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더지 뒤엔 동원참치!

<제6화> 과거동사: 두더지 뒤엔 동원참치~

<제6화>

과거동사를 배울 땐 Remember!

두더지 뒤엔 동원참치!!!

동글동글 아이들이 들어온다. 두더지같이 생긴 동글이들~

오늘은 두더지를 사모하는 동원참치를 소개하마.

"오늘은 쌤이 맛있는 라떼를 아침에도 한 잔, 방금 또 한 잔 마셨더니 카페인 덕분에 기분이 up~up~up! 그래서 말이 좀 빨라질 수도 있으니 모두들 달릴 준비~. Are you ready?"

"Yes! Ready!"

카페인은 모두를 사랑스럽게 보이게 하는 신비한 힘이 있군. 예쁘다~ 아이들이!

저번 시간에 배운 현재시제 복습은 짧게. 이제 본격적으로 과거시제로 갈 차례.

"우리 이쁜이들~ 과거시제로 의문문을 만들 때 '두더디' (Do/Does/Did) 중에 누구를 써야 하지?"

"Did요~!!!"

오호, 이 녀석들 봐라~. 모두 다 카페인 한 바가지씩 들이키고 온 분위기인데?

"맞아, 맞아! 그런데 우리 두더지를 사모하는 애가 있어요. 그래서 두더지가 가는 곳은 어디나 졸졸 쫓아다닌단다. 그 아이는 바로~ 바로~" 전자칠판엔 두더지 그림이 올라가고 그 뒤에 팔딱거리는 참치가 두더지를 따른다.

"동! 원! 참! 치!" '동원'이란 글자를 빨간색으로 동글동글 두른다. "동! 사~ 원! 형~! 동원!"

"어, 참치 잘 그리시네요!" 핵심은 참치가 아닌데 웬 참치? 동원이가 와야지. 우 씨~ 다시 세뇌작업 돌입!

연두색 형광펜으로 동원에 circling(동그라미) 하고 "두더지 뒤에 동원참치! 뭐라고?" 귓바퀴에 두 손을 모아 학생들에게 귀를 들이밀면? 나오지. 대답이~ 떼창 하듯이.

"두더지 뒤엔 동원참치!"

아~ 이 맛에 인생을 산다.

사랑한다! 하루하루 성장하고 하나하나 배워가는 나의 귀한 고객들이여~ 선생님이라고 따라주고 유치한 공부법에도 깔깔 웃어주는 아직은 순수한 너희들 덕분에 인생이 가치 있다고 하면~?

너무 나갔나?

헴헴. 오늘 좀 카페인이 과하게 들어갔나 보다.

코까지 시큰해지는 걸 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