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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니 퀸 Feb 16. 2024

시간 있으세요? 제2화

찬란한 청춘이여



"Do you have the time?"


Oh, my goodness!

아, 어쩌지?

왜 갑자기 나에게.


그의 두 눈은 나의 눈 속에 다이아몬드처럼 단단히 박다.

내 볼에 붙은 이 재미있는지 그는 하얀 이를 드러다.

그가 타올로 목덜미를 꾹꾹 눌러 땀방울을 찍어내니 내 목구멍이 눌린 것 같이 목이 다.


panic(공황) 상태인 내게 그가 한 발짝 더 다가다.

이젠 아예 얼굴을 내 얼굴에 들이밀고 부드럽게 늘어진다.

"Do you have the time~?"


아, 숨 막혀

뭐라 답하지?

한번 튕겨볼까? 아님 이 기회를 놓치기 전에 얼른 잡아야 하나?


내가 주저하고 있는 사이 그는 갑자기 그의 빈 손목을 가리다.

"Do~you~ have~the~time~?"

내가 못 알아들을 줄 알고 아주 천천히 또박또박 손목을 두드리면서.


한순간에 모든 진실이 쓰나미처럼 휩쓸려온다.


아뿔싸!


그는 계속 몇 시냐고 묻고 있었던 것이다.




*참고:

Do you have the time? - 지금 몇 시입니까?  

Do you have time? - 시간 있으세요?



* 같은 주제, 다른 느낌의 글

https://brunch.co.kr/@8206c968d2184f0/1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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