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면증의 고통은 글을 쓰게 했다.
불면증과 불안
나는 내 몸을 통제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50대 초반까지 과체중일 때 통제하지 못하는 내가 삶의 패배로까지 여겼습니다.
불면증으로 시달리는 나는 잠을 통제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통제는 강한 불안으로 남겨 어찌할 바를 몰랐습니다. 더 잠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코로나 백신을 맞고 일주일 지나 하루를 꼬박 새우고 그다음 날은 푹 자야 하는데 선잠을 자고 그다음 날 또한 잠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그 원인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먹을 것을 잘못 먹었나 카페인에 민감한 나는 요사이 수시로 마신 보리차 부작용에 대해 인터넷 검색을 해보았습니다. 소량의 카페인이 함유되어 있다고 합니다. 당장 중단했는데도 여전히 잠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우울증이 있어서 그러나 반문해 보면 그렇지 않은 것 같고, 몸을 힘들게 하지 않아서 그런가 분명 하루 1시간 정도는 걷는데...
디각도로 원인 분석을 해보았습니다. 평상시 그런대로 하루 7시간 정도는 자는데,
문득 떠올랐습니다. 5일 전 코로나백신 주사를 맞았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부작용으로 불면증이 있다고 합니다. 2 주내지 4주 정도 지속될 수 있다고 합니다.
불면증이 무서운 게 강박관념을 유발했습니다. 특정단어에 집착하여 그 단어가 생각나지 않으면 불안을 느낍니다. 그 단어가 생각날 때 계속 생각하니 몹시도 괴롭습니다.
불안으로 인한 강박증상은 사회적으로 힘든 욕구나 충동을 행동으로 옮기려는 자기 부분과 이를 제지하려는 자기 부분 사이에 벌어지는 싸움의 결과로 나타나는 증상이라고 합니다.
이렇듯 단어에 괴몰입하는 나를 바라보며 마음 챙김 명상을 했습니다. 또 다른 나에게 말했습니다. ' 나도 그 단어를 생각하고 싶은데 생각나지 않아 이해해 주고.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로 말할게'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을 반복해서 말했습니다. 억누르기보다는 인정해 주고 평상시 힘이 되는 단어를 반복하니 효과가 있었습니다
또한 잠을 못 자도 평상시 해 오던 일을 힘들어도 해내어 갔습니다.
생각해 보았습니다.. 왜 불면증으로 코나후유증이 생겼을까? '백신접종 때문이야'라고 간단히 말할 것이 아닌 듯싶었습니다. 평상시 난 잠을 푹 자지 못했습니다. 생각과 걱정이 많았고 미래에 대해 불안도 많았습니다. 나의 취약한 부분이 건드려진 듯합니다.
언제까지 불면증이 지속될지 모르겠지만 마음속으로 주문처럼 말합니다. "이 또한 지나가라, 죽음의 끝은 근원의 빛으로 가는 것이다." 불면증이 있음에도 현재 주어진 일들을 감사하며 해나가려 합니다.
불안은 세 가지 양상으로 나타난고 합니다 신체적 느낌 (가슴 두근거림, 구역질, 가슴압박 등) 생각에서는 (더 이상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할 거야 등 ) 행동(말이 많고 빨라지는, 회피하는 행동 등)
코로나 백신의 후유증도 있겠지만 60대 이후 60 % 은 불면증을 겪는다고 합니다. 50대 후반에 들어서는 나이 4차까지 백신을 맞고도 부작용이 없었는데, 내가 나이가 들긴 한가 봅니다.
모든 것을 허용하면서
완벽을 추구하지 않으려 합니다.
완벽은 '유연성 없는 생각'이라고 하는데, '그럴 수도 있지'라는 마음이 나에게 필요한 듯합니다.
그렇게 글 쓰는 것을 힘들어하는 내가, 불면증 때문에 단숨에 글을 쓰게 하네요. 고통은 또 뭔가를 잉태하기도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