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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서평

쇼펜하우어 문장론

by 미니 퀸

글쓴이: 아르투르 쇼펜하우어


기억하고 싶은 문장들:

- 학자란 타인이 남긴 책을 모조리 읽어버리는 소비자이며, 사상가란 인류를 계몽하고 새로운 진보를 확신하는 생산자라고 표현할 수 있다.


- 독서는 사색의 대용품으로 정신에 재료를 공급할 수는 있어도 우리를 대신해서 저자가 사색해 줄 수는 없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다독을 피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다시 말해 대용품, 즉 독서가 실제적인 사색을 방해할 수도 있다.


- 이들은 자신들만이 공유할 수 있는 문장작법을 상정하고, 오직 자신들만이 우수하다고 주장하는 경우도 있다. 그들은 이런 문장을 가리켜 학구적이라고 말하는데, 대부분 사색의 결과는 전무하고, 문장만 길게 늘어뜨려 한참을 읽다 보면 마약과 비슷한 효과를 발휘한다. 그 때문에 독자는 독서로 인해 고문을 당하는 것과 비슷한 느낌을 갖게 된다(인류가 낳은 철학자 중 가장 비양심적이고 후안무치한 헤겔과 그를 추종하는 제자들이 만든 학술연구연보야말로 대표적인 사례라고 하겠다).


- 모든 위대한 작가들은 다량의 사상을 표현하기 위해 소량의 언어를 사용했다. 진리는 간결하게 표현될수록 독자에게 깊은 감동을 전달한다.


추천 포인트:

모두 다독을 외칠 때 사색 없는 다독이 오히려 해로울 수도 있다고 이야기하며, 책의 저자가 우리를 대신해서 사색해 줄 수 없으니 책은 재료로만 심고 스스로 깊이 생각하라고 외치는 쇼펜하우어의 말을 새겨들을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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