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과 싸우지 않고, 그냥 살아내는 법
여러분은 무언가에 미쳐본 적 있으신가요?
저는 누군가를 더 깊이 알고 싶을 때,
늘 이 질문을 던지곤 합니다.
“지금, 뭐에 미쳐있어요?”
그 대답 하나로,
그 사람의 삶의 결이 어렴풋이 느껴지거든요.
저 역시 늘 무언가에 미쳐 살았습니다.
사랑에 미쳐 있던 시절엔
너무 뜨거워 디어 죽을뻔했고,
일에 미쳐 있던 시절엔
번아웃 끝에서 겨우 숨을 돌릴 수 있었죠.
다이어트에 미쳐 있던 시절엔
몸은 바뀌었지만, 거기까지였어요.
바뀐 몸 안에 여전히
불안한 마음이 살고 있다는 건,
그땐 잘 몰랐거든요.
돌이켜 보면,
저는 늘 뭔가에 미쳐 있어야
잘 살고 있다고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누가 시켜서가 아니라,
내가 원해서 했던 일들.
그건 분명 ‘내 방식’이었지만…
지금 와서 보니
조금 다르게 보이더라고요.
그 열정들은 사실,
‘불안’을 덮기 위한
무언의 몸부림이었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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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 우연히 알게 된 수업 하나.
‘마음요가’라는 이름이 이상하게 끌렸고,
그곳에서
마이클 싱어의 『상처받지 않는 영혼』을
함께 읽었습니다.
그날의 주제는
‘마음과 새로운 관계 맺기’였습니다.
늘 불안한 이유는 단순했어요.
나도 모르게 끊임없이 올라오는
불안한 내면의 소리에 매달리며,
그게 고통이라는 사실조차 모른 채
살아가기 때문이었죠.
“삶과 싸우지 않고, 그냥 사는 것. “
그 말을 듣는데, 이상하게도 울컥했어요.
저는 늘 잘 살아보겠다고 애썼는데,
그 애씀이 사실은 ‘싸움’이었다는 걸
그제야 알았거든요.
요가도, 사랑도, 일도.
저는 늘 뭔가를 이기려 들었어요.
버티고, 쥐어짜고, 밀어붙이고…
그게 잘 사는 거라고 믿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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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제는 조금 달라지고 싶었습니다.
요가를 ‘이기려’ 하지 않고,
그냥 해보는 것처럼.
삶도 그렇게 살아볼 수 있지 않을까?
그냥 살아도 충분히 힘든데,
왜 그토록 애쓰고,
왜 그렇게까지 싸우며
살아야 했을까 싶더라고요.
삶과 싸우지 않고 살아가는 법,
그 첫 번째는
‘애씀’에서 벗어나는 연습이었습니다.
그런데,
애쓰지 않고 그냥 사는 게
세상에서 제일 어렵더라고요.
특히 ‘애씀’이 습관이 되어버린
저 같은 사람에겐요.
하지만 머리서기를 연습하듯
자꾸 넘어지고 구르고,
멈췄다 다시 일어나고, 또 시도하다 보면
언젠가는 마음도,
머리서기처럼
가볍게 균형을 잡는 순간이 오겠죠.
물론 아직도 잘 안됩니다.
그래도 이제는 내 마음과도 싸우지 않고,
그냥 살아보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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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너마더의 한마디
경윤아,
네가 왜 그렇게 자꾸 미치듯 살았는지 알아.
가만히 있으면, 불안이 금방 올라왔잖아.
그게 무서워서,
계속 뭔가를 해야만 했던 거지.
근데 말이야
그 불안, 없애려고 하지 마.
먼저 알아줘.
“아, 나 지금 또 불안하구나.”
그 말 한마디면 충분해.
그게 시작이야.
그게 너 자신을 품는 첫걸음이야.
그 불안한 마음마저도,
네가 살아있다는 증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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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화 예고
몸은 바뀌었는데,
왜 마음은 여전히 불안했을까?
자꾸만 무언가를 해야만 ‘잘 살고 있다’는 생각.
그 집착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그래서 저는,
‘마음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앞으로 제가 만난 마음의 이야기들을
하나씩, 나누어보려 합니다.
여러분 마음에도
작은 울림이 닿기를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