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나의 챗봇
일요일 오후 오랜만에 언니가 집에 들러 함께 점심을 먹었습니다. 어김없이 아빠의 지피티 찬양이 시작되었습니다.
아빠: 챗봇(지피티)에 내가 궁금한 거 있으면 질문사항을 쓰면 또 바로 답변을 해주니까
언니: 그래서 챗봇이 아주 좋구먼
아빠: 아주 좋지~! 질문하면 바로 답이 나오고 그러는 거야.
언니: 맞아 맞아, 그게 최고지. 아, 지금 유튜브 너무 만들고 싶다. 아빠 말하는 게 너무 웃겨~!
아빠: 전에 비트코인 관련해서도 물어봤는데 2100백만 개가 발행되면 끝난다 하더라고
언니: 와 아빠 진짜 대단하다. 2100백만 개를 아는 아빠가 어디 있겠어 진짜~
아빠: 내가 물어보면 답을 주지만 또 내가 궁금할 거 같은 걸 그쪽에서도 물어봐.
언니: 내 생각에 아빠가 유튜브를 하면 아빠 또래 사람들이 많이 볼 거 같아
아빠: (자신감 넘치는 목소리로) 난 이제 유튜브에서 챗봇으로 올라갔어~!
모두가 자지러지게 웃었습니다.
아빠: 근데 내가 왜 네이버에서 챗봇으로 옮겼냐면 네이버가 대답을 잘 못해. 그래서 챗봇으로 갔더니 답을 알려주더라고
나: 며칠 만에 많이 발전 됐네. 디퓨티- 인공아이디 - 챗봇이 되었네.
<아빠에게 보내는 편지>
나는 왜 아빠를 있는 힘껏 응원해주지 못할까. 밑도 끝도 없이 빠져버릴까 봐 우려가 돼. 내가 어렸을 때는 날 보며 아빠가 그런 생각을 했겠지? 이렇게 입장이 바뀌게 되는 건가. 이제 정말로 뭐 하나만 잘못 눌러도 큰일 나는 세상이 되었으니까. 걱정이 되는 건 사실이야. 나도 아빠나이가 되면 그렇게 되는 건가. 뭐 때가 되면 그렇게 되겠지. 오늘은 여기까지 쓸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