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교양 있는 아줌마
Nov 25. 2022
어떤 사람을 보면 늘 밝은 표정인 반면 어떤 사람은 늘 뾰로통하다.
누구나 고유 얼굴 표정과 분위기를 가지고 있다.
나에게서는 어떤 느낌이 풍겨져 나올까?
표정이 밝으면 즐거운 마음을 갖고 있는 것 같고,
표정이 찡찡이면' 무슨 안좋은 일이나 화가 나는 일이 있나' 라는 생각이 든다.
최근들어 나는 나의 마음을 들여다보고 나의 성격에 대해서도 많은 깨달음을 얻었다.
현대사회 교양인으로서 깨달았으니 실천해야한다는 마음으로
부단히 나의 약점을 수정하려고 애썼다.
그 중 가장 큰 목표는 나와 아이들의 관계에서 좀 더 현명한 엄마가 되자,
즉, '욱하는 엄마'가 되지 말자였다.
평사시에 '이정도면 됐지 뭐.'라는 생각이 들 때면 마음이 고요했고,
아이들과 어떠한 이슈가 있어 이 마음가짐이 지켜지지 못하는 날이 생기거나
연속으로 이어질 때는 그 사건이 하루 중에 단발적인 부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밤에는 죄책감, 허탈함, 화남,씁쓸함 등 온갖 부정적인 감정을 끌어안고
폭발하지 않게 알콜테라피를 해야만 했다.
그때 드는 나의 생각은 "아놔, 나는 왜 이러는 거지, 알면서 그런 행동을 하니 더 나빠.
나는 결국 안되는 건가...... 나는 원래 이런 성질을 타고난 건가...,"이다.
결국 스스로 나쁜 사람으로 프레임을 씌우고 남은 티끌의 감정까지 다 타야 끝낼 수 있었다.
노력은 했지만 내 뜻대로 되지 않은 결과에 나의 모든 과정을 무시하고 '실패' 를 외쳤다.
결국은 실패했기에 나는 '실패한 사람, 패배자'가 되어 그 댓가로 남은 찌끄레기 감정을
떠안아야 한다.
왜 이렇게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걸까?
실패할 수도 있고,
상황 때문일 수도 있고,
그냥 그런 날일 수도 있는데
한 번 실패하면 기분이 잡쳐서 다음 일까지 영향을 주고, 결국 남은 하루의 기분이 다 망가진다.
나는 "이미 일어난 일은 어쩔 수 없다."는 명제를 의연하게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 같다.
그 심오한 사실을 인정하지 못한 채 한 번 욱한 사실에만 초점을 맞추고,
그 기분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나머지 일정까지도 그르치게 만들어
결국 아이러니하게도 '나는 어쩔 수 없는 사람'이라는 답정너가 되어 버린다.
또한, 나의 장점은 무시한 채 치명적인 약점과 단점에만 몰두하여 나를 갉아먹고 있다.
내가 엄마로서 감정이 들쭉날쭉한 점이 좀 못났긴 하지만 아이들이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게
다양한 놀이를 제공해주고, 몸으로 부대끼며 재미나게 잘 어울려 논다.
노력한다고 해도 늘 잘하는 것보다는 부족하고, 못난 것만 보인다.
결국 이러한 마음은 채워지지 않아서 조금 나아져도 느끼지 못하고 또 다른 못난 점을 찾는다.
모든게 내 잘못, 내가 못난 탓으로 돌리는 끝없는 자책을 그만두어야 한다.
다행히도 책을 통해서 나만 그런 것이 아니라 인간은 생존을 위해 원래부터 부정적인 부분에
집중한다는 것을 알았다.
의식적으로라도 긍정적인 면을 더 살펴봐야 할 것 같다.
회피가 아니라 숨통인 것이다.
그래서 요즘 나의 모토는 "개미똥꾸멍만큼이라도 나는 달라지고 있다."이다.
부정적인 것에만 초점을 맞춰 '나는 무능하거나 못난 사람'이라고 하대하지 말고,
개미똥꾸멍만큼이라도 나는 달라지고 있으니 '나는 노력하는 멋쟁이'이 인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