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시리 기분이 짜증스럽다.
이것도 싫고, 저것도 싫고, 다 싫다.
옆에 사람이 오는 것도 싫고, 일하기도 싫고, 나는 왜 이러고 있는지 짜증난다.
찬바람이 불어와서 마음이 스산한 것도 있겠지만, 그런 감성 말고 퉁명스러운 짜증이 난다.
입에서 "아, 짜증나."라는 말이 잦게 나온다.
난 뭐가 불만일까?
난 뭐가 맘에 들지 않는걸까?
딱히 대답이 떠오르지는 않는다.
그냥 나의 하루에 별 일이 있는 것도 아닌데 모든 것이 거슬린다.
이유도 없이 습관적으로 짜증을 부리며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이런 기분에 따라 나는 불평을 늘어놓으며 이 못마땅함을 말이나 행동으로 옮기고 있다.
내가 얼마나 나의 현 상황들을 못마땅하게 여기는지 과감없이 표출하고 있는 동안
그것과는 반대로 나의 현 상황은 늘 자연스레 또각또각 흘러가고 있다.
날마다 반복되는 나의 일상을 묵묵히 보내고 있는데, 시간은 또 어찌 잘 가고 있는데
와이 낫. 뭐가 문제니?
꼭, 살면서 무슨 이벤트들이 필요한가.
활력이 부족한가.
생기도 부족한가.
꼭, 일이 내마음대로 다 방향을 틀어야하는가?
육아와 가정생활은 개성있는 사람들이 밀착하여 지내야 하는 것이라 더욱 더
내 마음같지 않다.
알지만 받아들이기 어렵다.
그 개성있는 사람들을 존중하며 가까이 품는 것 말이다.
남편은 내 마음을 알랑가 모를랑가 독자노선을 걸어가고 있는 것 같고,
아이들은 다 각자의 주장이 뚜렷하여 내 마음대로 더욱 움직여주지 않는다.
알면서 궁시렁궁시렁 불평이 시작된다.
개성은 알겠으나 왜 나를 힘들게하는거지?라는 불만으로 인해 다른 사람 탓을 하고
좀 더 나아가 남편을 비꼬게 된다.
새로운 것들을 좀 시도해볼까?
여기서 또 다른 불평, 불만이 엮어진다.
아이들 봐야되는데 언제 시간내서 운동을 하고, 사람을 만나겠어...
아 좀 즐거운 일은 나에게 안생기나? 왜 매일이 이리도 똑같은 걸까... 아놔.
마음이 답답해서 불평, 불만을 했는데, 기분은 나아지지 않는다.
맥주를 마시면 오히려 낫다.
내가 어찌할 수 없는 것 가지고 투덜거려봤자 현실은 똑. 같.다.
내가 통제할 수 없는 것 가지고 한풀이해봤자 과거는 변함없다.
기분만 더 나빠지고, 안그래도 없는 에너지가 술술술 더 빠져나간다.
넘어가자. 넘겨보내자. 흘러가게 놔두자 .
내 마음을 모른 척 하는 것이 아니다.
아니면 내 부정적인 마음을 바꿔야 한다.
내 마음을 울렁이게 만들고 불편하게 만드는 생각을 바꿔야한다.
완벽한 삶은 없다.
세상은 내 주위로 돌아가지 않는다.
내 상황과 내 마음을 과대포장하지 말자.
다른사람의 삶과 비교하지 말자.
내키지 않는 상황이 있다하면 내색말고 좀 견뎌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