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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샤랄리방 Mar 30. 2024

24년 3월 다섯째 주 감사일기

3월 25일 월요일 / 봄비가 쏟아진 하늘


지난 토요일. 군대 휴가 나온 후배와 함께 석촌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이 친구가 맛있는 집을 찾아 방문한 송리단길 피자맛집을 시작으로 그 거리에 있는 사주집에서 사주를 보며 아주 좋은 신년 운세를 들어 기분이 좋은 시간이었다.


이 날은 날씨도 너무 좋아 석촌 호수를 산책하러 온 사람들이 많았다. 대다수 커플들이 이 화창한 날씨를 만끽하기 위해 여기 석촌호수에 방문을 했다.


딱 벚꽃이 피었다면 얼마나 좋았을지 모를 정도로 화창했던 토요일.


날씨가 좋아 오리도 산책 나왔다.

그랬던 토요일과 비교되는 오늘. 새벽에는 햇살이 비추어 비가 올 거처럼 보이지 않았다. 점심때 슬금슬금 구름이 끼기 시작하더니 오후가 되고 나서 먹구름이 끼고 폭우가 쏟아지는데 분명 화창해 보였던 하늘이 금세 어두워지는 게 참 신기했다.


변덕이 심한 하늘을 보니 토요일에 날씨가 화창했던 건 정말 운이 좋았다고 생각한다.


어쩌면 오랜만에 만나는 후배와 좋은 시간을 보내라고 비를 잠시 거두어 준 건가.


하늘은 가끔 기분 좋은 선물을 자연스럽게 우리에게 주는 거 같다. 토요일을 화창하게 즐기게 해 준 하늘아 고맙다.


비 올 징조가 있었던 하늘

3월 26일 화요일 / 봄인데 쌀쌀했던 날씨


3월 26일은 내 여동생의 생일이다. 둘이 서울에 올라와 8분 거리에서 살아 가끔 얼굴을 보고는 하지만 생일에 혼자 시간을 보내는 것보다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좋겠다 싶어 저녁에 치킨을 사들고 동생 집에 갔다.


요즘 물가가 올라 비싼 치킨브랜드는 잘 사 먹지 않고 있는데 이날만은 특별히 동생이 먹고 싶은 치킨을 골라 집으로 찾아갔다.


자메이카 치킨은 어릴 적부터 즐겨 먹던 치킨으로 치킨 한 마리 시키면 불공평한 닭다리 때문에 공정하게 모두 닭다리를 먹을 수 있게 엄마가 주문해서 처음 먹었다.


바삭한 후라이드도 좋지만 이 구운 훈제 닭다리에 매콤한 소스가 바라져 군침이 돋는 맛은 어릴 적 치킨의 놀라움을 일깨워줘 가끔 특별한 날에 생각나는 자메이카 치킨이다.


오늘 동생의 생일로 이 특별한 날 먹는 특별한 닭다리를 뜯으며 동생의 생일을 축하했다. 생일 축하한다.



3월 27일 수요일 / 포근한 날씨


한 달 전부터 3월 마지막 수요일을 기다리고 있었다. 바로 내가 좋아하는 영화 고질라 X 콩이 개봉을 하기 때문이다. 나는 어릴 적부터 괴수영화를 무지 좋아했다. 비디오 가게에서 괴수영화만 골라 빌려볼 정도로 괴수영화의 팬이었으며 고질라 시리즈를 다 찾아보고 다른 괴수영화도 어떤지 호기심을 가질 정도로 지금까지 계속 좋아하고 있다.


이번에 고질라와 함께 라이벌인 콩이 주인공으로 나오며 두 괴수가 새로운 괴수에 맞서 지구를 구한다고 하는데 개봉 전 트레일러 영상에서 어떤 내용이 보여줄지 상상의 나래를 펼치게 만들어서 개봉 전날까지 트레일러 영상만 몇 번을 돌려봤는지 모르겠다. 그만큼 괴수영화를 좋아하며 얼른 보고 싶은 나의 마음이 절실히 보여준 행동이다. 


그리고 영화가 개봉인 오늘, 일이 끝나고 곧바로 영화를 예매해 관람을 했다. 이번에는 시사회 평에서 괴수 액션이 아주 볼만하다고 해서 아이맥스로 볼지 고민을 했다. 마침 오늘이 또 문화의 날이라 영화표도 할인을 했는데 안타깝게도 내가 사는 근처 극장에는 아이맥스가 없어서 포기를 하고 일반 상영관에서 봤다.


영화를 보면서 "이건 아이맥스로 봐야 하는데.." 정말 많은 후회가 왔지만 그래도 기다린 만큼 예고편에서 보지 못한 새로운 장면을 보며 고질라 영화를 재밌게 봤다. 이번 편은 인간 파트를 줄이고 괴수들에게 포커스를 맞춰서 그런지 대사가 인간 파트에 외엔 없어서 순수 괴물들을 관찰하는 느낌을 받아 좋았다. 괴수들이 말을 할 수는 없지만 표정과 제스처를 통해 어떤 감정을 전달하는지 느껴져 오히려 머릿속에서 나만의 번역을 통해 더욱 영화를 재밌게 관람을 한 거 같다.


기대한 만큼 재밌게 관람하고 나와 포스터를 받아 너무 좋았다. 어린아이처럼 얼굴에는 흐뭇한 미소가 띠며 엘리베이터에 탔는데 그 안에는 나랑 똑같이 포스터를 들고 있던 아이가 있었다. 그 아이는 내가 든 포스터를 보고 신기해하며 자기 포스터와 비교를 하고는 말했다.


"아빠, 저 아저씨도 나랑 똑같이 고질라 봤나 봐"


어느덧 아저씨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내가 그렇게 나이를 먹었나 싶었지만 아이 때부터 좋아했던 고질라를 지금까지 계속 보는 거 보면 나는 겉은 아저씨가 되었지만 속은 아직 어린아이였다. 아저씨라는 말이 이젠 어울릴 정도로 어른들도 고질라를 좋아한다는 걸 보여준 나의 수요일은 잠시 어린아이처럼 흥분할 정도로 좋아한 기쁨의 하루였다. 


나이를 먹고도 변화지 않는 나의 순수함. 이런 점에서 참 좋고 고맙다.


영화를 보고 나서 포스터는 못 참지

3월 28일 목요일 / 약간의 흐림 후 포근해진 날씨


유난히 몸이 지친 하루. 입에 고기가 들어가지 않으면 안 되는 하루처럼 느꼈다. 지금 제일 생각나는 것은 치킨. 집에 라면과 함께 가볍게 먹을 치킨이 무엇이 있을지 고민을 해보다 집 근처 시장에서 치킨을 팔고 있는 게 생각나 퇴근하고 나서 시장에 들러 닭다리를 구매했다.


내가 구매한 곳은 매번 사람들이 기다리는 모습에 맛이 궁금했다. 나는 여기서 항상 닭강정만 먹었지만 다른 건 먹지 않았는데 사람들이 다른 치킨을 먹는 걸 보고 맛이 어떨지 궁금했다. 그리고 그 맛을 보게 되는 날은 바로 오늘.


닭 한 마리는 너무 부담이 되고 가볍고 맛있게 먹기 좋은 게 딱 닭다리가 있어 구매를 했다. 집에 와서 라면을 끓여 먼저 먹고 후에 닭다리 시식타임을 가지며 소소한 일상의 마무리 시간을 보냈다. 오늘 하루 얼마나 피곤했던지 바삭한 치킨이 입에 들어가니 하루의 피로가 풀린 기분이었다. 


역시 치킨은 언제나 옳으며 이 세상에 존재한 것에 감사하다.


바삭한 시장 치킨은 디저트 같았다.

3월 29일 금요일 / 이제는 완전 봄날씨


오늘 하루는 어제보다 더 힘든 하루였다. 아침부터 생각나는 게 더 바삭한 치킨이었다. 거기에 달달한 케이크가 너무 생각났다. 쿠팡에서 팔고 있는 케이크가 뭐가 있는지 구경을 하다가 아주 진한 초콜릿 케이크를 발견해 구매. 집에 가서 얼른 나에게 당을 채워주고 싶은 심정이었다. 


퇴근 후 집 근처 치킨집에 들러 포장해 나의 저녁에 바삭함을 채워줬다. 이 바삭함이 아주 무겁게 지친 하루를 바삭 날려줘 몸이 날아갈듯한 기분이었다. 진짜 어제도 느꼈지만 치킨은 하늘에서 내려준 신의 음식이다. 치킨이 없는 삶은 죽어도 생각하기 싫다.


바삭한 치킨이 한 사람을 살렸다.


치킨을 먹고 나서는 후식으로 아침에 주문한 케이크를 먹었다. 얼마 전에 쿠팡와우를 가입해서 할인가격과 함께 로켓배송의 혜택을 받아 괜찮은 소비를 했다. 오늘 주문했는데 바로 오는 건 정말 좋은 혜택이 아닌가 싶다. 거기에 품질도 신선하게 와서 케이크를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오늘 이 진한 초코를 먹을 생각이 가장 큰 이유가 몸의 피로도 있지만 어제저녁 한 기사를 보고 당장 초코란 초코는 다 먹어봐야지 싶었다. 최근에 초콜릿의 주재료인 카카오의 가격이 올라 조만간 초콜릿의 가격이 껑충 오를 수도 있단 기사를 보았다. 


초콜릿을 사랑하는 내겐 충격적인 기사였고 지금 아니면 초콜릿을 다시는 많이 즐기지 못할 거 같아 오늘 이 초콜릿 케이크를 주문한 것이다. 


그리고 이 초콜릿 케이크는 내 생각대로 아주 진한맛이 입안을 퍼지게 해 줘 온몸에 당을 채워줬다. 역시 초콜릿은 언제나 옳다. 


그러니 초콜릿 가격이 오르기 전에 초콜릿을 많이 즐겨보는 시간을 가져봐야겠다. 


진한 초콜릿 케이크는 행복도를 올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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