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이구 이인감아

2. 너네 기분 따위 내가 알 게 뭐야

by 이인감

글 적기 전에, 방금 알았는데 이름을 바꾸면서 ‘이인감’으로 저장해야 할걸 ‘이인담’으로 저장했다;; 하지만 인간은 실수하는 동물이니까 그럴 수 있지. 각설하고, 오늘 적는 글은 ‘기분대로 하는 인간‘에 관한 것이다.


나는 지금 대한민국 20대 남자들이 가장 혐오하는 곳, 군대에 끌려와 있다. 군생활이 40% 남은 시점인데, 최근에 들어서 선임 한 명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왜 그런지 아는가? 이 사람의 인간성 때문이다. 이 사람은 맨날 자기 기분대로 사람을 대한다. 이 사람의 행동과 언행을 보면, 자기 말은 다 맞고 우리가 하는 건 다 틀렸다. 자기가 하는 행동은 전부 다 괜찮고 우리가 하는 건 다 불만이다. 본인도 나와 같은 짬일 때, 아니 현재 내 짬보다도 더 일찍부터 막 나갔으면서 우리가 하는 행동들이 그렇게나 아니꼬운가 보다. 참, 기가 찬다.


그래서 나랑 내 동기들은 이 사람의 기분을 주사위로 표현한다. 인사를 했는데 받아주지도 않고 성질을 내면 1, 그래놓고 몇 시간 이따가 갑자기 웃으면서 장난을 치면 4~6 정도 숫자가 뜬 거다. 그리고 그렇게 기분이 바뀔 때마다 헛웃음이 나온다. 아까는 왜 그렇게 화를 냈지? 지금은 왜 또 기분이 좋아진 거지? 대체 무슨 이유 때문에 기분이 결정되는 거지? 매번 궁금해진다.


응? 뭐라고? 너무 뒷담화 아니냐고? 뒷담화 맞다. 나는 평소에 추구하는 인간상이 있다면 성인군자처럼 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그렇다 보니 나는 누구 뒷담하고 욕하는 것에 대해 죄책감도 있고, 웬만해서 남을 미워하기보다는 그 사람의 장단점 중에서 단점이 좀 더 내 눈에 보이는구나 생각하고 멈춘다. 근데 최근에 이 사람을 보면서 든 생각인데, 욕먹을 사람은 욕 좀 먹어도 괜찮은 것 같다. 비난받아도 마땅하다. 이 사람아. <기분이 태도가 되지 말자>라는 책이 있다. 제발 그 책 좀 읽어봐라. 어휴,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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