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쩔 수 없는 중생이다

편두통

by 프로스윤

3일째 편두통으로 잠을 설쳤더니 아침에도 몸이 찌뿌둥하고 머리가 무겁다.

7시 반이 넘어서 침실에서 나오니 벌써 실내온도가 30도를 넘었다.

내일이 처서인데도 며칠째 불볕더위가 계속되니 컨디션이 엉망이다.

길고양이 3마리는 시끄럽게 창문가에서 놀다가 햇볕이 든 지 한참 될 때까지 기다려도 밥 줄 기미가 없음을 눈치채고 옆집 울타리 쪽으로 갔다.

편두통을 핑계로 집사람에게 짜증을 내게 되고, 매일매일 하던 잡초 뽑기나 중국어 공부도 하기 싫어졌다.


기분은 감정에서 나와 지속된 것인데 이렇게 착 가라앉은 기분은 어떤 감정에서 나온 것일까?

감정이 ‘자극’에 대한 반응이므로 어떤 자극이 우울감을 자아내는 감정으로 작용했을까?

편두통이 불안한 감정을 만들고 그런 감정이 우울감의 원인일 것이다.

원인이 나오면 해법도 나오는 법.

편두통을 없애면 된다. 편두통이 사라지면 불안도 사라질 것이다.

그런데 편두통이 없어지고 나면 소화불량도 생기도 고관절 통증도 생기고, 방광이나 전립선 문제도 생긴다. 치질도 재발하고 치통도 찾아온다.

결국은 노화가 원인이고 죽음에 대한 불안과 공포가 본질적 원인일지도 모른다.


이성으로 감정을 통제하고, 감정은 기(氣)의 발현된 것이므로 리(理)로써 조절해야 하겠지만 근본이 허약한 나로서는 너무 어렵다.

기분도 흐름이므로 억제하지 않고 그냥 흘러가게 내버려 두고 싶지만 말뿐이지 전혀 구체성이 없는 방법이다.

감정이나 기분이 어디서 왔는지 관찰하고 자아를 분리하여 집착하지 않아야 한다는 불교식 방법도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해탈이 답이겠지만 중생이 고통을 벗어나는 방법은 없다.


차라리 나가서 잡초나 뽑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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