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교양 있는 아줌마
Dec 09. 2022
욕심이 끝도 없어 부대낄 때가 있다.
욕심에 대한 국어사전 결과를 알아보았다.
분수에 넘치게 무엇을 탐내거나 누리고자 하는 마음.
여기서 "분수에 넘치게"라는 문구가 새롭게 다가왔다.
그래서 애가 탔나 보다.
이와는 다르게 욕망은 부족을 느껴 무엇을 가지거나 누리고자 탐함. 또는 그런 마음.
이라는 뜻풀이가 나온다.
물론 탐하다는 뜻에 지나치다는 의미도 포함되긴 하지만 "부족을 느껴"서 시작된 마음에서
좀 다르게 해석된다.
나는 욕망하는 것일까. 욕심을 부리는 것일까.
욕망은 내가 어떤 행동을 하도록 동기부여를 한다.
현재 불만족스러운 상황들이 내가 원하는대로 달라지기를 소망한다.
부족함을 느낀다.
상황이 변하기를 기대하며 노력한다.
결과가 이루어진다. 혹은 이루어 지지 않는다.
결과가 이루어지면 욕망은 주체성을 가지고 나의 인생 방향을 바꿀 수 있게 해주는
매개체가 된 것이고, 이루어지지 않더라도 욕망을 채우고자 한 노력이 헛되지는 않으며
그 자체로 받아들이는 연습 또한 인생을 풍요롭게 만든다.
그렇다면 욕심은 시작부터 잘못된 걸까?
내 분수에 맞는 것만 탐내거나 갖고자 해야하는 걸까?
내 분수에 맞지 않는 것, 넘치는 것을 탐내면 나는 사악한 마음을 품게 되는 걸까?
내 처지에 맞는 한계는 어디까지일까?
나는 어느 선까지 소망하고 목표를 지향해야 할까?
어떤 상황이 이루어지길, 바뀌길 속 끓이며 바라는 것 또한 내 욕심인 걸까?
요즘 중요한 몇가지 상황들을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생각이 복잡해진다.
어제 저녁 아이들과 마트에 가기 위해 밖으로 나왔는데
아이들이 달이 가득 찼다고 보름달 같다고 해서 쳐다보니 정녕 밝고 컸다.
날짜확인도 하지 않고 척 보아도 동그라미이기에
보름달이 맞든 아니든 냅다 우리 얼른 소원빌자고 했다.
그 자리에서 한참동안 서서 나의 소원 리스트들을 마음 속으로 빌고 있자니 아이들이 한소리 했다.
"엄마 왜 이렇게 길게 말해. 욕심쟁이네."
역시 팩폭쟁이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