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제: 나에게 건네는 첫 다정함
“사랑을 한다는 건…”
칠판에 적힌 글을 무심코 읽다가,
순간 마음 한켠이 울컥했어요.
‘이제는 사랑할 사람도 없는데.’
‘사랑’이란 단어만 봐도
마음 깊은 데서 뭔가 조용히 무너져 내리던 시기였거든요.
아마 지독하게 차이고 난 직후라 그랬나 봐요. ㅋㅋ
그때까지의 저는
사랑을 오직 ‘남녀 사이의 감정’으로만
이해하고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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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수업에서 선생님이 말씀하셨어요.
“이 문장을 마음으로 해석해 보세요.”
서글프게만 보이던 문장이
그 순간 조금 다르게 보이기 시작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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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한다는 건,
맨날 같은 노래만 듣는 게 아니라
한 번도 들어보지 않은 음악을 듣겠다는 것.
내 안에서 끝없이 맴돌던 불안 대신
익숙하지 않은 긍정의 소리를
스스로에게 들려주라는 의미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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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한다는 건,
문을 쾅 닫을 만큼 급하게 살던 삶에서
한 사람을 위해 문을 잡아주는
여유를 가지겠다는 것.
그런데 그 ‘한 사람’이
남이 아니라 바로 나라는 걸
그제야 알게 되었어요.
왜 나는
남에게는 늘 문을 잡아주면서,
정작 내게는 단 한 번도
그렇게 해주지 않았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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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한다는 건,
궁금한 게 하나도 없던 삶에서
오늘 하루는 어땠냐고 물을 사람이 생긴 것.
“오늘 하루 어땠어?”
그 질문을 누군가 해주길 기다리기보다,
내가 먼저
나 자신에게 물어보면 되는 거였어요.
남들의 관심에는 늘 목말라하면서도,
정작 내 마음에는 그렇게 무심했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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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수업은
이렇게 말해주는 것 같았어요.
“너부터, 너한테 잘해.”
사랑을 한다는 건,
결국 나를 향해 관심을 기울이는 일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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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의 나는
나를 돌아보지도 않았고,
좋은 음식을 먹일 줄도 몰랐고,
따뜻한 말을 건넬 줄도 몰랐어요.
결국 몸무게는 114kg까지 늘어나도록
나를 방치하고 내버려 뒀죠.
그래서
‘나를 사랑한다’는 말은
오랫동안 내게 낯선 문장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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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조용하고 따뜻하게
다시 배웠어요.
나를 사랑하는 법은,
내가 나에게 다정해지는 것부터라는 걸.
그 후로 저는 스스로에게
이 질문을 자주 던지게 되었어요.
“내가 나에게 어떤 경험을 하게 해 줄까?”
‘내가 해야 한다’가 아니라,
‘내가 나에게 해준다’고 생각하면
마음이 훨씬 편안해지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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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 아무거나 먹게 할 것인가,
아니면 정성껏 차려 대접할 것인가.
무기력한 삶을 살게 할 것인가,
건강하고 활력 있는 삶을 살게 할 것인가.
불만에 가득 찬 내가 될 것인가,
감사로 채워진 내가 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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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트 전의 나는
전자의 삶에 가까웠어요.
몸도 마음도 늘 지쳐 있었죠.
하지만 다이어트 이후,
저는 후자를 선택하기로 했어요.
그리고 지금도 매일 연습 중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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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마음요가’에서 배운 개념이 있어요.
바로 이너마더.
내 안에 있는 가장 따뜻하고 친절한 ‘엄마’.
‘이너차일드’의 반대라고 할 수 있죠.
가장 다정하지만
필요할 땐 정확하게 짚어주는,
상처 주지 않고도 따끔하게 말해주는,
세상 어디에도 없을 엄마.
그 엄마가 내 안에는 존재할 수 있다는 거예요.
ㅎㅎ 좀 웃기지만,
의외로 효과가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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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나에게 그런 엄마가 되어주는 것.
처음엔 낯설고 어렵지만,
조금씩 연습하다 보면 분명 익숙해져요.
내가 나에게 다정해야
남에게도 다정해질 수 있잖아요.
그래서 저는 오늘도 그 연습을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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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우면 그냥 외우자.’라는
맘으로 그냥 합니다.
다정한 말부터.
“오늘 하루 어땠어?”
저는 그게 시작이었습니다.
오늘, 스스로에게 건넬 수 있는
가장 다정한 한마디를 속으로 꼭 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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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너마더의 한마디
경윤아,
사랑은 거창한 게 아니야.
그건 그냥,
오늘의 너에게
말 걸어주는 마음이야.
“오늘 하루 어땠어?”
그 질문 하나면 충분해.
누구보다,
네가 너에게 가장 먼저
다정하면 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