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얼굴의 인턴사원

S전자 직무 적성 면접

by 아침해


회사에 인턴사원이 꽤 들어온다. 인턴사원들은 실습을 마치고 정식으로 회사에 지원하고 몇 단계의 면접을 거친다. 나는 직무 적성 면접관으로 자주 파견되었다. 면접 때 지원자들은 주어진 질문 중 한 가지를 택해서 칠판에 판서를 해가면서 면접관에게 프레젠테이션을 한다. 예를 들자면 '신모델이 론칭했는데 타사 비슷한 제품이 매우 싸다, 어떻게 론칭할 것인가? 4P의 관점에서 설명하라' 이런 식이다.




기억에 남는 남자 지원자가 있었다.

매우 인상이 선하고 목소리가 톤이 좋았다. 그 친구는 양판점(H 마트)에서 매장관리 실습을 했다. 프레젠테이션에서도 지식을 바탕으로 제품 확판 방안을 논리적으로 잘 풀어냈다. 또한, 각 채널의 특성도 매우 정확하게 짚어 내고 있었다. 한 마디로 합격점을 주고 싶었다.


면접관은 질문을 통해서 지원자의 자질을 재검증을 한다. 지식을 다시 점검하거나, 창의적 아이디어를 내는지, 때로는 어려운 질문에 대답하는 순발력 등도 확인한다.

그 친구가 마음에 든 상황이므로 비교적 쉬운 질문을 했다.


양판점 매장 근무 경험이 있으시죠?

네 맞습니다. 다섯 매장에서 실습을 했습니다.


우리 제품보다 타사 제품을 더 많이 파는 매장이 있습니다.

지원자라면 우리 제품을 많이 팔도록 매장에 어떠한 액션을 취하시겠습니까?

제가 맡은 매장 중에서도 그런 매장이 있었습니다.

우선 거래선 담당에게 저희 제품에 대한 우위점을 정확히 교육시켜 드리겠습니다.

그리고 영업은 정성 아니겠습니까?

매일 찾아가서, 점장님 , 부점장님 그리고 판매사원분들과 함께 무엇이 문제인지 알아내도록 하겠습니다.

매장에 답이 있다고 했습니다.

저는 저희 탁월한 제품을 제대로 팔 수 있도록 직원분들과 진심으로 답을 찾도록 하겠습니다.


중간중간 제스처도 하며, 면접관과 눈도 맞추며 매우 프로다운 모습으로 대답을 했다. 평가지에 모두 상위 점수를 줬다. 우리가 정말 필요한 사람이구나 하는 확신이 섰다. 같이 있던 두 명의 면접관들도 본인들의 질문에도 답을 잘한 그를 좋은 점수를 줬다. 임원 면접, 기술과제 등도 있기 때문에 우리의 점수가 얼마나 영향력이 있을지는 모르겠다. 그러나 그 친구는 분명히 입사할 자질이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집에 가는 길에 전화 한 통이 왔다.

인턴을 데리고 있던 부서장이었다.


“ 혹시 우리 인턴 거기서 면접 봤나요? “

“ 네, 맞아요, 부서장님네 인턴이었어요.

와~ 정말 인턴 교육 잘 시키셨던데요. 혹시 면접 준비도 시키신 거예요? “


“ 아~ 그 친구 말만 잘해요. 혹시 평가 잘 줬어요?”

“ 잘하던데 왜요? “


“ 매장에서 목 뻣뻣이 들고 직원들한테 인사도 안 하고, 일도 떠 넘기고 그랬어요,

네 가지 없다고 엄청 매장에서 항의받아서 내가 골치가 아팠던 애예요 ”

“ 네??” “ 어쩌죠? 그 친구가 입사할 것

같은데? "


제가 이 말 밖에 드릴 말이 없네요.


부서장님네 신입사원이 아니길 바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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