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하는 사랑이 익숙한 사람

유길채. 이장현의 마음

누군가를 알아가고 싶은 마음과 함께 오는 마음은 

사랑을 시작해도 될까? 하는 두려움과 사랑을 잘 지킬 수 있을까? 하는 불안한 마음이다.

어쩌면, 사랑을 시작하기에 나 스스로 불완전하다는 생각에 시작조차 하지 못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누군가 이야기했다.

"나이가 들수록 사랑에 대한 열정은 사그라들어. 그래서, 한번 호감 표시해 보고 안되면 빠르게 접고 다른 사람을 찾아.

너도 아니면, 빨리 접고 다른 사람 찾아."라고.

그런데, 나는 여전히 혼자 하는 사랑이 더 익숙한 것 같다.

누군가를 좋아하는 마음을 오래도록 간직하는 것이, 그와 이루어져 사랑을 하는 것보다 편하니까.

짝사랑은 힘들지 않아?라고 묻는 사람이 있다.

물론 누군가를 마음에 담고, 오랫동안 전달하지 못한 마음을 안고서 그를 지켜보는 일은 힘든 일이다.

하지만, 쉽게 접어지지 않는 마음도 있다.

내 마음에 들어오는 사람이 많지 않은 걸 어떻게 하겠는가.

좋아하는 이유를 묻는다면, 설명할 수 없다.

그냥. 그 사람이라서 그런 것 같다.

만약 끌리는 이유를 자세히 알았다면, 그와 같은 사람을 또다시 찾아 나설 수 있을까? 그렇다 해도, 그는 그 사람이 아닌 것을.

그래서, 어쩔 수 없는 마음으로 지켜볼 수밖에 없는 것 같다.

사람의 수명은 유한하다.

그래서 사랑도, 사랑하는 사람을 찾는 일도 빨리 하고 싶어 하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적어도 나는 사랑에 있어서 시간에 쫓겨 사람을 만나고 택하고 싶지는 않다.

만약 쭉 혼자 살아야 한다고 해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