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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정현 Sep 06. 2022

사는 게 맘대로 안돼요!

INFP 도도 씨의 회고 3화

어릴 적의 야망가들이 꿈꾸는 대로 살지 못할 때, 사는 게 지옥이 되는 때가 있지요.


초등학교 때 책을 너무 많이 읽었습니다. 지금도 활자중독 입니다만, 웬만한  세계 명작 소설들은 다 읽었었고, 까뮈의 부조리에 대해 고민하며 중학교를 갔습니다.

세상은 이미 간접 체험한 감정들과 경험들로 우스웠고, 또래 친구들은 너무 어려 보였지요.

그렇게 어른이 되고, 드높았던 야망과 현실의 성취 사이에서 매번 나락을 경험했습니다.
소설은 소설이고, 철학은 철학일 뿐, 제 스스로 살아내면서 얻은 지혜와 실전의 경험은 아니었습니다.

땅에 발을 딛고 산다는 게 무엇인지 잘 몰랐습니다. 항상 이상을 바라보고 몸은 현실에 못 박힌 체, 스스로를 매우 괴롭혔죠.

그리고 내 이루지 못한 꿈들 때문에 괴로운 현실을 잊게 해 줄 재미있는 것들이 너무 많았고 도피처가 되어 주었습니다. 만약 그 괴로움을 진지하게 고민하고 노력했다면 지금 꿈꾸었던 열매를 맞볼 수도 있었을까요?


하지만 상처투성이 야망가였던 젊은 시절이 후회되지는 않습니다. 불완전함이야말로 청춘의 특권이고, '제임스 딘'처럼 제 청춘은 불완전하기에 완벽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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