 된 것이다. 우연히 직면한 것일 수도 있다. 그러나 그러한 패턴이 반복이되고 반복이 되다 보니 나의 의식에 강하게 자리 잡기 시작한 것이다. 언제는 한쪽 다리 없는 개, 닭, 심지어 사람 등등, 특이하게 이러한 패턴이 나의 여정에 빈번히 보여지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나는 결국에는 내가 끌고 다니던 캐리어 다리가 빠지게 된 것이다.
한 쪽 다리가 없는 패턴. 나는 자연스레 나의 인생에서 내가 빠뜨리고 있는 것은 무엇인지 생각해 봤어야 했을지도 모른다. 한편으로는 너무나도 복잡하게 생각하고 싶지 않기도 하였다.
나는 그렇게 마이소르 고쿨람에서 일 주일 정도 요가 휴가 (yoga vacation)프로그램에 참석을 하며 앞으로 다가올 요가 지도자 과정을 준비하고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