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디지털]#2– 지피티가 네이버보다 나은 거냐?

아빠에게도 찾아온 AI시대

by 행부헤일리

디지털이 당연한 세상. 하지만 우리 아빠에겐 여전히 '어렵고 복잡한 세계'입니다.


일요일 오후가 되면 아빠는 늘 저를 찾습니다. 볼 일도 보고 친구들도 만나고 난 후 집에서 빈둥거리는

시간입니다.


아빠는 수첩과 핸드폰을 식탁에 놓고 묻습니다. "바쁘냐~?"


그러면 '아, 때가 되었구나.'하고 나갑니다.


나 : 근데 언니랑 나한테 인터넷 관련해서 물어볼 때마다 아빠는 진짜 세세하게 다 적잖아. 그거 보면서 아빠 혼자서 못 할 때도 많은데 왜 항상 적는 거야?


아빠 : 안 되는 것도 있고 되는 것도 있고 그렇지. 누구나 보고 쉽게 따라 할 수 있을 정도로 하면 좋지. 핸드폰에서 하다가 잘 안되잖아. 인터넷 들어가서 물어보면 어떻게 하라는 내용이 나와. 근데 그게 내가 이해가 빨리 안 되고. 이해가 안 되다 보니까 그게 안되는 거야.


나 : 인터넷에 물어본다는 게 어디에 물어보는 건데?


아빠 : 아잇~ 그냥 인터넷에 물어보는 거지 뭘 어디에 물어봐. 네이버에다가~! 핸드폰 뭐가 안 된다고

쓰면은 그걸 어떻게 하라는 게 나온다고.


나 : 요즘 사람들은 네이버보다 지피티를 더 많이 써. 아빠도 뉴스에서 AI 관련 뉴스 많이 봤지?


아빠 : 근데 그게 그거 아니야?


나 : AI 프로그램은 너무 많은데 일단 처음 시작은 지피티라는 프로그램이 있어.


아빠 : 응? 디퓨티?


나 : 지! 피! 티! 이 프로그램은 핸드폰을 하다가 유튜브가 안되는데 어떻게 해야 돼?라고 물어보면 세상 모든

네이버 같은 곳에다 검색해서 가장 말이 되는 답을 주는 거야. 한마디로, 내가 하나하나 검색 안 하고 얘한테만 물어보면 제일 좋은 답변을 얻을 수 있는 거지.



아빠 : 네이버보다 이게 낫다는 거네?


나 : 당연하지! 비교가 안되지. 네이버가 무궁화호면 지피티는 KTX야.


아빠 : 여기다 물어봐야겠네? 난 그동안 모르는 건 뭐든지 네이버에 가서 물어봤거든 설명을 해주는데 내가 이해가 안 되니까 계속 전진을 못하는 거야. 이해가 돼야 들어가고 들어가서 답을 얻을 수가 있는데. 이해가 안 되니까 그게 안 되더라고..설명을 해줘도.. 그런 문제가 있어. 그러다 보니까 자꾸 너네한테 물어보는 거지.


나 : 뭐.. 물어볼 사람이 옆에 있으면 좋지.


저도 핸드폰 하다가 막히면 네이버에 찾아봅니다. 운이 좋아 바로 해결방법을 찾을 때도 있지만 아닐 경우에는 지피티에 물어봅니다. 지피티라고 모든 방법의 답을 주지도 않지요. 아빠가 그간 얼마나 답답했을지 짠해지는 순간이었습니다. 앞으로 더 다정하게 설명해 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빠 : 이제 네이버보다 챗 지퓨티인지 거기 들어가서 물어보는 게 낫네. 이 네이버는 한국 거야? 챗은 한국거가 아니잖아? 그러면 챗 지피티를 사용하기로 하면, 거기 뭐 가입을 하거나 돈 내야 돼?


나 : 네이버는 한국 꺼고 지피티는 미국 꺼야. 가입 안 하고 그냥 무료로 써도 돼. 지금 한 번 아무거나 물어봐. 내일 날씨가 어떠냐고 물어보면 답 해줄 거야.


(아빠가 내일 날씨에 대해 검색합니다.)


아빠 : 이거는 온도가 나와있는 거잖아. 내일은 맑음이라는 건가?


나 : 이거는 천둥번개 표시잖아. 이게 어디가 맑음이야..


아빠 : 천둥번개 표시구나.. 요런 건 대체로 잘 나오는 거 같네.


나 : 그리고 아빠 핸드폰 캡처 많이 하잖아. 핸드폰 하다가 막히면 화면을 캡처해서 이다음에 어떻게 해야 돼?라고 물어보면 얘가 또 답을 해줘.


아빠 : 나는 네이버에 많이 물어봐. 네이버에 물어봐도 어떻게 하라는데 그게 뭔가 하나하나 일일이 찾아봐야 하니까 안돼.


나 : 그니까, 얘는 총망라해서 답변을 해주는 거니까 네이버보다 얘가 낫지. 질문 더 없어? 물어볼 거 많다며.


아빠 : 어휴, 써놓은 거 어딨는지 또 찾아야 돼.



<아빠에게 쓰는 편지>

지피티는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네이버에게 물어본 뒤 나에게 답을 알려준다고 생각해. 내가 온갖 곳에 검색할 시간과 노력을 줄여주는 거지.


그리고 인터넷에 올라와있다고 모든 정보가 정답이 아니야. 맹신하지 마. 헷갈리는 게 있으면 나랑 언니한테도 계속 물어봐. 알려줄 테니까. 세상이 아무리 변해도 아빠가 궁금한 건 우리가 먼저 들어줄게. 그럼 다음에 또 쓸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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