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 손가락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이 없다" 개뻥이다.

난 정말 그렇게 생각한다.

내가 부모가 되어 몇명의 자식을 낳고 내 형제자매를 대하는 부모의 태도를 보니 

그런 생각이 든다.

자식이 당연히 한 명이면 부모와 조부모의 사랑이 올인이지만 여러 명일 때는 달라진다.

극단적으로 어떤 자식은 싫고, 어떤 자식은 좋고의 문제가 아니라 부모는 어떤 자식에게는 

이런 마음을 느끼고 다른 자식에게는 저런 마음을 느낀다는 것이다. 

자식이 똑같은 행동을 해도 느끼는 부모의 마음은 달라진다는 뜻이다.

나는 이 주제에 대해 이렇게 결정을 지었다. 

나하고 결이 맞는 자식, 나하고 더 맞다고 느껴지는 자식이 존재한다.

물론 자식의 순번에 따른 숙명적 역할과 그에 따라 느끼는 부모 마음도 존재한다.

나의 기질과 성격, 내 자식의 기질과 성격이 잘 들어맞았을 때 편안함을 느끼고 이해도도 높다. 

반대로 나와는 다른 기질과 성격일 때는 불안감이 높고, 자식이 어떤 행동을 했을 때 이해가 

잘 되지 않고 오해가 생기며 불편한 느낌이 든다. 

더 나아가 남편, 친척, 사회적 관계로 확장할 수 있다. 

유독 어떤 사람하고 있을 때 편안함을 느끼지만 어떤 사람하고 있을 때는 긴장도도 높고 어색하고 

침묵이 불편하다.

문제는 자식을 동일시하는 부모 마음이다.

나와 결이 맞으면 자식을 양육할 때  동일시가 잘 먹힐 수 있지만 나와 결이 맞지 않는 자식에게는 

그 개성을 존중하지 않고 동일시하는 마음이 문제가 되어 상처를 줄 수 있다.

아, 안타깝지만 나는 그릇이 작은 엄마다. 

"왜 이 아이는 어른들에게 인사를 예의있게 안하는거지, 인사좀 잘해라."

"다른 사람 마음도 생각해야지 너가 하고 싶은대로만 하면 안되지 않느냐."

잔소리만 늘어간다.

나는 다른 사람을 배려하고 위해주는 것을 좋은 가치로 생각하는 반면 나의 아이는

자기 주장이 뚜렷하고 리드하는 것을 좋아한다. 결이 다르다.

'아, 너와 나는 비록 부모와 자식의 관계지만  너는 그렇게 생각하고 행동하는구나.

나와 다르구나."

개뿔. 왜저러지 이해가 안되고 나와 다른 모습이 더 부각되어 불안해진다. 

어, 저러다 예의없는 사람 되는거 아니야... 이런식이다. 

오늘도 간장종지 엄마는 아이를 타박하며 내 가치가 옳은 것임을 내세웠다.

그렇지만 솔직히 나보다 내 아이가 더 큰 사람 같다... 미안.. 또 반성할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