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디지털]#5-지피티한테 물어보니까

by 행부헤일리

처리할 일이 있어 호주에 2박 3일 초단기로 다녀왔습니다. 머무르는 시간은 짧고 해야 할 일은 많아 빡빡한 일정이었습니다. 가장 바쁠 예정이었던 둘째 날 아빠에게 (사진과 함께)"글자 잘 읽어봐"라는 카톡이 왔습니다.

아빠 카톡.jpg

정말 놀랍게도 예상보다 볼 일이 일찍 끝나 시간이 났습니다. 카톡을 보자마자 아빠에게 보이스톡을 했습니다.


나: 아빠, 카톡 봤는데 500ml 4개면 2L잖아. 거기에 병 무게도 있고. 나도 사가려고 했던 물건들이 있어서 2병만 사갈게. 안 그러면 가방 무게 초과돼서 돈 내야 돼.


아빠: 허허 뭐가 많아? 그래, 알겠다..


아빠의 아쉬워하는 대답이 너무 마음에 걸렸습니다. 이게 뭐라고 못 가져갈까요. 제 짐은 택배로 보내버리고 아빠의 올리브유를 5병 샀습니다. 하지만 할 말은 해야 했습니다.


나: 아빠 이런 일이 있으면 미리 좀 알려줘. 짧게 있었던 만큼 진짜 바쁜데 이런 연락을 받아서 너무 당황스러웠단 말이야.


아빠: 알았어. 아니, 지피티에 호주가 뭐가 유명한지 물어보니까 올리브유가 나오더라고~


엄마: 근데 이런 거를 하나로마트 같은 큰데 가야 팔 거 아니야. 그럼 얘가 또 거길 가야 되니까~


아빠: 아이고, 아니야~ 아무 마트나 가도 다 판다고 지피티가 그랬어~!


이 지피티 놈을 내가 왜 아빠한테 가르쳐줬을까요. 적당히 좀 알려줘라 이 에이아이자식아~!


<아빠에게 보내는 편지>

지피티에 푹 빠져있는 아빠를 보면 자랑스럽기도 하지만 걱정도 돼. 인터넷은 백과사전이 아니야 절대로.

내가 그 위험성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알고리즘이란 말도 들어본 적 없다고 했잖아. 내가 할 수 있는 한에서 아빠의 시선으로 바라보고 말해볼게. 오늘은 여기까지 쓸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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