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공부 4. 수용과 관계

“그럴 수도 있지”

by 강경윤

“수용이 뭘까요?”


오늘 마음요가 수업은

이 질문으로 시작됐습니다.



“제가 수용할게요.”

이 말은 왠지 따뜻하고 성숙한 느낌이 들죠.

받아들이고, 이해하고, 품어주겠다는 말이니까요.


그런데 반대로,

“당신도 좀 수용하세요.”

이건 좀 다릅니다.

왠지 억지로 참으라는 뜻 같고,

체념하라는 말처럼 들리기도 하죠.



저는 그동안 ‘수용’을

그냥 상황에 맞춰 참는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마음공부를 하면서 알게 되었어요.


진짜 수용은, 포기가 아니라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힘이었습니다.


잘하는 나도, 부족한 나도.

과거의 나도, 지금의 나도.

그냥 있는 그대로 인정해 주는 것.


그게 수용이었습니다.


“그래, 그럴 수도 있지.”

이 단순한 말속에 자기 사랑이 숨어 있었어요.


혹시 여러분도 스스로를 몰아붙이면서,

정작 이 말을 잊고 있진 않나요?



삶을 내버려 두어라.
상관하지 말라.


‘이게 대체 무슨 소리야?’

낯설고 어렵기만 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그 문장이

불쑥 제 마음에 들어왔습니다.


늘 삶과 고군분투하며

치열하게 살아왔던 제게,

이렇게 말해주는 것 같았어요.


“이제 그만해도 돼.”



위를 자르고, 정말 조금밖에 못 먹는데도

살이 무섭게 빠지지 않았습니다.


몸은 원래의 무게를 기억하고,

다시 돌아가려는 힘이 있더군요.

이것을 ‘항상성’이라 한대요.


감정도 마찬가지입니다.

지나치게 기쁜 순간도,

끝없이 우울한 날도,

결국은 다 지나갑니다.


몸이 균형을 찾듯,

마음도 결국 흘러가며 균형을 찾아가지요.


지금의 나를 억지로 고치려 하기보다,

그대로 내버려 두는 게

어쩌면 더 큰 용기일지도 모릅니다.



나 자신을 수용했다면

이제 타인을 수용할 차례예요.


“쟤는 왜 저래?”

“진짜 이해 안 돼…”


판단이 습관처럼 튀어나올 때,

이 문장을 생각하래요.


당신의 과거가 나의 과거이고,
당신의 고통이 나의 고통이며,
당신의 의식 수준이 나의 의식 수준이라면
나도 꼭 당신처럼 생각하고 행동했을 것이다.


이 생각을 하면 참 신기하게도

마음이 한 박자 늦춰지고,

숨이 푹— 쉬어져요.


그리고 아주 조금,

상대에게 더 가까워지는 기분이 들어요.



물론,

일상에서 이 연습은 여전히 어려워요.


“사진을 어떻게 이렇게 찍어놓을 수가 있어?”

그래, 당신의 감각이 내 감각이었다면

나도 그렇게 찍었겠지.


“귀걸이를 하고 나간 첫날에 잃어버리다니…”

그래, 당신의 허당기가 내 허당기였다면

나도 똑같이 잃어버렸겠지.


그렇게 ‘그럴 수도 있지’를

조금씩, 생활 속에서 연습합니다.



수용은

“참아야지”가 아니라,

여유 속에서 ‘그럴 수도 있지’라고

말하는 힘인 듯해요.


그 여유는 나를 위한 연습이면서,

타인을 위한 작은 실천이기도 하지요.


그래서 오늘도 저는

이렇게 말해봅니다.


“그래, 그럴 수도 있지.”



이너마더의 한마디


경윤아,

수용은 ‘되는 척’이 아니라

그냥 ‘두는 용기’야.


잘한 너도, 실수한 너도

오늘의 너일 뿐이야.


그런 너를

제일 먼저 인정해 줄 수 있는 사람이

바로 너였으면 좋겠어.


그러면 다른 사람도

조금은 더 편하게

사랑하게 될 거야.


오늘도 잘했어.

그리고 정말,

그럴 수도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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