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려도 괜찮아, 천천히 달려

오래 달리는 법

by 달리는 이노력

당신은 달리기를 생각하면 어떤 것부터 떠오르는가?

나는 어릴 적 달리기는 경쟁이라고 생각했다.

물론 스포츠 면으로 보면 달리기는 경쟁이다.

그러나 달리기를 취미로 한다면 경쟁할 필요가 전혀 없게 된다. 이 글은 달리기에 전혀 흥미 없던 사람이 어떻게 달리기를 시작하게 됐고, 어떻게 달리게 되었는지를 적었다.


달리기를 하는 나에게 꼭 하는 말이 있다.


무릎 관절 다 나간다.

일찍 늙는다.


이는 잘못된 이야기다. 무릎은 오히려 주변 근육이 발달해 노화가 되었을 때 관절을 대신할 근육이 자리 잡게 되고, 심폐지구력 향상으로 심장을 튼튼하게 만들어 오히려 심혈관계 질환은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몸이 된다. 그리고 적어도 가만히 있는 사람보다는 오래 살지 않을까 하는 게 내 생각이다.


내가 처음 달리기를 했을 때는 안 쉬고 1분을 채 못 뛰었다. 그래서 목표를 설정했다. 1분을 달려보기로!

목표를 설정한 당일에 나는 1분도 못 달리고 헉헉거렸다. 가슴이 두근거리고 토할 것만 같은 구역질이 나왔다. 당연하다. 나는 운동과 담을 쌓은 사람이었다. 그래서 3분을 걷고 30초를 달리고를 반복했다. 그렇게

3분 걷고 1분 달리기,

2분 30초 걷고 1분 30초 달리기,

2분 걷고 2분 달리기

.

.

.

초보자용 인터벌 훈련을 점진적으로 늘려나갔다.

그렇게 2달 정도 지나니까 30분을 안 쉬고 뛸 수 있게 되었다. '신체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라는 말을 여기서 믿게 되었다. 아마 인터벌 훈련의 영향도 있겠지만 단기 목표를 설정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그렇게 1년이 안돼서 나는 안 쉬고 1시간을 달릴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나에게도 고비가 찾아왔다. 바로 부상이 온 것이다. 달리기에는 페이스라는 것이 있다. 1km를 달리는데 소요되는 시간을 나타내는 것인데, 이 페이스가 나도 모르게 단축되는 것이었다. 처음 시작은 8분대. 서서히 빨라지더니 5분대 까지 갈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는 발바닥 끝이 찌릿하며 아파왔다.

바뀌는 나를 경험하는 게 너무 재밌는 나머지 너무 오버트레이닝을 한 것이었다.


그렇게 나는 달리기를 1~2달 정도 쉬게 되었었다.

여러 가지 부상이 왔다.

아킬레스건염, 장경인데 증후군, 거위발 건염, 신 스프린트 증후군 까지.

러너들이라면 누구나 알만한 부상이다.


쉬면서 많은 생각을 했다.

나는 왜 부상을 당했을까?

부상의 원인이 무엇일까?

어떻게 하면 부상을 안 당할 수 있을까?


다음날 나는 바로 서점으로 달려가 저자 크리스 네이피어 의 '달리기 의과학'을 사서 읽었다.



달리기에 필요한 과학적 지식, 그리고 부상을 방지하는 스트레칭법 등이 상세하게 적혀있었다.

그때부터 나는 부상에 관심이 더해졌다.

내가 내린 결론은 '천천히 달려도 된다'였다.



LSD라는 훈련이 있다.

LONG 느리게

SLOW 천천히

DISTANCE 거리


긴 거리를 느리게 천천히 달리는 훈련이다.

빠르게 달리면 못 갔던 거리를 느리고 천천히 감으로 써 에너지를 비축하며 내가 갈 수 있는 거리를 늘리는 훈련이었다. 처음 LSD를 들었을 때 나에게 안성맞춤인 훈련이라고 생각했다. 왜냐하면 내가 바라는 삶도 LSD이기 때문이다. 빠르진 않지만 느리고 천천히 목표를 완수하는 삶. 언젠가는 목표를 완수할 수 있는 그런 삶을 나는 원했다.


천천히 달려도 괜찮다. 달리냐 안 달리냐가 중요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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