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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샤랄리방 Mar 02. 2024

24년 2월 다섯째 주 그리고 3월 첫째 주 감사일기

2월 26일 월요일


매주 돌아오는 월요일은 반갑기도 하면서 피하고 싶다. 눈을 뜨면 무거운 몸을 일으켜 비몽사몽한 채로 씻고 나서 나갈 채비를 해야 하는 게 나이를 먹어도 적응이 되지 않는다.


그러면 문득 생각이 든다. 고등학교 때 어떻게 일찍 일어나서 매일 학교에 갔는지. 아마도 매일 그런 환경이 놓여 있으니 몸이 적응이 되었겠지. 그래, 나는 계속 이 생활을 적응해 가고 있는 것이다.


피곤한 월요일이어서 몸이 무겁고 발이 쉽사리 떨어지려고 않지만 그래도 오늘 하루를 보내는 데 있어서 보람을 느낀 순간이 있었다.


오전 근무를 마치고 점심을 먹으러 가는 길. 오늘 날씨는 굉장히 맑았고 곧 봄이 찾아올 거만 같았다.


이윽고 저 멀리 보인 하늘에서 두둥실 떠가는 구름은 마치 푸른 도화지에 그려진 그림처럼 예뻤다. 자연의 아름다움을 보면 꼭 사진을 찍고 싶어 지는데 나는 곧바로 휴대폰을 켜서 사진을 찍었다.


그 구름은 비 오고 난 뒤 찾아온 흰구름. 마치 평화가 찾아왔다고 알리는 파랑새 같았다. 구름을 보니까 오늘 피곤하게 시작한 일상이 치유가 되는 듯 내면의 평화가 나를 안아줬다.


포근한 느낌. 왠지 모르게 이번 한 주를 무사히 보낼 수 있을 듯한 기운을 받았다. 자연에게 받은 감사함.


오늘 난 이 자연이라는 파랑새에게 따스한 평화라는 선물을 받았다. 고마워.


비 온 뒤 하늘은 푸르다

2월 27일 화요일


오늘 일을 하기 전에 앞서 이 그룹을 이끄는 큰 형님과 친해지게 되었다. 다른 분의 말로는 내가 열심히 하는 모습이 보여서 예쁘게 봐주시려는 것도 있다고 하지만 같이 일하는 친한 형의 대학 후배라서 챙겨주는 것도 없지 않아 있는 거 같았다.


그래서 이번에 회식하게 되는데 나도 함께 가자는 제안을 해주셨다. 회식장소를 선정하는 데 있어 많은 고민이 되었지만 어디든 집에 가기 편한 곳만 갔으면 하는 마음이 굴뚝같았다. 장소 얘기하면서 그 외에 이런저런 잡담을 나누며 더욱 친밀해지는 느낌을 받았다.


그래 일하면서 이렇게 친해지고 여러 얘기를 나누는 것도 좋지. 평소에는 친한 형과만 얘기를 하고 다른 분 들하고는 따로 얘기를 나누지 않았다. 뭔가 서먹한 느낌도 들기도 하고 또 일을 다니면서 따로 정도 붙이지 않았는데 오늘 이렇게 얘기를 나누고 보니 나쁘지 않은 생활 같기도 한다.


힘들다가도 누군가와 이런 작은 담소를 나누는 것만으로도 일하는 데 있어서 힘듦을 이겨내는 거 같다. 오늘은 왠지 사람을 새롭게 알아가는 데 있어 운이 좋았던 하루 같다. 친해진 시간을 주어진 오늘 하루에 감사하다.


자기 전 눈에 들어온 글귀

2월 28일 수요일


수요일은 일주일의 반절이 지나가고 곧 주말이 다가올 기대감을 주는 하루다. 오늘만 지나면 목요일이고 그리고 이번주 금요일은 삼일절로 공휴일. 무려 3일이라는 휴일이 다가오는데 수요일이 좋지 않을 수 없다.


그런 마음으로 오늘 일을 나갔는데 그룹장 큰 형님께서 과자 하나 주시며 당분 섭취하며 오늘 하루 잘해보자고 하시는데 이렇게 사소한 인사에도 기운이 북돋아 왠지 일을 잘할 것만 같은 하루였다.


그리고 오늘 일을 잘한다고 날 눈여겨보셨다. 이러다 계약직으로 들어가는 게 아닌가 싶지만 그것도 나름 나쁘지 않단 생각도 들었다. 이건 나중 이야기로.


오늘 내가 일을 열심히 할 수 있었던 건 다른 무엇도 아닌 이 작은 과자 하나 때문이다. 아무리 작은 거라도 어떤 의미로 다가오냐에 따라 큰 힘이 되기도 한다.

작지만 큰 선물을 받아 기분 좋게 일할 수 있는 것에 감사한 하루다.


이 과자, 맛있다.

2월 29일 목요일


세상에 이런 일이. 현재 일하고 있는 곳 관리자님께서 프로미스나인 팬이셨다. 우연히 거기 사람들과 친해지며 어떤 아이돌을 좋아하냐는 질문을 받다가 프로미스나인을 좋아한다고 했는데 관리자님도 프로미스나인 팬, 같은 플로버였다.


그러고는 관리자님께서 내게 다이어리를 선물로 주신다며 받았는데 이렇게 큰 선물을 받을 줄은 꿈에도 몰랐다. 무려 2개씩이나!!

이 귀한 걸 2개씩이나 받다.


22년도 코로나 걸려서 집에 있었을 때 우연히 접한 프로미스나인을 보고 팬이 되어 지금까지 계속 응원을 하고 있었는데 팬이 되길 잘했다.


나는 프로미스나인의 보컬이자 귀여운 언니 송하영의 팬이다. 처음 유튜브를 보자마자 반해 아침에 눈을 뜨면 곧바로 유튜브를 틀어 송하영의 영상만 주구장창보며 코로나의 아픔을 견뎌었다. 그 귀엽고 밝은 웃음이 정말 힘이 되어서 아픈 것도 잊고 그랬는데 오늘 이렇게 큰 선물까지 받고 그러니 이건 프로미스나인의 축복이 아닌가 싶다.


그런 의미로 프로미스나인이 더 흥하고 멤버들이 올해는 좋은 일이 생기길 바라며 우리 하냥도 웃는 일이 많았으면 한다.


관리자님 감사합니다!

시크하지만 귀여운 하냥


3월 1일 금요일


오늘은 삼일절. 나라를 위해 그리고 우리를 위해 대한독립만세를 외친 날. 그리고 나는 지금의 삶을 누리게 해 준 분들 덕분에 일을 하러 나갈 수 있었다.


오늘은 공휴일이어서 시급을 1.5배 쳐준다. 그래서인지 일하는 재미가 있었다. 이 재미를 누릴 수 있었던 것도 전부 나라를 위해 그리고 후손들을 위해 열심히 싸워준 분들 덕분이다.


그렇게 난 오늘 하루 이분들께 너무나도 감사한 마음이 들었고 열심히 일을 했다. 감사합니다.


"대한 독립 만세"

삼일절 특식은 잘 나왔다.

3월 2일 토요일


오늘의 하늘은 거센 폭풍우가 몰아친 후 맑은 것처럼 평화로운 흰구름이 잔뜩 낀 하루였다. 온 세상이 평화롭게 느껴진 하루였달까. 나의 휴일은 이 흰구름처럼 두둥실 편안한 마음의 자세로 시간 이불 위에 누워 달콤한 휴식을 보냈다.


이런 게 바로 평화로운 휴식인가 싶었던 하루. 하늘과 다르게 날씨는 매우 추워서 전기 매트를 켜고 뜨끈하게 이불속에서 보내기 좋은 하루가 오늘인가 싶었다.


그런가. 아무것도 안 하고 평화로운 기분을 느껴보라는 하늘의 선물인가. 달콤한 휴일의 시간을 선사한 오늘 하루에 감사하다.


두둥실 하늘에 누워있는 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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