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교양 있는 아줌마
Nov 24. 2022
나는 참 순수한 사람이다.
그때 그때의 기분에 따라 내 표정, 행동이 따라간다.
나의 감정이 어떠한지를 숨길 수가 없다.
하아. 나는 내 패를 다 내보이는 하수란 말인가!! 내가 하수라니!
안타깝지만 사실이다.
나는 기분따라 행동했다가 후회하거나 손해를 본 적이 쵸큼 많다.
부끄러운 생각이 들어 쵸큼이라고 해봤다.
왜냐면 그러한 모습을 보이는 사람들은 성숙하지 못한 사람으로 평가되며 나 또한 나같은 사람을 만났을 때 못난 모습을 본 것 마냥 불편하고 씁쓸하다.
감정에 끌려다니고 내 기분 하나 스스로 다스리지 못하는 어린아이같은 모습.
나도 싫어하는 나의 모습.
나의 지금 감정이 어떠한지 느끼지 못하고 내가 무엇을 원하는 지도 모르면서
무조건적인 짜증, 화를 통해 불만을 표출하여 주변사람을 당황하게 만드는 것.
딱. 4~5살 어린아이 같은 모습. 그래도 어린아이는 본인이 원하는 것은 정확히 안다.
나는 부정적인 감정이 들었을 때 그 감정에만 잠식되어
진심으로 내가 원하는 것은 무엇이고, 상황이 어떻게 변화되길 바라는지.
또한 나와 트러블을 겪는 상대방이 어떻게 해주길 원하는지에 관한 것은 고려조차 하지 않았다.
이게 문제다.
감정에 휘둘려서 기분나쁜 것에만 몰두되어 빠져나오지 못하고, 나를 망치고 있다.
느껴지는 감정에 따라 기분으로 연결되며 그 결과 내 태도가 형성된다.
느껴지는 감정은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잘 다루어 기분으로서 그 감정이 길게 지속되지 않도록
통제해서 마지막 내 태도는 엘레강스하게 표현하는 것이다.
멋지다. 내가 꿈꾸는 교양있는 사람의 모습이다.
그래서 나를 알아가기 위한 첫 시작은 나의 감정알기였다.
내가 정신없이 살아가는 과정 속에서 느껴지는 나의 감정을 알아주는 것이다.
무시하며 살아가다 순간순간 터뜨리지 말고, 그때 그때 매만져주고, 공감해주는 것이다.
누군가 알아주길 바라지 않고, 나 스스로가 가장 친한 친구가 되어 나를 알아가는 것이다.
나로 살면서 생각보다 나의 마음에 대해서는 잘 들여다보지 않고 살아가는 사람이 많다.
나 또한 그랬다.
어느 순간 쌓아놓은 내 감정이 버거워졌다.
마음의 증상이 신체적 증상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마음이 늘 울렁울렁거려서 눈물이 툭하고 나거나 반대로 피씩 꼬라지가 나거나 욱했다.
다루지 못한 부정적인 내 감정들이 차고 넘치기 시작하면서 감당이 되지 않았다.
여기에 육체적, 정신적으로 힘든 상황이 겹치고 겹치니 마음의 울렁증이 가속화되었다.
이제 더는 방치해서는 안된다.
오늘 시작할 때 드는 마음은 무엇이었는지 떠올려보자.
콧노래가 절로 나왔는지, 한숨부터 나왔는지
한숨이 나왔으면 단순히 피곤한건지 나를 지치게 만드는 상황이 있었는지
그 속에서 나는 어떠한 감정을 느꼈는지
무엇 때문에, 어떠한 상황 때문에, 혹은 누구때문에, 이러한 기분이 드는지
나는 상황이 혹은 상대가 어떻게 변화되길 바라는지
그러기 위해서 나는 어떻게 문제해결을 하고 소통을 해야하는지를 알아야 한다.
초점을 바꿔보자.
"아 짜증나. 아, 짜증나."라고 씨부렁 거리기보다
"아 내가 짜증나는 감정이 들고 기분이 안좋구나."를 먼저 깨닫는다.
"아침에 늦은 거 같아서 아이들한테 다그치면서 재촉했는데,
늦는다는 불안감도 있고, 아이들에게 재촉하면서 큰소리 낸거에 대한 죄책감도 있고,
그래서 불편한 감정이 들고 기분이 안좋구나."
이렇게만 내 마음을 알아줘도 그 불편한 마음이 오래가지 않는다.
그리고나서 "다음에는 이런 상황이었을 때 오늘처럼 행동하면 또 죄책감이 드니까 늦더라도
아이들한테 큰소리는 치지 말아야겠다."라고 나를 토닥이면 그 기분을 떨쳐낼 수 있다.
이런 과정을 통해 "아 나 쫌 이성적이었어..촤하."라며 입꼬리가 살짝 올라가고 나쁜 기분이 행동으로
연결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물론 쉽지않다. 이미 해왔던 나의 루틴에서 무언가를 바꾸기가 호락호락 하지 않다.
그럼에도 쉼표가 필요하다. 하루의 중간 중간 쉼표를 만들어 나의 마음을 확인해야 한다.
아니면 거울을 스윽 스윽 쳐다보며 내 표정을 살펴야한다.
어머, 내 주름.......................................................
왓 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