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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초콜릿 한스푼 Mar 21. 2024

여자가 예뻐지는 방법? 쉽다.

못생긴 줄 알았던 못난이. 근데, 노력을 안 한 거더라. 

안녕하세요. 오늘은 여자의 아름다움에 대해 이야기해보고 싶어요. 사람은 태어나면서부터 사물을 인지하는 능력을 갖게 됩니다. 완벽하게 인지하는 데에는 몇 개월이라는 시간이 필요한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제가 알기론 영유아기의 아이들도 이 사람이 예쁜지, 아닌지는 안다고 하더라고요. (사실 정확한 시기는 모르겠습니다.) 


이렇듯 사람은 무언가를 인지하면서부터 이것이 아름다운지, 아름답지 않은지, 잘 생겼는지 잘생기지 않았는지 등을 자각하게 됩니다. 왜 이런 자각능력이 주어졌는지는 모르나, 진화론적 관점에서 그렇게 만들어진 것 같습니다. 그렇기에, 아주 고대 때부터 사람들은 아름다워지기 위해 노력했죠. 석기를 사용하던 시대 때에도 이미 장신구와 치장품들이 있었던 것을 보면 사람은 시각적인 것에 현혹되는 존재임이 분명했던 것 같습니다. 


사실 저는 늘 내면이 아름다우면, 된다고 생각했던 사람 중 하나입니다. 내 마음에 거리낄 것 없이 반듯하게, 속으로 나쁜 생각을 하지 않을 정도로 내면을 단단하게 가꾸기 위해 철저하게 살았던 때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내가 고통스러우면서까지 반듯함을 유지하려는 것이 정말 옳은 일인 것일까? 하는 생각이요. 


그리고, 속으로는 누구나 나쁜 생각도 하고, 욕도 하는데 그것조차 나 자신에게 안 좋은 해가 되어 돌아올까 봐 자제하려고 하니, 정말 나중에는 너무 고통스럽더라고요. 사실, 적절히 나쁜 생각도 해주고, 나쁜 감정이 들 때 나쁜 말을 하며 감정을 배출해야 고장이 나지 않는데, 저는 그걸 너무 오랫동안 철저히 막아왔던 거죠. 적절한 감정 배설이 되지 않으니 속은 곪아터지더라고요. 그리고, 크게 아프고 나서야, '나는 한낱 인간에 불과해. 나쁜 생각도 나쁜 말도 하고 살 줄 알아야 해. 그래야, 속이 곪지 않지.'라는 걸 깨달았어요. 그다음부터는 조금 편안해지더라고요. 나 자신에게조차 솔직하지 못한 상태로 살았던 거죠.(제 감정에 솔직해야 할 때조차 철저히 억눌렀으니..) 


이렇듯 저는 내면을 아름답게 만들고, 좋은 사람이 되려고 무진장 노력했습니다. 그것이 희귀한 가치이고, 나중에 정말 빛을 발하는 것 중에 하나라는 믿음 하나로 말이죠. 종교도 없는데 수많은 책을 읽으면서, 책에 나오는 말들이 하나같이 내면을 가꿔라, 내가 하는 말이 곧 나의 이미지가 된다 등등의 말들을 들으며 스스로 자기 관리를 했던 거죠. 아마도 정말 잘못된 방식으로 자기 관리를 했던 것 같아요. 요령이 없을 때였죠. 


그런데, 이것에 대한 생각도 어느 순간 바뀌게 되었습니다. 


사회생활을 시작한 지 6년이 넘도록, 나이가 서른이 될 때까지도 외형을 치장하는데 큰 관심이 없었어요. "좋은 사람이 되는 것이 더 중요하지. 나는 그런 것보다 내 생활, 내가 어떻게 먹고살지가 더 중요해!"라고 고집부리며 살았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 이건 결코 외면할 수 없는 현실이구나. 나는걸 깨달은 적이 있습니다. 나쁜 계기로 깨달은 건 아니고, 아주 좋은 계기로 깨달았습니다. 


그 계기는 조금씩 가꿀 때마다 사람들의 시선과 태도가 달라지는 걸 느꼈어요. 

그렇게 내면을 가꾼다고 아등바등할 때는 닿지 않던 것이, 외형을 가꾸자 아주 손쉽게 닿더라고요. 참 신기했어요. 이럴 줄 알았으면 보이지 않는 내면을 가꾼다고 허송세월을 보내지 말고, 아주 화려하게, 멋지게 외형 가꾸는데 진심을 다 할 걸 그랬나 봐. 하는 생각도 들더라고요. 


그런데, 막상 수많은 사람이 '예뻐요. 남자친구 있을 것 같은데. 연예인 누구 닮았어요.' 이런 식의 이야기를 들어도, 크게 행복하진 않았어요. 외면을 가꾸기 위해서 내 삶의 많은 부분을 그것에 할애하는 것이 조금 힘들게 느껴졌거든요. 


예를 들면 이런 거죠. 내면을 단단히 하는 것에 관심을 가질 때는 내가 먹고 싶은 것이 있으면 마음껏 먹었어요. 그게 저의 행복이고, 저의 정신건강에 좋았기 때문이죠. 그리고, 그 에너지로 더 좋은 생각을 많이 하고, 나의 감정을 다스리는데 활용했습니다. 그런데, 예뻐지기 위해서 어느 순간 먹는 것을 조절해야 했어요. 너무 많이 먹은 날은 죄책감에 시달려야 했고요. 그렇다고, 살이 확 빠진 건 아니었지만, 최소한의 관리였죠.. 


또, 다른 예로 저는 샤워하고, 머리 말리고, 옷만 잘 갖춰 입는 데에만 한 시간 정도 걸리는 사람이었어요. 화장이나 헤어 세팅은 전혀 하지 않는데도 말이죠. 그런데, 예뻐지기 위해서 화장을 하고, 액세서리를 하고, 스타일링을 하게 되면서 시간은 두배로 걸리게 되었어요. 늘 치장을 해 왔던 사람이라면 저보다 훨씬 빠른 준비가 가능했겠지만, 저는 이 전에는 고데기도 사용해 본 적 없고, 렌즈도 사용해 본 적 없고, 귀걸이도 해 본 적 없었고, 화장도 해 본 적 없는 사람이었거든요. 그러니, 안 하던 걸 잘하려고 하니 시간이 두 배 이상이 걸리는 건 어쩌면 당연한지도 모르죠. 


그러면서, 저에게는 시간적인 여유가 조금 줄어들었어요. 그럼에도 제가 이런 식의 예뻐지기 위한 노력을 하는 건, 사람들의 시선보다 이제는 제가 제 자신의 모습을 보고 만족하는 것이 좋더라고요. 화장을 하기 전엔 우중충한 얼굴이 화장을 하면서, 화사하게 예뻐 보이는 얼굴을 보면, 어둡던 마음이 조금 밝아지는 걸 느꼈어요. 그러면서, 요즘은 시간이 많이 걸려도 결국 화장도 하고, 치장도 하고 그렇더라고요. 


예뻐지는 노력을 시작하면서,
예뻐지는 방법에 대해 생각해 봤어요.
그런데,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어렵지 않았어요. 


여자에게 가장 큰 무기는 화장이더라고요. 그다음은 헤어 스타일링 그다음은 옷 스타일링 그다음은 액세서리 더라고요. 결국 시간과 돈을 충분히 들이면 얼마든지 아름다워질 수 있더라고요. 그것도 초 단시간 안에요. 저는 화장을 배우면서, 많은 것이 바뀌었어요. 그전에는 화장하는데 돈을 쓰느니 치킨을 하나 더 사 먹지.라는 생각을 했어요. 그런데, 지금은 화장하고, 액세서리를 사다 보니 그 지출이 만만치 않더라고요. 그럼에도, 이제는 이 부분에 대한 지출을 줄이기는 어려워진 것 같아요. 요즘에는 치킨보다는 립스틱 컬러를 하나 더 사모으고 싶어 졌거든요. 


외면에 치장하면서 내면이 텅 빈 것 같은 느낌이 들 때가 있어요. 내면이 단단할 때는 외롭지 않았는데, 외면에 치장하면서부터 내면은 늘 공허하고 외롭다는 마음을 자주 느끼거든요.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외모지상주의.. 알지만, 막을 수 없는 거대한 흐름... 그 속에 있는 사람들. 그리고, 나. 이런 것들에 대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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