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디지털]#16-유튜브 구독하면 사용료 내야 되지?

피드인지 치즈인지

by 행부헤일리


수요일 저녁, 갑작스레 아빠가 질문을 합니다.


아빠: 유튜브 구독을 하면 사용료를 내는 거로 되어있나?

나: 이거 전에도 아빠가 나한테 물어봤었어. 기억나?

아빠: 아니, 또 잊어버렸어.

나: 음... 정말 많은 유튜브 영상들이 매일같이 올라오잖아. 그리고 유튜'버'는 유튜브 영상을 올리는 사람을 말해.

아빠: 유튜'버'는? 어.

나: 그니까.. 이 유튜버의 채널을 구독한다고 할 때 이 구독이란 말은

아빠: 계속 보겠다는 거지.

나: 그렇지. 그런 건데, 유튜브를 켜면 화면에 영상들이 쫙 나오잖아. 그때 내가 구독한 사람들의 영상 위주로 화면이 채워져 있는데 이걸 피드라고 해.

아빠: 치즈?

나: 아니야, 이 단어는 중요하지 않아. 무시해.


아빠한테 디지털 관련 설명을 하다 보면 새로 생긴 용어가 많은 것을 느낍니다. UI, 알고리즘, 로직 등등.. 나와 대화하는 사람들이 다 쓴다고 모두가 쓰는 것이 아닐 텐데 말입니다. 그 사실을 잊고 살고 있습니다. 얼마 전에 아빠에게 알고리즘 얘기를 했더니 자기는 처음 들어보는 말이라고 했던 것처럼 말입니다. 아빠의 세계에서는 익숙지 않은 용어가 난무합니다.


아빠: 구독한 이 화면이 우선으로 뜨는 거구만. 나는 궁금한 게 구독하면 돈을 내냐 안내냐 이게 궁금해.

나: 돈 안내.

아빠: 무슨 구독이든지 간에?

나: 응, 돈 안내. 구독 말고 멤버십이라고 돈 내는 게 있긴 해.

아빠: 영상을 보면 처음에 듣기 좋은 말 몇 마디 한 다음에 '더 보시려면 구독을 누르세요'이렇게 나오니까 허허

나: 왜냐면 그 사람들은 조회수가 올라야 자기들한테 돈이 들어오니까 그렇지.

아빠: 그니까 중요한 거는 안 보여주고 그러더라고

나: 근데 내 생각엔 '구독 눌러주세요' 하고 영상이 시작되는 거지, '구독 안 누르면 영상 못 봅니다'는 아닐 거 같은데.

아빠: 처음에 조금 나오다가 '구독 눌러야 중요한 부분 보여줍니다'라고 노골적으로 요샌 그렇게 나와.

나: 근데 그렇게 하고 싶어도 그렇게 할 수가 없어.

아빠: 그런 거야?

나: 응. 구독을 안 해도 영상을 볼 수 있거든, 유료 영상이 아닌 이상은.



<아빠에게 쓰는 편지>

아빠는 설명을 들어도 기억이 안 난다고 하는 적이 정말 많더라. 알려주는 상대방도 힘들겠지만 무엇보다 아빠 자신이 제일 답답할 것 같아. 아마도 노화의 자연스러운 현상 중 하나겠지. 인간은 꽤나 열등한 생명체야 이럴 때 보면. 근데 하다보면 느는 것이 인간이니까. 오늘은 여기까지 쓸게. 유튜브 팍팍 맘 편하게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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