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 그냥 29번이야
일요일 아침이었고 식사 중이었습니다. 지난주에 방송한 출발 비디오 여행을 보고 있었습니다.
아빠가 거실로 나와 티비를 보더니 “저게 넷플릭스냐?”라고 했습니다.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단 리모컨의 확인 버튼을 눌러 화면을 가리키며 “이거 29번이야”라고 했습니다.
아빠는 ‘그게 뭐?’라는 얼굴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거 일요일마다 하는 영화 소개 프로그램이야”라고 말했습니다. 아빠는 아직 같은 표정을 짓고 있었습니다.
이야기가 길어지겠다는 생각이 들어 일단 밥을 다 먹었습니다. 거울을 보며 스트레칭하고 있는 아빠에게
“아빠 방송 3사에서 매 주말마다 영화 프로그램을 해주잖아. 그 방송을 케이블에서 다시 해줄 때가 많아.
난 그걸 보고 있었던 거야. 넷플릭스는 내가 돈을 달마다 내면 각 나라의 영화와 드라마를 볼 수 있어.
그게 넷플릭스야”라고 했습니다.
아빠 : “난 29번 자체를 본 적이 없어. 항상 본방만 봐. 영화 소개 프로그램도 본 적이 없어. 넷플릭스가 중국 거지? 중국에서 뭐 만든 게 있다던데"
나 : “넷플릭스는 미국에서 만든 거야. 중국에서 만든 건 뭔데?”
아빠 : “내가 모르니까 너한테 물어보는 거잖아.”
나 : "아니 그게 무슨 말이야.. 아빠 혹시 틱톡 말하는 거야? “
아빠 : ”틱톡인가? 그럼 틱톡은 뭔데? “
나 : ”하아.. 아빠가 인터넷으로 찾아봐. “
아빠 : ”아니 내가 기사를 봤는데 틱톡에서 가입할 때 주소지도 넣어야 해서 개인정보 유출이 심하대. 그래서 미국에서 못하게 하는 거래. “
저는 준비를 하고 가야 할 곳이 있었기 때문에 더 이상 대답을 하지 않았습니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대화를
이어가다 보면 시간이 얼마나 흐를지 모릅니다. 이럴 때는 적당히 끊기도 해야합니다.
<아빠에게 쓰는 편지>
아빠가 질문할 때면 항상 어디서부터 설명을 시작해야 할지 모를 때가 많아. 그래서 이 글을 쓰기
시작했어. 일단 오늘의 대화에서만 보자면,
넷플릭스는 달마다 돈을 내고 영화와 드라마를 볼 수 있는 유튜브라고 생각해 봐. 아빠 유튜브 좋아하잖아.
근데 유튜브에는 광고가 나오지? 넷플릭스는 유튜브인데 광고가 없고 영화와 드라마가 있는 곳이야.
틱톡은 사실 나도 잘 몰라. 안 보니까. 20초가 넘지않는 짧은 유튜브라고 생각하면 편해. 온갖 좋은 정보들도 있지만 젊은 사람들이 춤춰서 올리는 거로 유명해. 아빠한테는 그렇게 도움이 안 될 거라고 생각해. 틱톡은 그냥 안 하면 좋겠어. 다음에 또 쓸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