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인이 생기면 살이 찐다고 한다. 이건 누구나 다 공통적으로 똑같이 나온 말이다. 데이트 코스에는 필수적으로 맛집을 찾아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것이 꼭 들어가기 때문이다.
하지만 난 그 말을 처음에는 믿지 않았다. 왜냐 나는 꾸준히 운동을 하며 관리를 하고 있으니까. 그런데 그건 태림이를 만나기 전 생각이고 태림이를 만나고 나서는 그 말이 아주 공감이 갔다.
우리 커플의 연애의 행복은 가장 1순위가 함께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이다. 어떤 것을 먹어야 자랑을 할 수 있을지 어떤 것을 먹어야 정말 행복할지 고민을 하며 아주 신중하게 가게를 선정하다. 그리고 그렇게 고른 가게를 가면 우리는 아주 즐거운 시간을 보내며 정말 맛있게 먹고 행복한 서로의 얼굴을 보며 뿌듯함을 느낀다.
이게 바로 연애라는 것인가. 어쩌면 서로 정말 잘 맞는 사람끼리 만나 사랑의 시간을 나누고 있는 거 같은데 우리의 먹방을 보면 확실하게 느껴진다.
나는 사람을 만나면 가장 궁금한 것이 있다. 바로 좋아하는 음식. 첫 만남이나 힘든 일로 인해 분위기가 가라앉을 때 그 사람이 좋아하는 음식을 먹으러 가면 그 분위기는 사르르 녹아내리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 방법은 언제나 통했고 지금도 계속해서 좋아하는 음식을 파악하고 있다.
태림이는 좋아하는 음식이 많다. 고기를 시작해서 마라탕, 치킨, 피자, 짜장면, 제육, 돈가스 등 정말 무수하게 많은데 그중에서 그녀가 꼽은 베스트 3에 꼽는 음식들이 있다.
제일 처음은 부드러운 식감의 연어, 그다음은 살살 녹는 육회, 마지막으로 기름기 좔좔 흐르는 고소한 대창이다.
이 3가지 음식은 항상 주기적으로 돌아가면서 먹어줘야 하는 태림이의 인생 코스이다. 오죽하면 잠자기 전에 먹방 유튜브로 이 음식들을 찾아보며 어딘가 가장 맛있을지 가게를 찾아볼 정도다.
이렇게 좋아하니 나 또한 그 즐거움에 올라타고자 그녀와 데이트를 할 때 이 3가지를 우선적으로 생각해 찾아본다. 언제나 그녀에게 좋은 추억을 남겨주기 위해 신중히 또 신중하게 가게를 선정해 절대 잊지 못할 그날의 기록을 남겨주고 싶었다.
무척 더웠던 여름날, 밖은 너무 더워 돌아다니지 못하니 실내로 데이트하는 게 좋을 거 같아 영등포 타임스퀘어를 방문했다. 거대한 쇼핑몰이니 밥도 볼거리도 문화생활도 모든 게 해결이 되니 우리는 그날 거기서 밥 먹고 영화 보고 아이쇼핑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그러다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저녁을 여기서 말고 다른 곳에 가서 먹었으면 좋겠는데'
시원하게 보낼 수 있어 좋긴 했지만 하루의 시간을 거의 여기서 보내는 게 좀 아쉽단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태림이에게 물어보았다.
"우리 저녁은 나가서 먹을까?"
"어디?"
"글쎄, 음 자기가 최근에 대창이 먹고 싶다고 했으니까 대창 맛집 갈까?"
"정말?? 너무 좋아!!!"
당연히 좋아하는 태림이. 아이처럼 해맑게 웃는 모습을 보니 그 미소에 보답을 하고자 절대로 후회하지 않을 대창이 아주 맛있는 집을 찾아보았다. 장소를 가던 곳이 아닌 새로운 곳을 한 번 가보고 싶은데 어디가 좋을까 고민을 하다가 서울대입구역 쪽으로 한 번 눈길을 돌려보았고 검색을 하니 사람들이 극찬한 맛집을 발견하게 되었다.
바로 사진을 태림이에게 보여주니 너무 좋을 거 같다며 우리의 저녁 장소는 그렇게 서울대입구역에 있는 대창맛집으로 정해졌다.
사람들이 극찬한 서울대입구역 대창맛집. 과연 어떤 곳이고 우리를 얼마나 행복하게 해 줄 것인가.
해가 저물어갈 때쯤 가게를 도착하니 세상에나. 한 자리 남고 테이블이 꽉 차있었다. 시간 때를 보면 초저녁인데 이렇게 사람이 많다니. 여기가 확실히 맛집이 맞는 게 분명했다.
태림이도 사람들을 보고 맛집을 잘 찾아온 거 같다며 설레었다. 나 또한 얼마나 맛있을지 입안에 군침이 돋고 그랬다. 메뉴를 쓰윽 살펴보며 대창과 함께 무얼 먹을지 보니 모둠이 가장 안성맞춤 같아 보였다. 모둠에 대창을 추가로 주문하면 대창을 많이 먹을 수 있고 부가적으로 다른 것도 먹을 수 있잖아!!
아주 이상적인 메뉴로 주문하고 다른 테이블을 둘러보는데 각 테이블에 소주병이 한 병씩은 꼭 보였다. 술을 부르는 요리. 그것이 바로 대창이자 곱창. 그리고 이 메인 음식을 기다리기 전에 나온 간단한 선짓국이 소주 한잔을 생각나게 했다.
태림이는 국물 한 모금 마시더니 눈빛으로 내게 '오빠, 술 한잔?'을 보냈고 그렇게 자연스럽게 우리 테이블도 소주를 안착시킨 곳이 되었다. 몇 번의 짬을 했을까 어느새 모둠과 대창이 나와 우리의 식욕을 자극시켰고 그때부터 우리의 젓가락은 멈추지 않고 계속 움직였다.
한 손에는 젓가락 다른 한 손에는 소주잔. 파라다이스는 멀리 있지 않다. 여기가 바로 우리의 파라다이스였다.
대창을 다 먹으면 후식으로 볶음밥도 야무지게 먹어주니 우리의 뱃속은 언제나 그랬듯이 행복으로 가득했다.
배를 쓱 만지며 태림이가 그랬다.
"오빠, 이렇게 같이 맛있는 거 먹으니까 너무 좋다."
사랑하는 사람과 맛있는 음식을 먹는 즐거움. 그거 만큼 행복한 것도 없다.
역시 먹는 게 가장 좋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라는 더더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