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공부 1. 미치지 않고서야

삶과 싸우지 않고, 그냥 살아내는 법

by 강경윤

여러분은 무언가에 미쳐본 적 있으신가요?


저는 누군가를 더 깊이 알고 싶을 때,

늘 이 질문을 던지곤 합니다.

“지금, 뭐에 미쳐있어요?”


그 대답 하나로,

그 사람의 삶의 결이 어렴풋이 느껴지거든요.


저 역시 늘 무언가에 미쳐 살았습니다.


사랑에 미쳐 있던 시절엔

너무 뜨거워 디어 죽을뻔했고,


일에 미쳐 있던 시절엔

번아웃 끝에서 겨우 숨을 돌릴 수 있었죠.


다이어트에 미쳐 있던 시절엔

몸은 바뀌었지만, 거기까지였어요.


바뀐 몸 안에 여전히

불안한 마음이 살고 있다는 건,

그땐 잘 몰랐거든요.


돌이켜 보면,

저는 늘 뭔가에 미쳐 있어야

잘 살고 있다고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누가 시켜서가 아니라,

내가 원해서 했던 일들.

그건 분명 ‘내 방식’이었지만…


지금 와서 보니

조금 다르게 보이더라고요.


그 열정들은 사실,

‘불안’을 덮기 위한

무언의 몸부림이었던 것 같아요.



그러다 우연히 알게 된 수업 하나.

‘마음요가’라는 이름이 이상하게 끌렸고,

그곳에서

마이클 싱어의 『상처받지 않는 영혼』

함께 읽었습니다.


그날의 주제는

‘마음과 새로운 관계 맺기’였습니다.


늘 불안한 이유는 단순했어요.

나도 모르게 끊임없이 올라오는

불안한 내면의 소리에 매달리며,

그게 고통이라는 사실조차 모른 채

살아가기 때문이었죠.


“삶과 싸우지 않고, 그냥 사는 것. “


그 말을 듣는데, 이상하게도 울컥했어요.


저는 늘 잘 살아보겠다고 애썼는데,

그 애씀이 사실은 ‘싸움’이었다는 걸

그제야 알았거든요.


요가도, 사랑도, 일도.

저는 늘 뭔가를 이기려 들었어요.

버티고, 쥐어짜고, 밀어붙이고…

그게 잘 사는 거라고 믿었으니까요.



하지만 이제는 조금 달라지고 싶었습니다.


요가를 ‘이기려’ 하지 않고,

그냥 해보는 것처럼.

삶도 그렇게 살아볼 수 있지 않을까?


그냥 살아도 충분히 힘든데,

왜 그토록 애쓰고,

왜 그렇게까지 싸우며

살아야 했을까 싶더라고요.


삶과 싸우지 않고 살아가는 법,

그 첫 번째는

‘애씀’에서 벗어나는 연습이었습니다.


그런데,

애쓰지 않고 그냥 사는 게

세상에서 제일 어렵더라고요.


특히 ‘애씀’이 습관이 되어버린

저 같은 사람에겐요.


하지만 머리서기를 연습하듯

자꾸 넘어지고 구르고,

멈췄다 다시 일어나고, 또 시도하다 보면


언젠가는 마음도,

머리서기처럼

가볍게 균형을 잡는 순간이 오겠죠.


물론 아직도 잘 안됩니다.

그래도 이제는 내 마음과도 싸우지 않고,

그냥 살아보는 중입니다.


이너마더의 한마디


경윤아,

네가 왜 그렇게 자꾸 미치듯 살았는지 알아.

가만히 있으면, 불안이 금방 올라왔잖아.


그게 무서워서,

계속 뭔가를 해야만 했던 거지.

근데 말이야

그 불안, 없애려고 하지 마.


먼저 알아줘.

“아, 나 지금 또 불안하구나.”

그 말 한마디면 충분해.


그게 시작이야.

그게 너 자신을 품는 첫걸음이야.

그 불안한 마음마저도,

네가 살아있다는 증거니까.



다음화 예고


몸은 바뀌었는데,

왜 마음은 여전히 불안했을까?


자꾸만 무언가를 해야만 ‘잘 살고 있다’는 생각.

그 집착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그래서 저는,

‘마음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앞으로 제가 만난 마음의 이야기들을

하나씩, 나누어보려 합니다.


여러분 마음에도

작은 울림이 닿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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