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 좋은 남동생을 두면, 생기는 일

좋은 건지, 나쁜 건지

by 초콜릿 한스푼


남동생은 타고나길 몸이 좋게 타고난 모양이다.

이건 아무리 생각해도, 아빠 유전을 물려받은 것 같다.

아빠 젊은 시절 사진을 우연찮게 봤는데, 똑같다.

각설하고, 남동생은 아주 어린 초등학생 때부터 복근이 있었다.

어린이가 웬 복근?이라고 생각하겠지만, 진짜 있었다.


복근이 있으니 '어릴 때부터 남다른 운동을 하거나, 식단을 했나 보다'싶겠지만,

절대 아니다.


어릴 적 남동생은 운동이라고는 동네에서 친구들과 자전거 타기? 가 전부였다.

그런데도 희한하게 복근은 늘 있었다.

그래서, 남동생이 장착하고 있는 복근이 원래부터 자연스럽게 있는 건가 보다~ 하고

기억 저편으로 날아갔다.


남동생이 중학교를 가고, 고등학교를 가고, 대학교를 가고, 군대를 가고, 2N살인 지금까지도

복근이 없어진 것을 본 적이 없다.

웃긴 건, 몸매 관리를 전혀 안 하는데, 갈수록 몸이 더 좋아진다는 게 신기했다.

그래서, 나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한번 생긴 복근은 영원히 안 사라지고, 늘 붙어 있는가 보다~ 했다.


그런데, 나도 몸에 관심을 갖고, 이것 저것 찾아보다 보니, 관리를 하지 않으면, 며칠 / 몇 달 사이에도 금방

사라지는 게 복근일 수도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그러다 보니, 남동생의 복근에 대해 계속 신기할 수밖에 없는 것 같다. 식단도 안 하고, 그 흔한 pt도 안 받는데 어떻게 복근이 365일 있지?

참 신기했다. 남동생 같은 체질만 있으면, 헬스장도 필요 없겠는걸? 싶기도 했다.


남동생의 프라이버시가 있으니, 키와 몸무게를 밝힐 수 없지만,

키는 대한민국 남성 평균키에서 조금 크고, 몸무게는 통통한 여성들 몸무게 보다 덜 나간다.

그러면, 당연히 완전 말라 보이고, 약해 보이는 게 정상인데,


내 남동생의 몸을 비유하자면, '근육탄탄 모델'느낌의 몸매다.

몸무게는 얼마 안 나가는데, 왜 안 말라 보이지? 의문이 든 때가 있었는데,

전부 근육이었고, 골격 자체도 좀 있는 편이었나 보다 싶었다.



내가 이렇게 남동생 몸에 대해 자세히 이야기하는 이유는,

내 남동생은 객관적으로 봐도 몸매가 좋은 편이다.

근데, 그걸 본인도 안다. ㅋㅋ

그래서, 몸 좋은 남동생을 두면 일어나는 일에 대해 간단한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우리는 찐 패밀리다. 그리고, 남성/여성이 아닌 휴먼으로 서로를 바라본다.

그렇다 보니, 몸 좋은 남동생을 두면, 남동생이 가끔 거실에 있는 큰 거울에서 웃통을 벗고,

어깨 자랑하는 모습을 본다... ㅋㅋㅋ


남동생을 둔 누나로써, " 쟤는 도대체 거울 앞에서 어깨 근육은 왜 세우고 있는 거야?, 자기 몸이 그렇게도 멋져 보이나? "이런 생각을 하며, 내 방으로 들어와 버린다.

그러면, 어떤 날은 거실에서 혼자 거울보고, 자세 잡다가, 내 방으로 들어와서 " 봐라. 쥑이제? " 하면서,

내 방에 있는 큰 거울 앞에서, 거실에서 잡던 포즈를 재탕한다.


나는 또 그 모습을 보고, '쟤 왜 저래... ㅋㅋ 가소롭군... ' 이렇게 생각하고, 무시하는 편이다.

그런데 어떤 날은 계속 까부는 날이 있는데, 그런 날은 " 그래, 니 어깨 엄청 넓네. 거기서 살만 더 찌면, 굉장하겠다(고릴라 체형). 야. " 이렇게 이야기해 준다. 그러면, 그때서야 만족한 듯 내 방에서 나간다.... ㅋㅋ


자기애가 철철 넘치는 내 동생... 그런 널 보면, 어쩔 때는 가소롭다가도, 어쩔 때는 귀엽다.

엄마랑 아빠도 자기애 넘치는 남동생 때문에 가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드는 경우가 간혹 있다.... ㅋㅋㅋ

뭐 그래도, 자존감 없는 것보다 자존감 넘치는 모습이 보기 좋다고 생각한다.

너는 그래도, 근거 있는 자신감이니 인정해 줄게...


또 한 번은 남동생이 어깨 넓다고 해서, 줄자로 넓이 측정도 해준 적 있다.

몸 좋기로 유명한 모 남자 연예인이 tv 예능에 나와서, 줄자로 어깨를 측정한 적 있었는데, 50cm? 그 언저리였던 거로 기억한다.


근데, 내 남동생은 그 남자 연예인보다 키도 작고, 몸무게도 덜 나갈 텐데,

어깨 줄자를 쟀더니, 1-2cm 차이 날까 말까였다.

그래서 또 한 번 놀랐던 기억이 있다.

본인도, 자신의 어깨 둘레?를 보고, 조금은 놀라기도 하면서, 만족스러운 모양이었다.


이것 말고도 몇 가지 에피소드가 더 있는데,

에피소드의 대부분은 몸 좋은 남동생이 누나들한테 항상 자신을 체크해 달라고 한다는 거다.

어깨가 됐든, 옷을 입었을 때 멋진지 등등....


원래 여자가 해야 될 행동이랑 남동생이 해야 될 행동이 바뀐 느낌?


아무튼,,, 너무 귀찮다... 그치만, 또 까부는 게 귀엽고, 그렇다.

남동생이 몸 좋아 봐야, 지 몸 좋은 거라 나랑 상관은 없다.

하지만, 평소에 보던 몸이 저런 몸이라, 웬만한 남자 사람들을 보면, 오히려 비현실적으로 느껴질 때가 아~주 가~끔 있다.


이건 남동생이 우쭐해할 만한 비유일지 모르겠지만,

여자친구와 남자친구가 영화 아저씨를 보러 갔는데, 영화 다 끝나고, 여자친구가 남자친구 얼굴을 보자

'웬 오징어가 옆에 앉아 있더라'라는 말도 안 되는 우스갯소리가 있었다.

이 우스갯소리를 접했을 땐, '말도 안 된다. 어떻게 남자친구가 오징어로 보이노.' 했는데,

그 우스갯소리가 웃프게도... 리얼이라는 걸 나는 아주 가끔 경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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