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획? 하겠다고 마음먹는 순간 시작

계획을 짜도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면 아직 시기가 아닐 뿐

by 샤랄리방

내 MBTI는 INFJ. 내향적이고 직관적이며 감정적이고 계획형이다. 가끔 검사를 다시 하면 N과 F과 바뀌어 나오고 때로는 I도 E가 나오는 경우도 있지만 J만큼은 변하지 않는다. 그 말은 내가 계획적인 사람이라는 뜻. 나를 돌이켜보면 틀리지는 않다. 내 하루일과를 미리 생각해 두거나 상대방과 대화를 나눌 때 어떤 식으로 얘기를 하면 웃음을 줄 수 있는지 이 모든 걸 미리 생각을 해둔다.


가끔 내 생각과 다르게 흘러가고 반응도 미적지근하면 우울에 빠지고는 하는데 그런 내 모습들을 보면 확실히 난 J다. 그런데 보통 J는 계획을 아주 구체적으로 짜며 일이 틀어지면 스트레스를 엄청 받는다고 한다. 그러고 보면 나도 예전에는 그랬던 거 같은데 요즘은 그렇게까지 하지 않는 거 같다.


'계획을 짜다가 잘 안되면 일이 틀어질 수도 있지'라는 마인드가 생긴 것인가. 내 계획에서 문제가 생기면 심한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유연하게 대처하는 경지에 오른 기분이다.


사람이 나이를 먹으면서 다양한 경험과 사회생활을 통해 많은 것을 경험하고 깨닫는다고 한다. 나도 나이를 먹고 사회생활을 하면서 나만의 가치관도 뚜렷하게 생기고 내 목표도 생기며 짧게만 보던 시야를 넓게 보려고 노력하는 사람이 되어가고 있다. 그중에서도 큰 변화가 있는 것은 나에 대한 강박이다.


앞에서 말했듯이 과거에 난 아주 계획적인 사람이라며 말과 행동, 하루를 미리 생각해 두고 그렇게 실천하며 살았다. 하나라도 틀어지면 스트레스를 엄청 받고 그랬는데 지금은 계획이 틀어진 것에 큰 스트레스를 받지 않으며 유연하게 생각하는 사람으로 바뀌었다. 시간과 경험을 통해 얻은 것은 이런 행동 자체도 나를 속박하는 강박이란 걸 깨닫게 되고 나를 조금씩 내려놓는 연습을 하니 불필요한 스트레스가 조금씩 사라져 갔다.


그리고 계획이란 것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봤다. 계획은 내가 하겠다고 마음먹는 순간 시작된 것. 구체적으로 짜지 않아도 난 그걸 하겠다고 다짐한 순간부터 내 몸은 알아서 움직일 거라는 결과를 얻었다.


그런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뭔가 하겠다고 생각을 하지만 막상 계획이 없어서 시작을 하지 못하는 사람. 아무것도 시작을 하지 못해서 본인이 게으르다고 생각할 거다. 근데 그건 게으른 것이 아닌 아직 시기가 아닌 것이다. 하겠다고 마음을 먹으면 바로 실천하는 것이 가장 좋은 것이지만 내가 생각해도 뭔가 아니다 싶은 기분이 든다면 그건 아직 시작할 시기가 아니라고 본다. 나도 하고 싶은 일을 하기까지 오랫동안 걸렸다. 순간순간 빨리 하고 싶다는 생각은 있었지만 막상 어떻게 할지 몰랐다.


그러고 시간이 흘러 내가 성인이 되고 연극을 하게 되었을 때 난 내 계획을 하나씩 실천해 갔다. 내 목표는 처음부터 사람들에게 웃음을 주는 것. 그리고 조금씩 사람들에게 나를 알려가는 것. 그 수단으로 난 블로그를 운영하고 또 이렇게 글을 쓰며 소소한 웃음과 나를 알리는 목표를 실천 중이다. 그전까지는 아직 이걸 시작할 시기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정확히는 용기가 없었다. 하지만 용기는 내 그릇의 크기가 커지면 나에게 찾아와 손을 내준다. 난 그 손을 잡고 내 계획을 실천하고 있다.


내가 정말 하겠다고 마음먹으면 몸은 알아서 움직일 것이다. 아직 그 시기가 오지 않았다면 내 몸은 그 시기를 기다리며 서서히 준비하는 예열을 거친 후 준비가 된 순간 움직일 것이다. 시기가 맞다면 난항을 겪는다 해도 금방 극복하고 앞으로 나아갈 것이다.


그러니 계획을 짜고 틀어진 것에 스트레스를 받지 말자. 그리고 계획을 짰지만 시작을 못했다면 그건 지금 내 그릇으로는 담을 수 없는 시기이니 좀 더 내 그릇을 키운 후에 나의 계획을 실천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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