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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죠작가 Aug 28. 2023

서울 너란 녀석

장한평역에서 숙소로 걸어 오는 길,

번화가가 아니라서 그런가, 사람이 없어서 그런가.

빼곡한 빌딩 사이에 있을 때보다 어쩐지 더 삭막했다.

서둘러 숙소로 향한다.


이곳이 마음에 든 이유는 탁 트인 풍경 때문이었다.

창문 끝자락에 걸린 롯데타워. 사면이 막힌 우리집과는 다르구나.

새삼 기분이 좋다. 절로 시력이 좋아지는 듯하다.


중랑천을 걸어 보기로 한다. 1층에선 롯데타워가 보이지 않고,

나는 괜히 타워가 있을만한 방향을 찾아 고개를 이리저리 돌려 본다.

소박하게 뻗은 중랑천은 왠지 익숙했다. 울산 어느 동네를 옮겨 놓은 듯

비슷한 아파트 단지들과 교회들이 즐비한 이곳. 어쩐지 그리운 마음이 들었다.


가장 서울같지 않은 풍경이 오히려 편안하게 느껴지다니...

언제 그랬냐는듯 낯선 얼굴을 들이미는.. 서울 너란 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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