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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초콜릿 한스푼 Aug 16. 2024

고통을 딛고 일어서는 법.

비 온 뒤 맑음.


올해는 다른 그 어느 해보다 유독 힘들었다.


그 이유는 '오로지 내가 선택한 것들' 때문이었다.

내가 원해서 선택한 것이,

사실은 어쩔 수 없어서 선택한 것일지도 모른다.

이것밖에 뾰족한 수가 없어서.


그 선택에 대한 책임은 오로지 나의 몫이다.

그리고, 나는 그 무게를 견디는 중이다.


내가 유독 힘들었던 건 내 글에서 자주 읽을 수 있는 '허리 통증' 때문이다.

올해는 유독 극심해서 수술을 고려할 정도였으니.

아직까지도 아프고, 저리다.

그런데, 수술을 하지 않고 버티려 하다 보니 여러모로 힘든 것 같다.


매일 아침 일어나면, 통증과 함께 하루가 시작된다.

사소한 움직임에도 허리가 덜커덩 거리는 느낌이라 아찔하게 느껴지고,

다리의 저림 증상이 일상생활의 질을 떨어트린다.


몸이 많이 아프면, 마음도 나약해진다.

그래서, 나의 글이, 나의 일상이 조금씩 흔들리는지도.

예쁘고, 긍정적인 글을 쓰고 싶지만, 사람인지라 힘든 것을 내색하지 않으려 해도,

글에서 어쩐지 나다움이 없어진 느낌이다.


마음이 힘들 때면, 온전히 기대고 싶은 곳을 찾는 것이 사람의 심리다.

그러나, 나에게는 그럴 곳이 딱히 없다.

아니, 있어도 잘 바라지 않는다.

모든 것은 결국 스스로 해결해야 할 문제이기에.


그래서, 조금 더 힘들게 느껴졌는지도 모른다.

그런데, 이럴 때일수록 나를 다 잡으려고 한다.

매번 나를 짓누르는 압박감이 사실은 나 스스로 나를 괴롭히는 족쇄라는 것을 안다.


아무도 나에게 열심히 살아라.

아픈데, 더 열심히 해라.

등등의 말을 하는 사람이 없다.

오직 나 자신이 나에게 독한 말을 내뱉는다.


나는 내가 나약한 게 그렇게 싫은 모양이다.

나 자신에게는 늘 모진 말로 괴롭히는 걸 보면.


그런데, 이제는 가끔 한계에 부딪힌다.

그래서, 나에게도 좋은 말을 애써 해주려 한다.

무조건적인 응원이 아닌. 그저, 좋은 쪽으로 생각할 수 있는 말이라도.


예를 들면 이런 것이다.

아픈 거 나을 거야.

괜찮아. 아직 시간은 많아.

등과 같은 말들.


아주 작고 사소한 말인데, 나는 이 말조차 나 자신에게는 오글거려서 해주지 않았다.

그런데, 정말 힘들 때, 나 자신에게 이 정도의 말이라도 해주는 것이 얼마나 힘이 되는지.


내가 밉도록 싫어도 이 정도의 말은 해주자.

너무 아픈데, 내가 나를 너무 미워하면 안 되니까.


이것이 내가 찾은 고통을 극복하는 방법이다.

사실, 완벽한 방법인지는 모르겠다.

오늘 막 써본 방법이라서.

그런데, 꽤 쓸만한 것 같다.

답답한 가슴이 한결 편해졌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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