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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immy Park Mar 27. 2024

014 행운을 기획하라

Jailbreak

“Luck is what happens when preparation meets opportunity." (Seneca the Younger)

 

온 대한민국이 토요일마다 희망에 부풀었다.
 
세상은 평범한 사람들과 나름 성공했다고 하는 사람들로 이루어져 있다.
평범하게 살아가는 사람은 운이 없었을 가능성이 높고 
성공한 사람들은 운이 함께했을 가능성이 높다. 
불공평하게 들리지만 사실이다. 그게 세상이다.
 
여기서 말하는 운이란 로또에 당첨되는 게 아니다. 
경쟁률 높은 청약에 당첨되는 게 아니다. 
우연히 수백억이 들어있는 돈가방을 줍거나, 보물지도를 발견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운이란 그런 우연적인 사건과는 정반대라고 볼 수 있다. 
진정한 운은 뭔가를 꾸준히 노력하여 얻게 된 실력의 이면이다.
이를 실력이라 부르지 않고 운이라 부르는 이유는
실력 위에 내가 어쩔 수 없는 『
마지막 터치』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운이 7할이고 노력이 3할이라는 '운칠기삼'은 틀린 말이다.
그 『마지막 터치』가 없이는 노력이 3할이 아니라 9할이라도 소용없다.  

한 때 로또의 광풍이 불었던 적이 있다. 뉴스엔 온통 로또 이야기였다. 
사람들은 동호회를 만들어 로또 당첨 번호를 통계적으로 연구하기도 했다. 
과거 1등이 많이 나왔다는 ‘명당’ 가게 앞에 사람들은 길게 줄을 섰다. 
저녁뉴스에서 줄 서 있는 한 사람과 인터뷰를 했는데 그는 리포터에게 이렇게 말했다. 
“오늘 마감시간이 얼마 안 남았는데 큰 일이네요. 
동호회 사람들 번호를 다 받아왔는데 시간 내에 마킹을 못할까 봐 걱정이에요.  
로또 당첨을 위해 모여서 연구도 많이 하고 밤새 논의도 했어요. 
열심히 노력한 만큼 이 번에는 꼭 좋은 성과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한 치의 부끄럼도 없는 확신에 찬 인터뷰였다. 
정말 할 말이 없었다. 이쯤 되면 거의 사이비 종교 수준이었다. 
운은 이렇게 오지 않는다. 
그런 수고로는 절대 아무런 실력도 늘지 않기 때문이다.

 
운을 직접 컨트롤해 보겠다고 도전한 사람이 있다. 
오타니쇼헤이.
100년 만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다는 MLB 기적의 사나이. 
세계 스포츠 역사상 역대 최고 연봉 계약을 한 선수. 
베이비루스처럼 투수와 타자를 겸하여 15승-30홈런의 기록도 가지고 있다. 

그는 19살 때 ‘만다라트’라는 것을 만들어 목표를 관리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만다라트'는 Manda(본질) + La(달성)+ Art(기술)의 합성어인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계획을 구체화한 표이다. 
만다라트의 한가운데에는 궁극적인 목표를 적는다. 
그 주변 사방으로 이를 달성하기 위해 필요한 소목표 8개를 적는다. 
소목표 주변 사방으로는 각각을 달성하기 위해 필요한 실행방법을 적는다. 
오타니는 '8개 구단 드래프트 1순위'라는 궁극적인 목표를 세우고
이를 달성하기 위한 소목표와 실행방법들을 적고 그 과정을 시각화해 나갔다.

놀라운 것은 그 소목표 중의 하나에 ‘운’을 적었다는 것이다.
19살의 나이에 이미, 성공하는데 반드시 운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더 놀라운 것은 '운'을 얻기 위해 그가 실행한 것들이다. 매우 사소하다. 
주변사람들께 인사 잘하기, 경기장 주변 쓰레기 줍기, 독서하기, 물건을 소중히 쓰기 등.
최고의 실력을 갖추는 것에 더하여 
친절하고 겸손하며 예의 바르고 모범적인 사람이 되겠다는 것이었다.
그런 사람이 되는 것이 행운을 자기 인생에 초대하는 길이라 믿었다.

실력만으로는 어쩔 수 없는 그 『마지막 터치』를 얻는 방법이라 생각했다.
그리고는 실제로 실행했다. 
MLB 최고의 선수가 된 지금도 그 행동들을 계속하고 있다고 한다. 
19살 청년이 생각해 내고 지금껏 지켜왔다는 사실이 너무나 놀랍다. 
부러울 정도로 성숙한 인간이다. 
100년 만에 나온 기적의 사나이는 우연히 탄생한 게 아니다.

(오타니쇼헤이의 만다라트)


운이란 우연히 주어지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누군가가 나에게 그 기회를 연결해 주었을 가능성이 높다. 

기회는 '남'이 주는 것이고

그 기회가 왔을 때 잡는 건 '내'가 해내야 한다. 

 

운을 치밀하게 기획하라. 

요행을 바라지 말고 남에게 기회를 받을 만한 행동을 반복하라.

알아주지 않아도 늘 친절한 사람이 되어라.

지루한 과정을 견디고 남 모르는 실력을 쌓아라.  


운은 의외의 순간에 갑자기 온다.

내게는 기다림 끝에 찾아온 '반가운 손님' 같은 것이고,
남들의 눈에는 '벼락 행운'인 것이다.


(Four Leaf Clover, Powered by DALL.E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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