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3기 신도시 사전청약 당첨
“부천 대장을 노려봐, 거기도 괜찮아.”
아빠는 밥을 먹을 때마다 매번 부천 대장지구가 곧 뜰 것이라고 했다. 서울 토박이인 나는 한 번도 서울 밖에서 사는 걸 상상해 본 적이 없었다. 그런데 뉴스를 틀 때마다 3기 신도시 사전청약 소식이 들려왔다. 마침 아빠가 늘 말하던 ‘부천 대장지구’가 화면에 나오는 것 아닌가!
시댁이 있는 수명산 근처에서 마곡까지는 차로 20분, 부천 대장은 15분 거리였다. 오히려 부천이 더 가까웠다. 우리 부부의 모교인 광영남고와 광영여고 뒤편이라 그런지 서울을 벗어난다는 부담감도 크지 않았다.
예전에 논밭이던 마곡이 10년 만에 신도시로 변하는 과정을 직접 봤기에, 부천 대장 역시 마곡처럼 성장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1기 신도시인 분당·일산·중동, 2기 신도시인 판교·동탄·운정·위례를 떠올리면 부천 대장 또한 입지 경쟁력이 충분했다. 게다가 2030년 개통 예정인 대장홍대선을 이용하면 2·5·6·9호선으로 환승할 수 있다는 점도 큰 매력으로 다가왔다.
‘우선 접수부터 하자’는 마음으로 알아보니, 당시 정부가 내세운 ‘뉴홈 정책’은 나눔형·선택형·일반형으로 나뉘어 있었다.
나눔형은 신혼희망타운과 유사하게 시세의 약 70% 수준으로 분양가가 책정되며, 거주의무기간은 5년이다. 추후 집을 팔 때는 시세차익의 30%는 정부가 환수하고70%만 분양자 몫으로 돌아간다.
선택형은 6년간 임대로 거주한 뒤 분양 여부를 선택하는 방식이다. 6년 동안 저렴한 보증금과 월 임대료로 살 수 있고, 분양을 선택하지 않아도 최대 10년까지 거주 가능하다. 6년 후 분양가는 (최초 추정 분양가 + 분양 시 감정가) ÷ 2로 결정된다.
일반형은 시세의 80% 수준으로 바로 분양받는 방식이지만, 내가 신청한 부천 대장 A9 구역은 일반형 모집이 없었다. A9지구는 선택형으로만 지원 가능했다.
마침 나눔형은 초기 자금이 어느 정도 필요하고 후에 정부와 시세차익을 나눠야 하는 반면 선택형은 6년간 큰 목돈이 필요 없고, 이후 매매 여부를 결정할 수 있어 부담이 덜했다.
A9지구는 (전용) 55·59·74·84㎡형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입주까지 7년이나 남았던 시점이라, 그때쯤이면 아이가 둘쯤 있지 않을까 싶어 55형과 59형은 제외했다.
84형은 경쟁률이 높을 것 같아 중간 크기인 74형을 선택했다. 74형도 방 3개에 알파룸, 파우더룸, 드레스룸까지 갖춰 네 가족이 살기에 충분했다. 6년간 보증금은 약 1억 4,730만 원, 월 임대료는 약 80만 원 수준이었다.
추정 감정가가 약 6억 원이었기에 2036년까지 자금을 모아 대출을 받으면 감당할 수 있을 거라 판단했다.
선택형으로라도 신도시의 인프라를 누리며, 훗날 시세보다 저렴하게 매입할 기회를 확보하는 것도 나쁘지 않아 보였다.
마침 특별공급 물량의 25%가 신혼부부에게 배정되어 있었기에 특별공급으로 신청했다.
예상대로 84형의 경쟁률은 훨씬 높았다. 84형 신혼부부 특별공급은 7명 모집에 140명 지원(20:1)이었고, 74형은 11명 모집에 83명 지원(7.5:1)이었다. 크게 기대하지 않았지만, 서울 거주자에게 50%를 우선 배정하는 조건 덕분인지 다행히 당첨되었다.
아직 사전청약에만 당첨된 상태였기 때문에 후에 다른 본청약 응시도 가능했다. 집값 상승 속도만 놓고 보면 일반형이 더 유리하다고 판단해, 2025년 본청약 때 부천 A7·A8에도 도전했다. 하지만 역시 일반 청약은 경쟁률이 137:1에 달해 결국 탈락했다.
이후 정권이 바뀌며 3기 신도시 정책이 전면 개편된다는 말이 나오고 있어, 향후 상황이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다행히 장기전세에 당첨되어 거주할 집은 확보했으니, 향후 정책 변화에 따라 어떤 선택이 더 유리할지 지켜보려 한다.
연애 시절엔 성현이와 함께할 신혼을 그토록 꿈꿨고,
신혼에는 나를 닮은 아이가 생기길 간절히 바랐다.
이제는 두 아이와 넷이서 조감도 속 호수공원을 걷는 어느 날을 기다린다.
첫째는 나를 닮았으니 둘째는 남편을 닮은 순한 아이로 찾아와 주길 바란다.
2030년, 또 한 번 분주할 그날을 떠올려본다.
그날이 우리의 마지막 이삿날이기를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